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의 상흔, 하늘에서도 선명

입력 2022.09.07 (21:17) 수정 2022.09.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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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상처는 하늘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커다란 건물이 통째로 쓸려나가는가 하면, 도로와 교각도 곳곳에서 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피해 현장을 김혜주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건물 바로 뒤의 지반이 마치 베어낸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아찔한 붕괴 현장입니다.

밀려 내려온 흙더미로 그 아래 건물과 주차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급류가 휩쓸고 간 강변을 따라 주저앉은 건물, 잘려나간 도로, 처참한 상흔이 드러났습니다.

펜션 건물 한 동은 마치 들어서 옮기기라도 한 듯 통째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다리가 끊어진 걸 모르고 진입했던 차들은 황급히 방향을 돌립니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차 한 대가 강 한복판에 버려져 있습니다.

강과 인접한 이 아파트, 강물이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 큰 인명 피해가 났던 그곳입니다.

군인들과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 작업이 한창이고 무너진 인근 제방도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잠겼던 주민들도 시름을 뒤로 하고, 일단 복구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가재도구를 집밖으로 꺼내 하나하나 닦아내고 햇빛에 말리려는 손길들이 애처롭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경지들도 초토화 되다시피 했습니다.

농민들이 여름 내 정성을 쏟았을 논밭은 밀려든 모래로 하루 아침에 망가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기고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수를 부산으로 돌렸습니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멀쩡한 이 도시도 곳곳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방파제 인근 주상복합 건물에는 이번에도 바닷물이 들이쳤습니다.

올여름 피서객들로 붐볐을 해수욕장엔 사람 발길이 끊겼고 밀려든 모래와 망가진 시설물들만 흉흉하게 남았습니다.

태풍 '매미'에 버금간다던 '힌남노'.

대비하고, 또 대비했지만 자연의 위력을 이겨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피해 현장에선 굴하지 않고 삶의 터전을 재건하려는 시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취재:김도환/영상편집:이상철/헬기조종:김성운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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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힌남노’의 상흔, 하늘에서도 선명
    • 입력 2022-09-07 21:17:28
    • 수정2022-09-07 21:26:52
    뉴스 9
[앵커]

태풍 힌남노가 남기고 간 상처는 하늘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커다란 건물이 통째로 쓸려나가는가 하면, 도로와 교각도 곳곳에서 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피해 현장을 김혜주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건물 바로 뒤의 지반이 마치 베어낸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람이라도 있었더라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아찔한 붕괴 현장입니다.

밀려 내려온 흙더미로 그 아래 건물과 주차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급류가 휩쓸고 간 강변을 따라 주저앉은 건물, 잘려나간 도로, 처참한 상흔이 드러났습니다.

펜션 건물 한 동은 마치 들어서 옮기기라도 한 듯 통째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다리가 끊어진 걸 모르고 진입했던 차들은 황급히 방향을 돌립니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차 한 대가 강 한복판에 버려져 있습니다.

강과 인접한 이 아파트, 강물이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 큰 인명 피해가 났던 그곳입니다.

군인들과 중장비가 투입돼 복구 작업이 한창이고 무너진 인근 제방도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잠겼던 주민들도 시름을 뒤로 하고, 일단 복구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가재도구를 집밖으로 꺼내 하나하나 닦아내고 햇빛에 말리려는 손길들이 애처롭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경지들도 초토화 되다시피 했습니다.

농민들이 여름 내 정성을 쏟았을 논밭은 밀려든 모래로 하루 아침에 망가졌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기고 흙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수를 부산으로 돌렸습니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멀쩡한 이 도시도 곳곳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방파제 인근 주상복합 건물에는 이번에도 바닷물이 들이쳤습니다.

올여름 피서객들로 붐볐을 해수욕장엔 사람 발길이 끊겼고 밀려든 모래와 망가진 시설물들만 흉흉하게 남았습니다.

태풍 '매미'에 버금간다던 '힌남노'.

대비하고, 또 대비했지만 자연의 위력을 이겨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피해 현장에선 굴하지 않고 삶의 터전을 재건하려는 시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취재:김도환/영상편집:이상철/헬기조종:김성운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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