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취재팀에게 듣는다, “‘엘’ 그는…”
입력 2022.09.01 (23:45)
수정 2022.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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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의 제보를 받은 뒤 성범죄자 '엘'을 추적해온 KBS 사회부 황현규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추적 보도는 대안매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와 KBS가 함께 취재를 한 건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죠?
[기자]
우선 추적단 불꽃으로도 활동했던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에게 공식 제보 메일이 올 초에 왔습니다.
본인이 아는 친구가 '불꽃'이라는 사람에게 성 착취 피해를 입고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제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제 불꽃 사칭범이 성 착취를 벌인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도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게 시켰습니다.
이후 KBS에 두 달여쯤 전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제보가 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텔레그램 안에 미성년자들의 성 착취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그거를 배포하고 제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구체적으로 그것들을 취재해보니, 실제로 그 정점에는 '엘'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고 또 얼룩소 원 에디터에게 제보를 한 A 씨 사건에 대한 가해자도 저희가 파악한 가해자와 같은 걸로 추정이 돼서 함께 합동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3년 전 엔번방 사건과 비슷한 점도 물론 있지만, 수법이 좀 더 은밀해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 그대로 학습효과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법이 훨씬 은밀해졌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으로 계속 아이디를 바꾸고, 또 아니면 채팅방을 나가고, 이런 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감시망을 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요.
또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상위방이라고 하는 개념이 도입된 건데요.
상위방이 뭐냐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하위방에서 믿을만한 사람들끼리 아니면, 가해자로 확실한 사람들끼리 또 모여서 그 위 단계 상위방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들끼리 뭔가 교묘한 수법으로 영상들을 공유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아주 사적인 사진 한 장이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해자가 SNS에 올렸던 사적인 사진과 그리고 개인정보들로 엘이 협박을 해서, 성 착취물을 요구했습니다.
약점이 잡힌 피해자들은 결국 엘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또 그 자료들이 다시 협박의 도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앵커]
'엘'이라는 가해자, n번방이나 박사방처럼 성 착취물을 돈을 받고 판 정황도 있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저희가 취재하기로는 판매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본인이 만들고 유포한 영상들을 경제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연속보도를 하면서도 안타까운게 지금도 어디에선가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 포털사이트에 디지털 성범죄를 검색하면,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여러 기관이 나오는데요.
협박을 받는 즉시, 바로 이런 기관들에게 신고를 해주시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협박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바로 기관에 신고하셔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급한건 잡는 겁니다.
황 기자, 경찰도 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는데요.
진척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저희 KBS 취재팀은 취재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긴 상황입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디지털 성 착취 범죄와 관련해 수사 인원을 대폭 늘려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엘'이 주도한 성 착취 범죄 수사를 위해 기존 1개 팀이던 수사팀을 6개 팀 35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빨리 엘을 잡기 위해선 제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엘'의 활동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텔레그램 안에서 보셨거나 또 '엘'에게 피해를 당하신 분이 있다면 적극 제보하고 신고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걱정인건 피해자들입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요?
좀 안정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희에게 제보했던 피해자의 경우, 여전히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최찬종
피해자의 제보를 받은 뒤 성범죄자 '엘'을 추적해온 KBS 사회부 황현규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추적 보도는 대안매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와 KBS가 함께 취재를 한 건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죠?
[기자]
우선 추적단 불꽃으로도 활동했던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에게 공식 제보 메일이 올 초에 왔습니다.
본인이 아는 친구가 '불꽃'이라는 사람에게 성 착취 피해를 입고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제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제 불꽃 사칭범이 성 착취를 벌인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도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게 시켰습니다.
이후 KBS에 두 달여쯤 전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제보가 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텔레그램 안에 미성년자들의 성 착취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그거를 배포하고 제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구체적으로 그것들을 취재해보니, 실제로 그 정점에는 '엘'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고 또 얼룩소 원 에디터에게 제보를 한 A 씨 사건에 대한 가해자도 저희가 파악한 가해자와 같은 걸로 추정이 돼서 함께 합동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3년 전 엔번방 사건과 비슷한 점도 물론 있지만, 수법이 좀 더 은밀해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 그대로 학습효과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법이 훨씬 은밀해졌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으로 계속 아이디를 바꾸고, 또 아니면 채팅방을 나가고, 이런 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감시망을 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요.
또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상위방이라고 하는 개념이 도입된 건데요.
상위방이 뭐냐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하위방에서 믿을만한 사람들끼리 아니면, 가해자로 확실한 사람들끼리 또 모여서 그 위 단계 상위방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들끼리 뭔가 교묘한 수법으로 영상들을 공유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아주 사적인 사진 한 장이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해자가 SNS에 올렸던 사적인 사진과 그리고 개인정보들로 엘이 협박을 해서, 성 착취물을 요구했습니다.
약점이 잡힌 피해자들은 결국 엘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또 그 자료들이 다시 협박의 도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앵커]
'엘'이라는 가해자, n번방이나 박사방처럼 성 착취물을 돈을 받고 판 정황도 있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저희가 취재하기로는 판매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본인이 만들고 유포한 영상들을 경제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연속보도를 하면서도 안타까운게 지금도 어디에선가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 포털사이트에 디지털 성범죄를 검색하면,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여러 기관이 나오는데요.
협박을 받는 즉시, 바로 이런 기관들에게 신고를 해주시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협박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바로 기관에 신고하셔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급한건 잡는 겁니다.
황 기자, 경찰도 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는데요.
진척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저희 KBS 취재팀은 취재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긴 상황입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디지털 성 착취 범죄와 관련해 수사 인원을 대폭 늘려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엘'이 주도한 성 착취 범죄 수사를 위해 기존 1개 팀이던 수사팀을 6개 팀 35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빨리 엘을 잡기 위해선 제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엘'의 활동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텔레그램 안에서 보셨거나 또 '엘'에게 피해를 당하신 분이 있다면 적극 제보하고 신고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걱정인건 피해자들입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요?
좀 안정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희에게 제보했던 피해자의 경우, 여전히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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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01 23:45:17
- 수정2022-09-01 23:59:12
[앵커]
피해자의 제보를 받은 뒤 성범죄자 '엘'을 추적해온 KBS 사회부 황현규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추적 보도는 대안매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와 KBS가 함께 취재를 한 건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죠?
[기자]
우선 추적단 불꽃으로도 활동했던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에게 공식 제보 메일이 올 초에 왔습니다.
본인이 아는 친구가 '불꽃'이라는 사람에게 성 착취 피해를 입고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제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제 불꽃 사칭범이 성 착취를 벌인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도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게 시켰습니다.
이후 KBS에 두 달여쯤 전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제보가 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텔레그램 안에 미성년자들의 성 착취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그거를 배포하고 제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구체적으로 그것들을 취재해보니, 실제로 그 정점에는 '엘'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고 또 얼룩소 원 에디터에게 제보를 한 A 씨 사건에 대한 가해자도 저희가 파악한 가해자와 같은 걸로 추정이 돼서 함께 합동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3년 전 엔번방 사건과 비슷한 점도 물론 있지만, 수법이 좀 더 은밀해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 그대로 학습효과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법이 훨씬 은밀해졌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으로 계속 아이디를 바꾸고, 또 아니면 채팅방을 나가고, 이런 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감시망을 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요.
또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상위방이라고 하는 개념이 도입된 건데요.
상위방이 뭐냐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하위방에서 믿을만한 사람들끼리 아니면, 가해자로 확실한 사람들끼리 또 모여서 그 위 단계 상위방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들끼리 뭔가 교묘한 수법으로 영상들을 공유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아주 사적인 사진 한 장이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해자가 SNS에 올렸던 사적인 사진과 그리고 개인정보들로 엘이 협박을 해서, 성 착취물을 요구했습니다.
약점이 잡힌 피해자들은 결국 엘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또 그 자료들이 다시 협박의 도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앵커]
'엘'이라는 가해자, n번방이나 박사방처럼 성 착취물을 돈을 받고 판 정황도 있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저희가 취재하기로는 판매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본인이 만들고 유포한 영상들을 경제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연속보도를 하면서도 안타까운게 지금도 어디에선가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 포털사이트에 디지털 성범죄를 검색하면,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여러 기관이 나오는데요.
협박을 받는 즉시, 바로 이런 기관들에게 신고를 해주시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협박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바로 기관에 신고하셔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급한건 잡는 겁니다.
황 기자, 경찰도 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는데요.
진척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저희 KBS 취재팀은 취재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긴 상황입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디지털 성 착취 범죄와 관련해 수사 인원을 대폭 늘려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엘'이 주도한 성 착취 범죄 수사를 위해 기존 1개 팀이던 수사팀을 6개 팀 35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빨리 엘을 잡기 위해선 제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엘'의 활동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텔레그램 안에서 보셨거나 또 '엘'에게 피해를 당하신 분이 있다면 적극 제보하고 신고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걱정인건 피해자들입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요?
좀 안정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희에게 제보했던 피해자의 경우, 여전히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 최찬종
피해자의 제보를 받은 뒤 성범죄자 '엘'을 추적해온 KBS 사회부 황현규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추적 보도는 대안매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와 KBS가 함께 취재를 한 건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죠?
[기자]
우선 추적단 불꽃으로도 활동했던 원은지 얼룩소 에디터에게 공식 제보 메일이 올 초에 왔습니다.
본인이 아는 친구가 '불꽃'이라는 사람에게 성 착취 피해를 입고 있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제보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제 불꽃 사칭범이 성 착취를 벌인 상황이었고, 그 당시에도 계속되고 있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게 시켰습니다.
이후 KBS에 두 달여쯤 전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제보가 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텔레그램 안에 미성년자들의 성 착취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배포되고 있다', '그리고 그거를 배포하고 제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구체적으로 그것들을 취재해보니, 실제로 그 정점에는 '엘'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있었고 또 얼룩소 원 에디터에게 제보를 한 A 씨 사건에 대한 가해자도 저희가 파악한 가해자와 같은 걸로 추정이 돼서 함께 합동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3년 전 엔번방 사건과 비슷한 점도 물론 있지만, 수법이 좀 더 은밀해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말 그대로 학습효과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법이 훨씬 은밀해졌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으로 계속 아이디를 바꾸고, 또 아니면 채팅방을 나가고, 이런 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감시망을 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요.
또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상위방이라고 하는 개념이 도입된 건데요.
상위방이 뭐냐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하위방에서 믿을만한 사람들끼리 아니면, 가해자로 확실한 사람들끼리 또 모여서 그 위 단계 상위방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자기들끼리 뭔가 교묘한 수법으로 영상들을 공유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들 증언을 들어보면, 아주 사적인 사진 한 장이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해자가 SNS에 올렸던 사적인 사진과 그리고 개인정보들로 엘이 협박을 해서, 성 착취물을 요구했습니다.
약점이 잡힌 피해자들은 결국 엘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또 그 자료들이 다시 협박의 도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앵커]
'엘'이라는 가해자, n번방이나 박사방처럼 성 착취물을 돈을 받고 판 정황도 있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저희가 취재하기로는 판매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본인이 만들고 유포한 영상들을 경제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연속보도를 하면서도 안타까운게 지금도 어디에선가 끔찍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도움받을 방법이 있다면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 포털사이트에 디지털 성범죄를 검색하면,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여러 기관이 나오는데요.
협박을 받는 즉시, 바로 이런 기관들에게 신고를 해주시면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가 협박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바로 기관에 신고하셔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시급한건 잡는 겁니다.
황 기자, 경찰도 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는데요.
진척이 있나요?
[기자]
네, 우선 저희 KBS 취재팀은 취재 자료를 모두 경찰에 넘긴 상황입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디지털 성 착취 범죄와 관련해 수사 인원을 대폭 늘려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습니다.
'엘'이 주도한 성 착취 범죄 수사를 위해 기존 1개 팀이던 수사팀을 6개 팀 35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빨리 엘을 잡기 위해선 제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엘'의 활동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텔레그램 안에서 보셨거나 또 '엘'에게 피해를 당하신 분이 있다면 적극 제보하고 신고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걱정인건 피해자들입니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요?
좀 안정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희에게 제보했던 피해자의 경우, 여전히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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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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