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선물세트 물에 잠기고 과일은 떨어지고

입력 2022.09.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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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과 농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땅에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 (KBS 제보 사진)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 (KBS 제보 사진)

■ 추석선물세트가 물에 '둥둥' 

경북 포항시는 힌남노의 경로에 근접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는 폭우에 건물 내부로 물이 들이차면서 선물세트 코너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흙탕물 위로 추석용으로 진열해 놓은 선물세트가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마트 측은 일단 물부터 빼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전을 위해 오늘(6일)은 영업을 하지 않고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트 관계자는 물이 빠진 뒤 현장 실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준비한 선물세트의 폐기 여부도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전통시장(영상제공: 시청자 김보석)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전통시장도 힌남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낮 12시 50분쯤 찍은 영상인데요, 폭우가 할퀴고 간 시장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영상 제보자 김보석 씨(횟집 운영)는 "수조에 흙탕물이 밀려와 수조 안 활어가 모두 폐사했고 정전으로 냉장고도 가동되지 않아 생선도 모두 버리게 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 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인들이 복구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를 정도입니다. 추석 연휴 사흘 전, 여느 때라면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붐빌 시장이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강풍에 사과나무가 쓰러지고 사과가 떨어진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과수원(영상제공: 시청자 박성태 )

■ 수확 앞둔 과일, 강풍에 '우수수' 

초속 40km 안팎의  강한 바람에 사과나무가 쓰러졌습니다. 겨우 버티던 나무들에서는 탐스럽게 익은 사과들이 무더기로 떨어졌습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고 있는 박성태 씨는 "9월 중순 수확을 앞두고 갑자기 낙과가 생겨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 씨는 "쓰러진 나무는 뿌리를 잘 살핀 뒤 괜찮으면 다시 세워 키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면서 쓰러진 사과를 치우는 인건비에다 사과 판매 수입 감소가 불가피한데,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긴 하지만 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에 따른 농작물 피해 규모는 오늘(6일) 오전 8시 기준 13.2㎢로 집계된 가운데 과일 떨어짐(낙과)은 3.5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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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코앞인데…선물세트 물에 잠기고 과일은 떨어지고
    • 입력 2022-09-06 15:29:19
    취재K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추석 대목을 앞둔 상인들과 농민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땅에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 (KBS 제보 사진)
■ 추석선물세트가 물에 '둥둥' 

경북 포항시는 힌남노의 경로에 근접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포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는 폭우에 건물 내부로 물이 들이차면서 선물세트 코너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흙탕물 위로 추석용으로 진열해 놓은 선물세트가 물에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마트 측은 일단 물부터 빼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전을 위해 오늘(6일)은 영업을 하지 않고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트 관계자는 물이 빠진 뒤 현장 실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준비한 선물세트의 폐기 여부도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전통시장(영상제공: 시청자 김보석)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전통시장도 힌남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낮 12시 50분쯤 찍은 영상인데요, 폭우가 할퀴고 간 시장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영상 제보자 김보석 씨(횟집 운영)는 "수조에 흙탕물이 밀려와 수조 안 활어가 모두 폐사했고 정전으로 냉장고도 가동되지 않아 생선도 모두 버리게 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 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인들이 복구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를 정도입니다. 추석 연휴 사흘 전, 여느 때라면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붐빌 시장이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강풍에 사과나무가 쓰러지고 사과가 떨어진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과수원(영상제공: 시청자 박성태 )

■ 수확 앞둔 과일, 강풍에 '우수수' 

초속 40km 안팎의  강한 바람에 사과나무가 쓰러졌습니다. 겨우 버티던 나무들에서는 탐스럽게 익은 사과들이 무더기로 떨어졌습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고 있는 박성태 씨는 "9월 중순 수확을 앞두고 갑자기 낙과가 생겨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 씨는 "쓰러진 나무는 뿌리를 잘 살핀 뒤 괜찮으면 다시 세워 키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면서 쓰러진 사과를 치우는 인건비에다 사과 판매 수입 감소가 불가피한데,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긴 하지만 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에 따른 농작물 피해 규모는 오늘(6일) 오전 8시 기준 13.2㎢로 집계된 가운데 과일 떨어짐(낙과)은 3.5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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