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우영우

입력 2022.08.31 (21:45) 수정 2022.09.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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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현실 속 우영우는 없다는 논란에도, 장애인 변호사가 현실에서 부닥치게 되는 냉혹한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내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발달장애인들의 실제 현실은 어떨까요.

발달 장애인의 평균 고용률은 28% 정도로 10명 중 7명은 직업이 없습니다.

전 국민 평균 고용률 절반에도 못 미치고, 전체 장애인 고용률 35%보다도 낮은데요.

발달장애인들을 향한 높은 벽이 분명 존재한다는 거겠죠.

우리 곁의 우영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향긋한 커피향이 퍼지는 한 카페.

더치커피를 만들고 빵을 포장하는 일까지 부지런한 손길의 주인공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이수연 씨입니다.

[이수연/바리스타 : "제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려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제가 알려 줄 수 있으니까 그게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실력이 좋고, 배려심도 깊어 고용주도 놓치기 싫은 인재입니다.

[조영은/○○카페 대표 : "(수연 씨는) 1년 전에 정규직으로 전환을 한 상탭니다. 업무를 굉장히 잘해서 저희가 꼭 데려가고 싶은 인재였습니다."]

지난달 한전의 장애인 체험형 인턴 채용에 합격한 신입사원 최신혁 씨,

도서관 사서가 되길 희망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한전에도 지원했습니다.

장애인 고용은 이번이 처음이라 동료들의 걱정도 컸지만, 성실한 신혁 씨를 보며 우려는 금세 사라졌습니다.

[최신혁/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신입사원 : "회계나 그 다음에 경영 쪽으로도 일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꿈은 그대로 둔 채,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만 더 집중하려고 해요."]

사회적 관계성이나 인지 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에게 특화된 직업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 문을 연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

18살 이상 발달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 후 적응까지 돕는 원스톱 지원 센터입니다.

지금까지 훈련생 935명 가운데 80% 이상이 취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현성/훈련생 : "혹시 직장에서 저를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광주와 전남지역 발달장애인의 취업률은 평균 33%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의무고용 기업체의 고용률도 19%가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신성래/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좀 가지고 많은 인식을 높여주시면 우리 발달장애인도 힘을 내서 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곁의 우영우들이 장애의 무게를 혼자서만 짊어지지 않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끌어안아야 할 땝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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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곁의 우영우
    • 입력 2022-08-31 21:45:42
    • 수정2022-09-01 10:07:57
    뉴스9(광주)
[기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현실 속 우영우는 없다는 논란에도, 장애인 변호사가 현실에서 부닥치게 되는 냉혹한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내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발달장애인들의 실제 현실은 어떨까요.

발달 장애인의 평균 고용률은 28% 정도로 10명 중 7명은 직업이 없습니다.

전 국민 평균 고용률 절반에도 못 미치고, 전체 장애인 고용률 35%보다도 낮은데요.

발달장애인들을 향한 높은 벽이 분명 존재한다는 거겠죠.

우리 곁의 우영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향긋한 커피향이 퍼지는 한 카페.

더치커피를 만들고 빵을 포장하는 일까지 부지런한 손길의 주인공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이수연 씨입니다.

[이수연/바리스타 : "제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려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제가 알려 줄 수 있으니까 그게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실력이 좋고, 배려심도 깊어 고용주도 놓치기 싫은 인재입니다.

[조영은/○○카페 대표 : "(수연 씨는) 1년 전에 정규직으로 전환을 한 상탭니다. 업무를 굉장히 잘해서 저희가 꼭 데려가고 싶은 인재였습니다."]

지난달 한전의 장애인 체험형 인턴 채용에 합격한 신입사원 최신혁 씨,

도서관 사서가 되길 희망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한전에도 지원했습니다.

장애인 고용은 이번이 처음이라 동료들의 걱정도 컸지만, 성실한 신혁 씨를 보며 우려는 금세 사라졌습니다.

[최신혁/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신입사원 : "회계나 그 다음에 경영 쪽으로도 일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꿈은 그대로 둔 채,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만 더 집중하려고 해요."]

사회적 관계성이나 인지 능력이 부족한 발달장애인들에게 특화된 직업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2017년 문을 연 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

18살 이상 발달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 후 적응까지 돕는 원스톱 지원 센터입니다.

지금까지 훈련생 935명 가운데 80% 이상이 취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현성/훈련생 : "혹시 직장에서 저를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광주와 전남지역 발달장애인의 취업률은 평균 33%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의무고용 기업체의 고용률도 19%가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신성래/광주발달장애인훈련센터장 :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좀 가지고 많은 인식을 높여주시면 우리 발달장애인도 힘을 내서 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곁의 우영우들이 장애의 무게를 혼자서만 짊어지지 않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끌어안아야 할 땝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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