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람 못잖은 반려동물 수술비”…‘펫 보험’ 쓸만 할까?

입력 2022.09.06 (18:11) 수정 2022.09.06 (19: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심준원 반려동물보험연구소 소장·펫핀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0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뭘 그렇게 불안하게 쳐다봐? 봐, 잘 챙겼지? 나 다녀올게."]

하루의 시작과 마침 때 늘 내 곁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가족, 바로 반려동물입니다. 더 건강했으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보험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보험 들어놓을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해결 방법 들어보겠습니다. 심준원 반려동물보험연구소장 모셨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소장님은 강아지 집사실까요, 고양이 집사실까요? 뭐 하나 키우고 계실 거 같은데.

[답변]
아직은 예비 집사입니다.

[앵커]
예비 집사. 아직은 안 키우는데 키울 의향은 있다.

[답변]
네. 키우고 싶어서 사업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지금 안 키우세요?

[답변]
아무래도 노령화가 되면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병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병원비가 걱정이 돼서 아마 이거는 현재 반려인들이나 예비 반려인들의 똑같은 고민거리일 겁니다.

[앵커]
그 고민 해결해 준다고 요즘 나온 게 펫 보험이란 거 있잖아요. 펫 보험이란 건 어떤 상품이에요?

[답변]
사람들의 실손보험처럼 동물병원에 갔을 때 받을 수 있는 상해, 질병 관련된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보장 내용이 어떻게 됩니까? 어디까지 보장을 해 줘요?

[답변]
사람이랑 똑같이 질병, 상해. 상품에 따라서는 입원비, 통원비, 수술비라고 표현하고요. 개가 물 수가 있으니까 반려견 같은 경우는 배상책임보험. 그다음에 사망 시에 장례 지원비 이렇게 크게 세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맹견이라고 하는 5종의 개 같은 경우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맹견배상 책임보험을 가입해야 됩니다.

[앵커]
내 개가 아플 때 들어가는 치료비 그리고 내 개가 다른 개를 물었을 때 사람도 무니까 거기에 대한 대인, 대동물.

[답변]
대동물 맞습니다.

[앵커]
그 피해까지 다 배상을 해준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보험료는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상품마다 다른데요. 평균적으로 1년 기준으로 40만 원에서 5~60만 원 하는 것도 있고요. 개의 크기에 따라서 품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앵커]
가입 가능한 연령이 정해져 있나요?

[답변]
상품마다 다른데요. 평균적으로 신규 가입은 보통 8세 제한이 되어 있고요. 8세 전에 가입을 하면 20살까지 갱신이 가능합니다.

[앵커]
8살 넘어가면 아예 가입이 안 되는 거예요?

[답변]
처음 가입할 때는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요즘 강아지들 평균 수명도 점점 늘어나지 않나요?

[답변]
늘어나죠. 거의 20살까지 사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펫 보험 가입자 수는 어떻습니까? 요즘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800만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가입자 수도 많이 늘었습니까?

[답변]
그렇죠. 펫 보험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제일 먼저 나왔고요. 판매가 저조하다 보니 많이 나왔다가 줄었다가 반복하면서 최근에 2021년 기준으로 화면처럼 5만 건 정도 가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전체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1%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아, 비율로 보면.

[답변]
반려인 100명 중에 한 명도 채 가입을 안 하고 있다는 거죠.

[앵커]
선진국이랑 비교를 해보니까 굉장히 낮은 수준이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가입이 저조해요, 우리나라는?

[답변]
우선 저기 나오는 흔히 말하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표준진료체계가 아직 없다 보니까 병원마다 차이도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청구를 심사하기도 어렵고 다양한 상품도 부족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도 비싸고 그런 문제들이 조금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동물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이란 얘기죠. 이 병원 가면 30만 원 내고 수술하는데 저 병원 가면 50만 원 내고.

[답변]
그런 경우가 있는 거죠.

[앵커]
그거 말고 또 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다른 이유가 또 있나요?

[답변]
아무래도 나이 제한도, 아까 말씀드린 나이 제한도 있고요. 상품도 다양하지가 않다 보니까 소비자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고 또 우리가 사람들 보면 국민건강보험 되어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건강보험료에 비해서 비싸게 느껴지시는 거죠. 그다음에 상품의 특성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험은 자기부담금만 내고 나머지는 보험사가 해 주는데 펫 보험은 아무래도 강아지나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주인이 제일 잘 알다 보니까 그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자 보상비율이라고 해서 보호자가 일부 부담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자기부담금.

[답변]
자기부담금 말고 플러스 본인 부담이라고 해서 30%, 또 어떤 상품에 따라서는 50%를 부담해야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내야 되고 저것도 내야 되니까 불만이신 분이 많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러니까 보험사가 100% 다 내주는 게 아니네요, 구조상.

[답변]
펫 보험의 특성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습니까? 보장해 주는 금액, 보상 금액 이거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요?

[답변]
그것도 소비자분들 따라서 불만이신 분들이 있고요. 특히 가장 관심 많은 것이 슬개골탈구가 보상이 되느냐.

[앵커]
슬개골이면 무릎뼈?

[답변]
맞습니다. 가장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수술비가 200만 원 전후로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품에 따라서 아예 안 되는 것도 있고 되는 것도 있고 살펴보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소비자분들 불만 중에 가장 많은 게 중성화 수술과 스케일링이라고 있는데 왜 그거 안 해 주냐 하시는데 보험은 사실은 우연한 급격한 사고를 보상해 주다 보니까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보상해 주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성화 수술이라든지 스케일링은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 되는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안 된다 불만이신 분들이 좀 있으시죠.

[앵커]
그렇습니까? 말씀 들어보니까 보험료도 비싼 거 같고 그렇다고 보장 범위가 아주 다양하고 넓은 거 같지도 않은데 그러면 펫 보험 드느니 그냥 적금 드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답변]
제가 말씀드리는 게 사실은 보험료가 비싸 보이는 건 맞죠. 비싸다는 게 상대적인 평가인데 우리가 건강보험 가입하고 계시잖아요. 300만 원 정도 월급받으시는 분 기준으로 보면 7%, 21만 원이 매달 빠져나가거든요. 1년이면 450만 원입니다. 그러면 펫 보험 1년에 50만 원이 비쌀까요?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건강보험료 450만 원이 비쌀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눈앞에서 빠져나가다 보니까 더 비싸게 느껴지시고 좀 불만이 있으시긴 한데요. 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마지막 사랑의 개념으로 가입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워낙 개 물림 사고가 많이 이슈가 돼서 여쭤보는 건데 내 개가 다른 사람 물었을 때 펫 보험에 가입이 안 돼 있더라도 내가 가입돼 있는 화재보험 그걸로 이거를 해결할 수는 없나요?

[답변]
보험 중에 보면 특약으로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신 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그걸로 우선 처리가 가능하실 겁니다.

[앵커]
그래요? 그러면 제가 화재보험 가입돼 있으면 굳이 배상책임 때문에 펫 보험을 들 이유는 없는 거네요?

[답변]
배상책임, 물림 사고에 대해서는 드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고요. 그런데 아플 거를 대비해서, 병원비에 대해서는 따로 가입하셔야죠. 그리고 맹견이라고 하는 5종일 경우는, 맹견의 5종과 그 외 잡종은 법적 의무 사항이시고요. 가입을 하지 않으실 경우 과태료가 300만 원 나오니까 반드시 가입하셔야 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5대 맹견이라는 게 도사견 등등 해서 얘네들은 자동차 보험처럼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돼 있어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거는 일반 펫 보험하고 뭐가 달라요?

[답변]
우선은 법적으로 저 5종과 5종의 잡종은 반드시 가입하셔야 되고요. 사람을 물어서 사망하게 하거나 혹은 후유장해를 남길 경우는 최대 8,000만 원까지 보상이 가능하고요. 그다음에 다른 개, 동물을 다치게 한 경우에는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의무가입이고 안 하면 300만 원 과태료가 있습니다.

[앵커]
안 하면 과태료 물게 된다. 우리가 보통 펫 보험 들여온 게 외국에서 카피해서 가져온 게 많잖아요.

[답변]
금융상품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앵커]
선진국에서 잘 돼 있는 펫 보험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변]
앞에 설명 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의 상품이랑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새로운 상품 만들 때 외국 거를 카피해오기 때문에 아까처럼 자기부담금에 보상비율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그러면 펫 보험이 앞으로 활성화되려면 여러 가지 보완도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떤 게 가장 시급하다고 보세요?

[답변]
우선은 정부가 수의사단체들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표준진료체계가 없는 부분을 빨리 도입하려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요. 그거랑 별개로 물림 사고 예방 그다음에 펫 보험이나 의료 시장에 좀 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독일식 배상 책임제를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습니다. 모든 개는 물 수 있으니 모든 개에 대해서 배상책임보험을 가입시키자는 거죠.

[앵커]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라는 느낌도 들긴 하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러면 펫 보험 가입하는 게 낫습니까? 안 하는 게 낫습니까?

[답변]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병원비가 비싸다, 보험료가 비싼 논쟁은 사실 되게 오래됐어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건강보험료랑 본인이 비교해보시면 비싸지 않으실 거고요. 사람도 건강하다가도 갑자기 아프지 않습니까? 만일을 위해서 대비하는 의미에서 그다음에 개는 이물질을 먹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다 보상이 되니까요. 한번 잘 따져보시고 가입하시길 권고드리겠습니다.

[앵커]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그 개의 건강, 나이, 성향 이런 거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답변]
동물병원에 한두 번 갔다 오신 분들은 다 가입하시길 원하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심준원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사람 못잖은 반려동물 수술비”…‘펫 보험’ 쓸만 할까?
    • 입력 2022-09-06 18:11:25
    • 수정2022-09-06 19:33:25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심준원 반려동물보험연구소 소장·펫핀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0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뭘 그렇게 불안하게 쳐다봐? 봐, 잘 챙겼지? 나 다녀올게."]

하루의 시작과 마침 때 늘 내 곁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가족, 바로 반려동물입니다. 더 건강했으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보험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해 보험 들어놓을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해결 방법 들어보겠습니다. 심준원 반려동물보험연구소장 모셨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소장님은 강아지 집사실까요, 고양이 집사실까요? 뭐 하나 키우고 계실 거 같은데.

[답변]
아직은 예비 집사입니다.

[앵커]
예비 집사. 아직은 안 키우는데 키울 의향은 있다.

[답변]
네. 키우고 싶어서 사업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지금 안 키우세요?

[답변]
아무래도 노령화가 되면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병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병원비가 걱정이 돼서 아마 이거는 현재 반려인들이나 예비 반려인들의 똑같은 고민거리일 겁니다.

[앵커]
그 고민 해결해 준다고 요즘 나온 게 펫 보험이란 거 있잖아요. 펫 보험이란 건 어떤 상품이에요?

[답변]
사람들의 실손보험처럼 동물병원에 갔을 때 받을 수 있는 상해, 질병 관련된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보장 내용이 어떻게 됩니까? 어디까지 보장을 해 줘요?

[답변]
사람이랑 똑같이 질병, 상해. 상품에 따라서는 입원비, 통원비, 수술비라고 표현하고요. 개가 물 수가 있으니까 반려견 같은 경우는 배상책임보험. 그다음에 사망 시에 장례 지원비 이렇게 크게 세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맹견이라고 하는 5종의 개 같은 경우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맹견배상 책임보험을 가입해야 됩니다.

[앵커]
내 개가 아플 때 들어가는 치료비 그리고 내 개가 다른 개를 물었을 때 사람도 무니까 거기에 대한 대인, 대동물.

[답변]
대동물 맞습니다.

[앵커]
그 피해까지 다 배상을 해준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보험료는 어느 정도 됩니까?

[답변]
상품마다 다른데요. 평균적으로 1년 기준으로 40만 원에서 5~60만 원 하는 것도 있고요. 개의 크기에 따라서 품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앵커]
가입 가능한 연령이 정해져 있나요?

[답변]
상품마다 다른데요. 평균적으로 신규 가입은 보통 8세 제한이 되어 있고요. 8세 전에 가입을 하면 20살까지 갱신이 가능합니다.

[앵커]
8살 넘어가면 아예 가입이 안 되는 거예요?

[답변]
처음 가입할 때는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요즘 강아지들 평균 수명도 점점 늘어나지 않나요?

[답변]
늘어나죠. 거의 20살까지 사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펫 보험 가입자 수는 어떻습니까? 요즘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800만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가입자 수도 많이 늘었습니까?

[답변]
그렇죠. 펫 보험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에 제일 먼저 나왔고요. 판매가 저조하다 보니 많이 나왔다가 줄었다가 반복하면서 최근에 2021년 기준으로 화면처럼 5만 건 정도 가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전체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1%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아, 비율로 보면.

[답변]
반려인 100명 중에 한 명도 채 가입을 안 하고 있다는 거죠.

[앵커]
선진국이랑 비교를 해보니까 굉장히 낮은 수준이네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가입이 저조해요, 우리나라는?

[답변]
우선 저기 나오는 흔히 말하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표준진료체계가 아직 없다 보니까 병원마다 차이도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청구를 심사하기도 어렵고 다양한 상품도 부족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도 비싸고 그런 문제들이 조금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동물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이란 얘기죠. 이 병원 가면 30만 원 내고 수술하는데 저 병원 가면 50만 원 내고.

[답변]
그런 경우가 있는 거죠.

[앵커]
그거 말고 또 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다른 이유가 또 있나요?

[답변]
아무래도 나이 제한도, 아까 말씀드린 나이 제한도 있고요. 상품도 다양하지가 않다 보니까 소비자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고 또 우리가 사람들 보면 국민건강보험 되어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건강보험료에 비해서 비싸게 느껴지시는 거죠. 그다음에 상품의 특성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험은 자기부담금만 내고 나머지는 보험사가 해 주는데 펫 보험은 아무래도 강아지나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주인이 제일 잘 알다 보니까 그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자 보상비율이라고 해서 보호자가 일부 부담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자기부담금.

[답변]
자기부담금 말고 플러스 본인 부담이라고 해서 30%, 또 어떤 상품에 따라서는 50%를 부담해야 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내야 되고 저것도 내야 되니까 불만이신 분이 많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러니까 보험사가 100% 다 내주는 게 아니네요, 구조상.

[답변]
펫 보험의 특성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습니까? 보장해 주는 금액, 보상 금액 이거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요?

[답변]
그것도 소비자분들 따라서 불만이신 분들이 있고요. 특히 가장 관심 많은 것이 슬개골탈구가 보상이 되느냐.

[앵커]
슬개골이면 무릎뼈?

[답변]
맞습니다. 가장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수술비가 200만 원 전후로 많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품에 따라서 아예 안 되는 것도 있고 되는 것도 있고 살펴보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소비자분들 불만 중에 가장 많은 게 중성화 수술과 스케일링이라고 있는데 왜 그거 안 해 주냐 하시는데 보험은 사실은 우연한 급격한 사고를 보상해 주다 보니까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보상해 주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성화 수술이라든지 스케일링은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런 거 되는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안 된다 불만이신 분들이 좀 있으시죠.

[앵커]
그렇습니까? 말씀 들어보니까 보험료도 비싼 거 같고 그렇다고 보장 범위가 아주 다양하고 넓은 거 같지도 않은데 그러면 펫 보험 드느니 그냥 적금 드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답변]
제가 말씀드리는 게 사실은 보험료가 비싸 보이는 건 맞죠. 비싸다는 게 상대적인 평가인데 우리가 건강보험 가입하고 계시잖아요. 300만 원 정도 월급받으시는 분 기준으로 보면 7%, 21만 원이 매달 빠져나가거든요. 1년이면 450만 원입니다. 그러면 펫 보험 1년에 50만 원이 비쌀까요?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건강보험료 450만 원이 비쌀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눈앞에서 빠져나가다 보니까 더 비싸게 느껴지시고 좀 불만이 있으시긴 한데요. 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마지막 사랑의 개념으로 가입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최근에 워낙 개 물림 사고가 많이 이슈가 돼서 여쭤보는 건데 내 개가 다른 사람 물었을 때 펫 보험에 가입이 안 돼 있더라도 내가 가입돼 있는 화재보험 그걸로 이거를 해결할 수는 없나요?

[답변]
보험 중에 보면 특약으로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신 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그걸로 우선 처리가 가능하실 겁니다.

[앵커]
그래요? 그러면 제가 화재보험 가입돼 있으면 굳이 배상책임 때문에 펫 보험을 들 이유는 없는 거네요?

[답변]
배상책임, 물림 사고에 대해서는 드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고요. 그런데 아플 거를 대비해서, 병원비에 대해서는 따로 가입하셔야죠. 그리고 맹견이라고 하는 5종일 경우는, 맹견의 5종과 그 외 잡종은 법적 의무 사항이시고요. 가입을 하지 않으실 경우 과태료가 300만 원 나오니까 반드시 가입하셔야 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5대 맹견이라는 게 도사견 등등 해서 얘네들은 자동차 보험처럼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돼 있어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거는 일반 펫 보험하고 뭐가 달라요?

[답변]
우선은 법적으로 저 5종과 5종의 잡종은 반드시 가입하셔야 되고요. 사람을 물어서 사망하게 하거나 혹은 후유장해를 남길 경우는 최대 8,000만 원까지 보상이 가능하고요. 그다음에 다른 개, 동물을 다치게 한 경우에는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입니다. 의무가입이고 안 하면 300만 원 과태료가 있습니다.

[앵커]
안 하면 과태료 물게 된다. 우리가 보통 펫 보험 들여온 게 외국에서 카피해서 가져온 게 많잖아요.

[답변]
금융상품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앵커]
선진국에서 잘 돼 있는 펫 보험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변]
앞에 설명 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의 상품이랑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새로운 상품 만들 때 외국 거를 카피해오기 때문에 아까처럼 자기부담금에 보상비율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그러면 펫 보험이 앞으로 활성화되려면 여러 가지 보완도 필요할 거 같은데 어떤 게 가장 시급하다고 보세요?

[답변]
우선은 정부가 수의사단체들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표준진료체계가 없는 부분을 빨리 도입하려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요. 그거랑 별개로 물림 사고 예방 그다음에 펫 보험이나 의료 시장에 좀 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독일식 배상 책임제를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습니다. 모든 개는 물 수 있으니 모든 개에 대해서 배상책임보험을 가입시키자는 거죠.

[앵커]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라는 느낌도 들긴 하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러면 펫 보험 가입하는 게 낫습니까? 안 하는 게 낫습니까?

[답변]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병원비가 비싸다, 보험료가 비싼 논쟁은 사실 되게 오래됐어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건강보험료랑 본인이 비교해보시면 비싸지 않으실 거고요. 사람도 건강하다가도 갑자기 아프지 않습니까? 만일을 위해서 대비하는 의미에서 그다음에 개는 이물질을 먹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다 보상이 되니까요. 한번 잘 따져보시고 가입하시길 권고드리겠습니다.

[앵커]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그 개의 건강, 나이, 성향 이런 거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라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답변]
동물병원에 한두 번 갔다 오신 분들은 다 가입하시길 원하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 심준원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