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자연과 사람을 잇는 캔버스…‘갯벌 화가’ 조숙희
입력 2022.09.08 (19:38)
수정 2022.09.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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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존가치가 뛰어난데다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자산이죠.
이런 갯벌을 화폭에 담아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전해온 중견 화가를 경남인에서 만납니다.
[리포트]
수많은 생물이 기대어 사는 바다의 텃밭.
갯벌의 작은 숨구멍부터 물길을 내주는 넓은 품까지, 작가는 갯벌의 매 순간을 화폭에 담습니다.
["갯벌 안에 있는 생물들이 서로 상생하면서 공존하면서 이 아름다움의 결과로 보이는 이 갯벌을 보존하자는 뜻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갯벌을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서…."]
조숙희 작가의 작업실, 작품 마무리작업이 한창인데요.
해 질 녘 순천만 갯벌에서 만난 갈대밭 풍경입니다.
["석양이 질 때면 갈대가 약간 바람이 일면 굉장히 반짝거려요. 그 반짝거림을, 갈대 바람을 표현을 한 거예요."]
전업 작가로 그림을 그린 지 43년, 이 중 절반 넘는 시간을 갯벌에 쏟았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길’을 소재로 작업하다 바다에 난 길을 발견했는데요.
물길을 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들을 보며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떠올렸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갯벌에 진흙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의 세계나 사람이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 육지에서 걸어 다니는 것만 길이 아니고 이 갯벌 속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갯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건 신문지.
질감도 질감이지만 시시각각 세상소식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갯벌 속에도 무수한 생물이 살고 있고 우리도 사는 게 여기 신문지 자체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으니까 이 사연들을 같이 물에 녹여서 숙성시켜서 제가 구성을 다시 하는 거죠."]
포근한 갯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잘게 찢은 신문지는 1년 이상 숙성시킵니다.
옻 발효액으로 변질을 막고, 눈에 띄는 기사는 재료로 활용합니다.
["(파절기로) 파절을 하니까 각이 있으니 붓끝에서 물감이 튀더라고요. 손으로 다 찢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그 날짜에 시대적인 메시지가 있으면 그건 또 따로 뒀다가…."]
숙성한 신문지를 바른 캔버스인데요.
두께와 양을 조절해 작품에 적합한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타낼 때는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으로, 거친 갯벌이나 갈대가 날리는 이런 걸 나타낼 때는 거칠게 표현을 해서…."]
갯벌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한 번째 개인전 ‘문화로 환경하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환경의 가치를 전하면서 세상에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이 많은 사람이 탑을 향해 가서 마음이 같지 않을까. 팬데믹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해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서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극복하고 희망이 피어나도록 하자는 뜻에서 여기에다 쑥부쟁이를 꽃다발을 선물하는 느낌으로…."]
노을 진 갯벌로 노년을 위로하고, 안면도 갯벌에선 희망을 전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에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빈정순/김해시 삼계동 : "그림으로 재조명 되니까 우리 갯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돼서 좋습니다."]
[김한도/김해시 삼계동 : "어떤 상상이라든지 어떤 새로운 가치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22년간 줄곧 갯벌을 그리며 찾아다닌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
작가는 예전 모습을 잃어가는 갯벌이 안타깝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 길을 만들고 덱을 깔고 그런 게 제 눈에는 너무 안타까워 보였어요. 진동만 가는 쪽이거든요. 우리 근처에도 이렇게 소중한 갯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알리고 보존하자는 뜻에서…."]
세상의 길에서 만난 갯벌에서 작가의 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게 보이네요."]
갯벌을 그리다 보니 작은 생명들의 숨구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많은 생명들을 내가 그냥 보고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잘 보존하고 지키고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예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작가의 길을 알려준 갯벌에서 작가는 다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공존의 캔버스를 다짐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존가치가 뛰어난데다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자산이죠.
이런 갯벌을 화폭에 담아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전해온 중견 화가를 경남인에서 만납니다.
[리포트]
수많은 생물이 기대어 사는 바다의 텃밭.
갯벌의 작은 숨구멍부터 물길을 내주는 넓은 품까지, 작가는 갯벌의 매 순간을 화폭에 담습니다.
["갯벌 안에 있는 생물들이 서로 상생하면서 공존하면서 이 아름다움의 결과로 보이는 이 갯벌을 보존하자는 뜻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갯벌을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서…."]
조숙희 작가의 작업실, 작품 마무리작업이 한창인데요.
해 질 녘 순천만 갯벌에서 만난 갈대밭 풍경입니다.
["석양이 질 때면 갈대가 약간 바람이 일면 굉장히 반짝거려요. 그 반짝거림을, 갈대 바람을 표현을 한 거예요."]
전업 작가로 그림을 그린 지 43년, 이 중 절반 넘는 시간을 갯벌에 쏟았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길’을 소재로 작업하다 바다에 난 길을 발견했는데요.
물길을 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들을 보며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떠올렸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갯벌에 진흙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의 세계나 사람이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 육지에서 걸어 다니는 것만 길이 아니고 이 갯벌 속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갯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건 신문지.
질감도 질감이지만 시시각각 세상소식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갯벌 속에도 무수한 생물이 살고 있고 우리도 사는 게 여기 신문지 자체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으니까 이 사연들을 같이 물에 녹여서 숙성시켜서 제가 구성을 다시 하는 거죠."]
포근한 갯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잘게 찢은 신문지는 1년 이상 숙성시킵니다.
옻 발효액으로 변질을 막고, 눈에 띄는 기사는 재료로 활용합니다.
["(파절기로) 파절을 하니까 각이 있으니 붓끝에서 물감이 튀더라고요. 손으로 다 찢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그 날짜에 시대적인 메시지가 있으면 그건 또 따로 뒀다가…."]
숙성한 신문지를 바른 캔버스인데요.
두께와 양을 조절해 작품에 적합한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타낼 때는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으로, 거친 갯벌이나 갈대가 날리는 이런 걸 나타낼 때는 거칠게 표현을 해서…."]
갯벌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한 번째 개인전 ‘문화로 환경하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환경의 가치를 전하면서 세상에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이 많은 사람이 탑을 향해 가서 마음이 같지 않을까. 팬데믹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해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서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극복하고 희망이 피어나도록 하자는 뜻에서 여기에다 쑥부쟁이를 꽃다발을 선물하는 느낌으로…."]
노을 진 갯벌로 노년을 위로하고, 안면도 갯벌에선 희망을 전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에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빈정순/김해시 삼계동 : "그림으로 재조명 되니까 우리 갯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돼서 좋습니다."]
[김한도/김해시 삼계동 : "어떤 상상이라든지 어떤 새로운 가치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22년간 줄곧 갯벌을 그리며 찾아다닌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
작가는 예전 모습을 잃어가는 갯벌이 안타깝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 길을 만들고 덱을 깔고 그런 게 제 눈에는 너무 안타까워 보였어요. 진동만 가는 쪽이거든요. 우리 근처에도 이렇게 소중한 갯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알리고 보존하자는 뜻에서…."]
세상의 길에서 만난 갯벌에서 작가의 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게 보이네요."]
갯벌을 그리다 보니 작은 생명들의 숨구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많은 생명들을 내가 그냥 보고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잘 보존하고 지키고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예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작가의 길을 알려준 갯벌에서 작가는 다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공존의 캔버스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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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존가치가 뛰어난데다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자산이죠.
이런 갯벌을 화폭에 담아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전해온 중견 화가를 경남인에서 만납니다.
[리포트]
수많은 생물이 기대어 사는 바다의 텃밭.
갯벌의 작은 숨구멍부터 물길을 내주는 넓은 품까지, 작가는 갯벌의 매 순간을 화폭에 담습니다.
["갯벌 안에 있는 생물들이 서로 상생하면서 공존하면서 이 아름다움의 결과로 보이는 이 갯벌을 보존하자는 뜻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갯벌을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서…."]
조숙희 작가의 작업실, 작품 마무리작업이 한창인데요.
해 질 녘 순천만 갯벌에서 만난 갈대밭 풍경입니다.
["석양이 질 때면 갈대가 약간 바람이 일면 굉장히 반짝거려요. 그 반짝거림을, 갈대 바람을 표현을 한 거예요."]
전업 작가로 그림을 그린 지 43년, 이 중 절반 넘는 시간을 갯벌에 쏟았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길’을 소재로 작업하다 바다에 난 길을 발견했는데요.
물길을 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들을 보며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떠올렸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갯벌에 진흙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의 세계나 사람이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 육지에서 걸어 다니는 것만 길이 아니고 이 갯벌 속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갯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건 신문지.
질감도 질감이지만 시시각각 세상소식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갯벌 속에도 무수한 생물이 살고 있고 우리도 사는 게 여기 신문지 자체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으니까 이 사연들을 같이 물에 녹여서 숙성시켜서 제가 구성을 다시 하는 거죠."]
포근한 갯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잘게 찢은 신문지는 1년 이상 숙성시킵니다.
옻 발효액으로 변질을 막고, 눈에 띄는 기사는 재료로 활용합니다.
["(파절기로) 파절을 하니까 각이 있으니 붓끝에서 물감이 튀더라고요. 손으로 다 찢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그 날짜에 시대적인 메시지가 있으면 그건 또 따로 뒀다가…."]
숙성한 신문지를 바른 캔버스인데요.
두께와 양을 조절해 작품에 적합한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타낼 때는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으로, 거친 갯벌이나 갈대가 날리는 이런 걸 나타낼 때는 거칠게 표현을 해서…."]
갯벌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한 번째 개인전 ‘문화로 환경하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환경의 가치를 전하면서 세상에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이 많은 사람이 탑을 향해 가서 마음이 같지 않을까. 팬데믹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해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서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극복하고 희망이 피어나도록 하자는 뜻에서 여기에다 쑥부쟁이를 꽃다발을 선물하는 느낌으로…."]
노을 진 갯벌로 노년을 위로하고, 안면도 갯벌에선 희망을 전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에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빈정순/김해시 삼계동 : "그림으로 재조명 되니까 우리 갯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돼서 좋습니다."]
[김한도/김해시 삼계동 : "어떤 상상이라든지 어떤 새로운 가치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22년간 줄곧 갯벌을 그리며 찾아다닌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
작가는 예전 모습을 잃어가는 갯벌이 안타깝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 길을 만들고 덱을 깔고 그런 게 제 눈에는 너무 안타까워 보였어요. 진동만 가는 쪽이거든요. 우리 근처에도 이렇게 소중한 갯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알리고 보존하자는 뜻에서…."]
세상의 길에서 만난 갯벌에서 작가의 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게 보이네요."]
갯벌을 그리다 보니 작은 생명들의 숨구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많은 생명들을 내가 그냥 보고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잘 보존하고 지키고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예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작가의 길을 알려준 갯벌에서 작가는 다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공존의 캔버스를 다짐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보존가치가 뛰어난데다 경관이 아름다운 자연자산이죠.
이런 갯벌을 화폭에 담아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전해온 중견 화가를 경남인에서 만납니다.
[리포트]
수많은 생물이 기대어 사는 바다의 텃밭.
갯벌의 작은 숨구멍부터 물길을 내주는 넓은 품까지, 작가는 갯벌의 매 순간을 화폭에 담습니다.
["갯벌 안에 있는 생물들이 서로 상생하면서 공존하면서 이 아름다움의 결과로 보이는 이 갯벌을 보존하자는 뜻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갯벌을 그림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서…."]
조숙희 작가의 작업실, 작품 마무리작업이 한창인데요.
해 질 녘 순천만 갯벌에서 만난 갈대밭 풍경입니다.
["석양이 질 때면 갈대가 약간 바람이 일면 굉장히 반짝거려요. 그 반짝거림을, 갈대 바람을 표현을 한 거예요."]
전업 작가로 그림을 그린 지 43년, 이 중 절반 넘는 시간을 갯벌에 쏟았습니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 ‘길’을 소재로 작업하다 바다에 난 길을 발견했는데요.
물길을 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들을 보며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떠올렸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갯벌에 진흙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의 세계나 사람이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 육지에서 걸어 다니는 것만 길이 아니고 이 갯벌 속에도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갯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건 신문지.
질감도 질감이지만 시시각각 세상소식과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갯벌 속에도 무수한 생물이 살고 있고 우리도 사는 게 여기 신문지 자체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으니까 이 사연들을 같이 물에 녹여서 숙성시켜서 제가 구성을 다시 하는 거죠."]
포근한 갯벌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잘게 찢은 신문지는 1년 이상 숙성시킵니다.
옻 발효액으로 변질을 막고, 눈에 띄는 기사는 재료로 활용합니다.
["(파절기로) 파절을 하니까 각이 있으니 붓끝에서 물감이 튀더라고요. 손으로 다 찢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가 그 날짜에 시대적인 메시지가 있으면 그건 또 따로 뒀다가…."]
숙성한 신문지를 바른 캔버스인데요.
두께와 양을 조절해 작품에 적합한 캔버스를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나타낼 때는 이렇게 부드러운 질감으로, 거친 갯벌이나 갈대가 날리는 이런 걸 나타낼 때는 거칠게 표현을 해서…."]
갯벌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한 번째 개인전 ‘문화로 환경하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환경의 가치를 전하면서 세상에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이 많은 사람이 탑을 향해 가서 마음이 같지 않을까. 팬데믹 때문에 힘든 사람을 위해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서로 응원하는 메시지를, 극복하고 희망이 피어나도록 하자는 뜻에서 여기에다 쑥부쟁이를 꽃다발을 선물하는 느낌으로…."]
노을 진 갯벌로 노년을 위로하고, 안면도 갯벌에선 희망을 전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에 응원도 잊지 않습니다.
[빈정순/김해시 삼계동 : "그림으로 재조명 되니까 우리 갯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돼서 좋습니다."]
[김한도/김해시 삼계동 : "어떤 상상이라든지 어떤 새로운 가치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22년간 줄곧 갯벌을 그리며 찾아다닌 현장이 셀 수 없을 정도.
작가는 예전 모습을 잃어가는 갯벌이 안타깝습니다.
[조숙희/서양화가 :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데 길을 만들고 덱을 깔고 그런 게 제 눈에는 너무 안타까워 보였어요. 진동만 가는 쪽이거든요. 우리 근처에도 이렇게 소중한 갯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알리고 보존하자는 뜻에서…."]
세상의 길에서 만난 갯벌에서 작가의 길을 찾았습니다.
["여기서도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게 보이네요."]
갯벌을 그리다 보니 작은 생명들의 숨구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많은 생명들을 내가 그냥 보고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잘 보존하고 지키고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게 예술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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