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방사청 소송전에 수리온 헬기 ‘모의훈련 장치’ 사업 중단

입력 2022.09.02 (07:59) 수정 2022.09.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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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첫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의 모의 비행훈련 장치 연구·개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대해 6개월 입찰 제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이어진 양측의 소송전 탓입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첫 다목적 기동헬기 KUH-1 수리온입니다.

길이 19m, 폭 3.3m로 최고 속도가 146노트에 이릅니다.

현재 병력과 화물 수송, 관용 헬기 등의 목적으로 육군과 해경, 소방에서 운용 중입니다.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조종사들의 비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모의 비행훈련 장치'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114억 원을 투입해 2026년 실전 배치가 목표입니다.

[박근영/방위사업청 대변인 : "한국형 기동 헬기가 전력화되면서 조종사 훈련 수요를 맞추고, 실전 비행 훈련이 가능하도록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잠정 중단된 사실이 알려진 건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 심사 때였습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지난달 31일/국회 국방위원회 : "취소 소송이 제기돼 사업이 중단된 KUH-1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법원 결정에 따라 (후속 조치 방안이 마련돼야….)"]

방위사업청이 개발업체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수리온 개발사인 KAI에 대해, 6개월 입찰 제한 제재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방사청 계약 심의에서 KAI가 '수리온 모의 비행훈련 장치' 개발 사업 제안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KAI는 허위 기재가 아닌 실수로 인한 오류로 6개월 입찰 참여 제한은 과도하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법원은 나흘 만에 KAI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지만, 소송 여파로 사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어제 낮 12시 15분쯤 경기도 포천 훈련장에서 기동 훈련을 하던 수리온 헬기 2대가 공중 충돌해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그런 안전 사고라든지 비상 사태라든지, 이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종사 기량이 아주 뛰어나야 하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시뮬레이터 훈련 장비는 (반복 훈련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방사청과 KAI는 올해 안에 1심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이며, 법원 최종 판단 때까지 사업은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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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방사청 소송전에 수리온 헬기 ‘모의훈련 장치’ 사업 중단
    • 입력 2022-09-02 07:59:01
    • 수정2022-09-02 08:58:45
    뉴스광장(창원)
[앵커]

국내 첫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의 모의 비행훈련 장치 연구·개발 사업이 잠정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 대해 6개월 입찰 제한 제재를 부과하면서 이어진 양측의 소송전 탓입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첫 다목적 기동헬기 KUH-1 수리온입니다.

길이 19m, 폭 3.3m로 최고 속도가 146노트에 이릅니다.

현재 병력과 화물 수송, 관용 헬기 등의 목적으로 육군과 해경, 소방에서 운용 중입니다.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조종사들의 비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모의 비행훈련 장치'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114억 원을 투입해 2026년 실전 배치가 목표입니다.

[박근영/방위사업청 대변인 : "한국형 기동 헬기가 전력화되면서 조종사 훈련 수요를 맞추고, 실전 비행 훈련이 가능하도록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잠정 중단된 사실이 알려진 건 그제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 심사 때였습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지난달 31일/국회 국방위원회 : "취소 소송이 제기돼 사업이 중단된 KUH-1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법원 결정에 따라 (후속 조치 방안이 마련돼야….)"]

방위사업청이 개발업체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수리온 개발사인 KAI에 대해, 6개월 입찰 제한 제재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방사청 계약 심의에서 KAI가 '수리온 모의 비행훈련 장치' 개발 사업 제안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했다는 게 이유였는데, KAI는 허위 기재가 아닌 실수로 인한 오류로 6개월 입찰 참여 제한은 과도하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법원은 나흘 만에 KAI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지만, 소송 여파로 사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어제 낮 12시 15분쯤 경기도 포천 훈련장에서 기동 훈련을 하던 수리온 헬기 2대가 공중 충돌해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그런 안전 사고라든지 비상 사태라든지, 이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종사 기량이 아주 뛰어나야 하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시뮬레이터 훈련 장비는 (반복 훈련 위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방사청과 KAI는 올해 안에 1심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이며, 법원 최종 판단 때까지 사업은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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