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차량 화재 “소화기는 운전자와 가까운 곳에”

입력 2022.09.04 (07:07) 수정 2022.09.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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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차량에서 불이나는 일이 잦습니다.

차가 달릴 때보단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 더 과부하가 걸려 화재위험이 높아집니다.

7인승 이상 차량에는 소화기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소화기가 있는 지도 모르는 운전자도 꽤 많죠?

소화기는 트렁크보다는 운전자 가까이에 두는게 좋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이 소화액을 연신 뿌리는데도 폭발음과 함께 하얀 불꽃이 튀는데요.

불은 엔진룸 전체를 태우고 나서야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엔진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또, 충북 청주에선 주행 중 브레이크 과열로 대형 크레인 차량의 타이어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차량 화재는 연평균 3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 매일 8대 넘는 차량에 불이 나는 셈입니다.

오랜 시간 운전으로 엔진이 과열돼서, 혹은 차량 내부에 오일이나 연료가 새서, 그리고 냉각수가 부족해도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차량 화재에 더욱 대비해야 하는데요.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주행하다 불이 나는 이유는 90퍼센트 이상이 엔진 쪽 문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이 과열돼서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는 경우도 있고, 또 전선이 열화돼 문제가 생기면서 불꽃이 튀어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각수가 부족할 때 장시간 주행할 경우를 실험한 영상입니다.

보닛을 열고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5분도 안 돼 냉각수 보관 탱크 주위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엔진을 식혀야 할 냉각수가 끓어올라 수증기로 변하면서 엔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 건데요.

이때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라도 있으면 불이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몰리는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주행 중엔 엔진룸에 공기가 순환돼 열을 식혀주지만 정차한 상태에선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차량이 저속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 엔진 온도가 더 올라가요. 고속으로 달리면 자연스럽게 바람이 엔진룸으로 들어오잖아요. 그걸로 냉각하기 때문에 엔진 온도가 많이 안 올라갑니다. 요즘 자동차는 전기 장치들이 워낙 많아 불이 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미리 점검하는 게 좋죠. 연료가 누유되는지, 오일이 누유되는지, 온도가 높은 장치 가까이에 가연성 물질이 있는 건 아닌지 이런 것들을 다 점검해 보고요."]

엔진 과열을 예방하려면 냉각수의 양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관련 부품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일은 각종 장치의 열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항상 적정량을 유지하고, 자주 점검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충분히 예방하고 대비했어도 주행 중 차에 불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재를 인지했다면, 그 즉시 차량의 속도를 서서히 늦춰 차를 갓길에 세우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보닛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의 초기 화재라면 직접 열어 소화기로 진화하고, 보닛 밖으로 불길이 보인다면 절대 직접 열거나, 손대지 말고 차량에서 멀리 떨어져 119에 신고한 뒤 출동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미리 준비하고, 작동법을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이때 소화기는 운전석 문에 달린 수납공간이나 조수석 앞 글러브 박스 등 운전자와 가까운 곳에 둬야 하는데요.

특히, 소화기를 트렁크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긴급 상황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국내에서는 7인승 이상 차량은 의무적으로 소화기가 내부에 설치돼 있어요. 그런데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죠. 내 차에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반 승용차는 소화기가 의무적으로 설치가 안 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불이 났을 때 소화기 하나가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요. 불을 못 끈다고 하더라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늘려준다는 거죠."]

언제 언제서든 발생할 수 있는 차량 화재.

화재가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기적인 점검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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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차량 화재 “소화기는 운전자와 가까운 곳에”
    • 입력 2022-09-04 07:07:30
    • 수정2022-09-04 07: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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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차량에서 불이나는 일이 잦습니다.

차가 달릴 때보단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 더 과부하가 걸려 화재위험이 높아집니다.

7인승 이상 차량에는 소화기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소화기가 있는 지도 모르는 운전자도 꽤 많죠?

소화기는 트렁크보다는 운전자 가까이에 두는게 좋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이 소화액을 연신 뿌리는데도 폭발음과 함께 하얀 불꽃이 튀는데요.

불은 엔진룸 전체를 태우고 나서야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엔진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또, 충북 청주에선 주행 중 브레이크 과열로 대형 크레인 차량의 타이어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차량 화재는 연평균 3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 매일 8대 넘는 차량에 불이 나는 셈입니다.

오랜 시간 운전으로 엔진이 과열돼서, 혹은 차량 내부에 오일이나 연료가 새서, 그리고 냉각수가 부족해도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장시간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차량 화재에 더욱 대비해야 하는데요.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주행하다 불이 나는 이유는 90퍼센트 이상이 엔진 쪽 문제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이 과열돼서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붙는 경우도 있고, 또 전선이 열화돼 문제가 생기면서 불꽃이 튀어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각수가 부족할 때 장시간 주행할 경우를 실험한 영상입니다.

보닛을 열고 가속 페달을 밟았더니 5분도 안 돼 냉각수 보관 탱크 주위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엔진을 식혀야 할 냉각수가 끓어올라 수증기로 변하면서 엔진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 건데요.

이때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라도 있으면 불이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몰리는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주행 중엔 엔진룸에 공기가 순환돼 열을 식혀주지만 정차한 상태에선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병일/자동차 정비 명장 : "차량이 저속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할 때 엔진 온도가 더 올라가요. 고속으로 달리면 자연스럽게 바람이 엔진룸으로 들어오잖아요. 그걸로 냉각하기 때문에 엔진 온도가 많이 안 올라갑니다. 요즘 자동차는 전기 장치들이 워낙 많아 불이 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미리 점검하는 게 좋죠. 연료가 누유되는지, 오일이 누유되는지, 온도가 높은 장치 가까이에 가연성 물질이 있는 건 아닌지 이런 것들을 다 점검해 보고요."]

엔진 과열을 예방하려면 냉각수의 양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관련 부품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일은 각종 장치의 열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만큼 항상 적정량을 유지하고, 자주 점검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충분히 예방하고 대비했어도 주행 중 차에 불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재를 인지했다면, 그 즉시 차량의 속도를 서서히 늦춰 차를 갓길에 세우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보닛을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의 초기 화재라면 직접 열어 소화기로 진화하고, 보닛 밖으로 불길이 보인다면 절대 직접 열거나, 손대지 말고 차량에서 멀리 떨어져 119에 신고한 뒤 출동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미리 준비하고, 작동법을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이때 소화기는 운전석 문에 달린 수납공간이나 조수석 앞 글러브 박스 등 운전자와 가까운 곳에 둬야 하는데요.

특히, 소화기를 트렁크에 넣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긴급 상황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국내에서는 7인승 이상 차량은 의무적으로 소화기가 내부에 설치돼 있어요. 그런데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매우 많죠. 내 차에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일반 승용차는 소화기가 의무적으로 설치가 안 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불이 났을 때 소화기 하나가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요. 불을 못 끈다고 하더라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늘려준다는 거죠."]

언제 언제서든 발생할 수 있는 차량 화재.

화재가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기적인 점검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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