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천정부지 환율, 지역경제 영향은?

입력 2022.09.07 (19:33) 수정 2022.09.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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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과 러-우 전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곡물 공급 부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풀었던 달러를 회수하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급등하고 있는 환율의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환율이 달러 당 천3백원을 넘은 것은 지난 6월부터 2009년 7월 이후 13년여 만입니다.

천3백 원을 넘은지 석 달 만에 환율은 이제 천4백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천6백 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천백 원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실행과 맞물려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고환율 상황은 미국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며 에너지 수급상황 등 대외 요인이 악화될 경우 현재보다도 달러화 선호가 심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고환율은 일반적으로 수출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쟁 상품이 있는 상황에서 원화만 약세를 보일 경우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고환율 상황은 국내 경제 악화에 따른 원화 약세장으로 고환율의 긍정적인 면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가 거의 모든 나라에 적용되면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수익성 개선 또한 쉽지 않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지역 기업의 경우 수출로 인한 수익성 개선보다 원자재 수입으로 인한 적자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강충모/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수출기업들은 환차익이 생기면 외국 거래처에서 단가 인하 요청을 받게 됩니다. 거래 유지를 위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없고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이같은 환율 변동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 비용이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역 주요 산업인 섬유 산업은 5.5%, 제조업은 4.5% 정도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환율 상승이 지역 주요 수출품인 중간재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4, 5개월 정도 걸린다고 조사된 만큼 이 기간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명진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필요하고 환변동 보험이라든가 환헤지 전략 세우는 데 간접적으로나마 지원을 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와 지원 대책이 절실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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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경제] 천정부지 환율, 지역경제 영향은?
    • 입력 2022-09-07 19:33:45
    • 수정2022-09-07 20:06:45
    뉴스7(대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과 러-우 전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곡물 공급 부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이 풀었던 달러를 회수하자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급등하고 있는 환율의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환율이 달러 당 천3백원을 넘은 것은 지난 6월부터 2009년 7월 이후 13년여 만입니다.

천3백 원을 넘은지 석 달 만에 환율은 이제 천4백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천6백 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천백 원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실행과 맞물려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고환율 상황은 미국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며 에너지 수급상황 등 대외 요인이 악화될 경우 현재보다도 달러화 선호가 심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고환율은 일반적으로 수출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쟁 상품이 있는 상황에서 원화만 약세를 보일 경우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고환율 상황은 국내 경제 악화에 따른 원화 약세장으로 고환율의 긍정적인 면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가 거의 모든 나라에 적용되면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수익성 개선 또한 쉽지 않습니다.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지역 기업의 경우 수출로 인한 수익성 개선보다 원자재 수입으로 인한 적자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강충모/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수출기업들은 환차익이 생기면 외국 거래처에서 단가 인하 요청을 받게 됩니다. 거래 유지를 위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없고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이같은 환율 변동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 비용이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역 주요 산업인 섬유 산업은 5.5%, 제조업은 4.5% 정도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환율 상승이 지역 주요 수출품인 중간재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4, 5개월 정도 걸린다고 조사된 만큼 이 기간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명진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들이 필요하고 환변동 보험이라든가 환헤지 전략 세우는 데 간접적으로나마 지원을 해주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와 지원 대책이 절실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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