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안 빚으로 버텨…대출 증가율 2배

입력 2022.09.02 (07:39) 수정 2022.09.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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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기간에 부산 대출 증가율이 2배가량 급증했는데요,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빚으로 버텨오던 기업과 가계 모두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숙경 씨.

침체된 인근 상권과 함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예상치 못하게 내부 수리까지 하게 돼 7천만 원이나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숙경/52세/슈퍼마켓 운영 : "(상가들이) 다 문을 닫으니까 아무래도 저희도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돈이 운용이 잘 안 되다 보니까….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은 다, 보험에서 약관대출까지 다 했는데…."]

이렇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부산에선 빚으로 버티는 기업과 가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 여섯 달 동안 부산지역 대출은 189조 원으로 24% 증가했는데,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은 107조 250억 원으로 33%나 늘었습니다.

주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건설업을 비롯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이 대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지역 주력 제조업인 조선이나 자동차, 화학, 철강산업은 대출 증가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정영두/BNK경제연구원 원장 : "제조업의 대출 증가가 미약한 것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진과 불확실성으로 지역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위축된 데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보입니다."]

부산지역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5% 늘어나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금리 시대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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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동안 빚으로 버텨…대출 증가율 2배
    • 입력 2022-09-02 07:39:42
    • 수정2022-09-02 08:58:02
    뉴스광장(부산)
[앵커]

코로나19 기간에 부산 대출 증가율이 2배가량 급증했는데요,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빚으로 버텨오던 기업과 가계 모두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숙경 씨.

침체된 인근 상권과 함께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예상치 못하게 내부 수리까지 하게 돼 7천만 원이나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숙경/52세/슈퍼마켓 운영 : "(상가들이) 다 문을 닫으니까 아무래도 저희도 피해를 많이 봤거든요. 돈이 운용이 잘 안 되다 보니까….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은 다, 보험에서 약관대출까지 다 했는데…."]

이렇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부산에선 빚으로 버티는 기업과 가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 여섯 달 동안 부산지역 대출은 189조 원으로 24% 증가했는데,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기업 대출은 107조 250억 원으로 33%나 늘었습니다.

주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건설업을 비롯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이 대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지역 주력 제조업인 조선이나 자동차, 화학, 철강산업은 대출 증가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정영두/BNK경제연구원 원장 : "제조업의 대출 증가가 미약한 것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진과 불확실성으로 지역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위축된 데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보입니다."]

부산지역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5% 늘어나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금리 시대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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