학대 피해 아동 2만 7천여 명…15% ‘재학대’

입력 2022.08.31 (19:28) 수정 2022.08.31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학대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2만 7천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15%가량인 4천여 명은 학대를 반복해서 당한 경우였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9월 계부의 폭행으로 숨진 5살 남자 아이, 이전에도 학대 신고가 접수돼 보육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 비극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8월 친모가 외출한 사흘간 폭염에 방치됐다 숨진 3살 여자 아이, 이미 반복적인 학대가 확인돼 지자체가 백여 차례나 방문 조사를 벌였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동학대 피해 사례는 지난해 2만 7천여 명, 이 가운데 재학대를 당한 아동은 15%인 4천여 명이었습니다.

특히 재학대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동민/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 사무관 :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학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엄격하게 조사를 하고 있고요."]

재학대의 경우, 가해자의 96%는 부모였습니다.

정부는 학대 부모와 아동을 즉시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지만, 실제로 분리 보호된 건 피해 사례 네 건 가운데 한 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피해 아동이 갈 수 있는 위탁 가정은 전국적으로 199곳, 쉼터는 98곳에 불과합니다.

[강미정/'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장 : "아동의 분리 보호 조치가 충분히 돼야 하는 기관과 장소가 필요한데, 예산과 인프라 부족으로 보낼 곳이 없어서 원 가정으로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장애 아동 학대의 경우에 쉼터 부족으로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학대가 신고된 가정을 직접 방문해 부모의 행동 개선을 돕는 시범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대 피해 아동 2만 7천여 명…15% ‘재학대’
    • 입력 2022-08-31 19:28:55
    • 수정2022-08-31 19:48:03
    뉴스 7
[앵커]

지난해 학대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2만 7천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15%가량인 4천여 명은 학대를 반복해서 당한 경우였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9월 계부의 폭행으로 숨진 5살 남자 아이, 이전에도 학대 신고가 접수돼 보육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가정으로 돌아갔다 비극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8월 친모가 외출한 사흘간 폭염에 방치됐다 숨진 3살 여자 아이, 이미 반복적인 학대가 확인돼 지자체가 백여 차례나 방문 조사를 벌였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동학대 피해 사례는 지난해 2만 7천여 명, 이 가운데 재학대를 당한 아동은 15%인 4천여 명이었습니다.

특히 재학대 비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동민/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 사무관 :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학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저희가 좀 더 엄격하게 조사를 하고 있고요."]

재학대의 경우, 가해자의 96%는 부모였습니다.

정부는 학대 부모와 아동을 즉시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지만, 실제로 분리 보호된 건 피해 사례 네 건 가운데 한 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피해 아동이 갈 수 있는 위탁 가정은 전국적으로 199곳, 쉼터는 98곳에 불과합니다.

[강미정/'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장 : "아동의 분리 보호 조치가 충분히 돼야 하는 기관과 장소가 필요한데, 예산과 인프라 부족으로 보낼 곳이 없어서 원 가정으로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장애 아동 학대의 경우에 쉼터 부족으로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학대가 신고된 가정을 직접 방문해 부모의 행동 개선을 돕는 시범 사업을 더 확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