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사과·배 낙과, 벼 침수…애타는 농심

입력 2022.09.07 (07:44) 수정 2022.09.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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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전국의 가을 들녘에는 농작물 피해도 컸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과수원 사과와 배들이 강풍에 떨어지고, 영근 벼는 쓰러지는 등 추석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의 한 사과밭,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에 사과나무와 철제 지지대가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쓰러진 사과나무를 복구하더라도, 내년 가을 수확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대 풍속 초속 10미터가 넘는 바람에 경남 밀양의 사과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확을 앞둔 사과들이 널브러져 있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과도 꼭지가 부러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경남의 사과와 배 낙과 피해 면적만 모두 249ha입니다.

[손태오/사과재배 농민 :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꼭지가) 반쯤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달려 있어도 결과적으로 조금 지나면 스스로 떨어지든지, 하루 이틀 지나면 하나, 두 개씩 떨어지고…."]

많은 비로 논과 밭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 마늘밭은 저수지가 범람해 강으로 변했고, 파종한 마늘 농사도 포기해야 합니다.

침수 피해를 본 채소들은 물이 빠지더라도 뿌리 생육이 불가능해 어린 모종을 다시 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치훈/경남 창원시 북면 : "잔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전부 녹아버린 상황입니다. 지금 어떻게 다시 심어야 하는지, 다른 대체작물을 심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은 680헥타르에 이릅니다.

제때 바로 세워주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는 데다, 낮 최고 27도를 넘는 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복구작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을 경우 피해 농작물이 썩는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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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앞두고 사과·배 낙과, 벼 침수…애타는 농심
    • 입력 2022-09-07 07:44:58
    • 수정2022-09-07 08:51:06
    뉴스광장(부산)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전국의 가을 들녘에는 농작물 피해도 컸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과수원 사과와 배들이 강풍에 떨어지고, 영근 벼는 쓰러지는 등 추석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영주의 한 사과밭,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에 사과나무와 철제 지지대가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쓰러진 사과나무를 복구하더라도, 내년 가을 수확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대 풍속 초속 10미터가 넘는 바람에 경남 밀양의 사과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확을 앞둔 사과들이 널브러져 있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과도 꼭지가 부러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경남의 사과와 배 낙과 피해 면적만 모두 249ha입니다.

[손태오/사과재배 농민 :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꼭지가) 반쯤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달려 있어도 결과적으로 조금 지나면 스스로 떨어지든지, 하루 이틀 지나면 하나, 두 개씩 떨어지고…."]

많은 비로 논과 밭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 마늘밭은 저수지가 범람해 강으로 변했고, 파종한 마늘 농사도 포기해야 합니다.

침수 피해를 본 채소들은 물이 빠지더라도 뿌리 생육이 불가능해 어린 모종을 다시 심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치훈/경남 창원시 북면 : "잔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전부 녹아버린 상황입니다. 지금 어떻게 다시 심어야 하는지, 다른 대체작물을 심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은 680헥타르에 이릅니다.

제때 바로 세워주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는 데다, 낮 최고 27도를 넘는 날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복구작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을 경우 피해 농작물이 썩는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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