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체포’ 고등학생, 경찰 조사 받다가 전력질주 ‘도주’

입력 2022.09.02 (21:58) 수정 2022.09.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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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받던 고등학생이 경찰서에서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장실을 핑계로 조사실 바깥으로 나왔다가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한 건데, 하루 만에 다시 붙잡았지만 허술한 피의자 관리를 두고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 안에 있던 돈 2백만 원을 훔친 혐의로 어제(1일) 오전 긴급 체포된 고등학생 A 군.

지역을 돌며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여러 경찰서에서 쫓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A 군이 경찰서에서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인 강력범죄 조사실과 다르게 청소년 조사실은 이처럼 외부 작은 사무실입니다.

안에 화장실이 따로 없어 화장실을 가려면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데, 달아난 고등학생은 이 점을 노렸습니다.

조사를 마칠 때쯤인 저녁 8시 반, 장염 탓에 배가 아프다는 A 군을 수사관은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조사 내내 채웠던 수갑은 풀어줬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다시 (조사실로) 들어가는 도중에 갑자기 (A 군이) 뛰어간 거예요."]

경찰관 4명이 곧장 쫓았지만, A 군을 따라잡진 못했습니다.

야간이라 정문 초소는 지키는 경찰이 없었고, 허리춤 높이 차량 바리케이드는 쉽게 뛰어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굉장히 빨랐다고 그래요. 동종 전과가 있으니까 구속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던 거죠. (A 군이) 느낌적으로 느꼈을지는 모르겠네요."]

A 군은 도주 18시간 만에 전북 전주 한 PC방에서 다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에 도주 혐의를 더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허술했던 피의자 관리는 따로 감찰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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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체포’ 고등학생, 경찰 조사 받다가 전력질주 ‘도주’
    • 입력 2022-09-02 21:58:15
    • 수정2022-09-02 22:35:21
    뉴스9(전주)
[앵커]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받던 고등학생이 경찰서에서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장실을 핑계로 조사실 바깥으로 나왔다가 경찰관을 따돌리고 도주한 건데, 하루 만에 다시 붙잡았지만 허술한 피의자 관리를 두고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 안에 있던 돈 2백만 원을 훔친 혐의로 어제(1일) 오전 긴급 체포된 고등학생 A 군.

지역을 돌며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여러 경찰서에서 쫓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A 군이 경찰서에서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인 강력범죄 조사실과 다르게 청소년 조사실은 이처럼 외부 작은 사무실입니다.

안에 화장실이 따로 없어 화장실을 가려면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데, 달아난 고등학생은 이 점을 노렸습니다.

조사를 마칠 때쯤인 저녁 8시 반, 장염 탓에 배가 아프다는 A 군을 수사관은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조사 내내 채웠던 수갑은 풀어줬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가 다시 (조사실로) 들어가는 도중에 갑자기 (A 군이) 뛰어간 거예요."]

경찰관 4명이 곧장 쫓았지만, A 군을 따라잡진 못했습니다.

야간이라 정문 초소는 지키는 경찰이 없었고, 허리춤 높이 차량 바리케이드는 쉽게 뛰어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굉장히 빨랐다고 그래요. 동종 전과가 있으니까 구속영장을 (신청하려고) 했던 거죠. (A 군이) 느낌적으로 느꼈을지는 모르겠네요."]

A 군은 도주 18시간 만에 전북 전주 한 PC방에서 다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에 도주 혐의를 더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허술했던 피의자 관리는 따로 감찰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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