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침수 지하철 승강기 아직도 ‘고장’…장애인 이동권 ‘외면’
입력 2022.09.09 (00:04)
수정 2023.01.19 (11: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재해는 예방이 물론 더 중요하지만 사후 복구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 전에 큰 수해가 있었는데요.
당시 침수 피해를 봤던 지하철역 가운데, 아직도 '수습'이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등이 이용해야 할 필수 시설, '승강기'가 여전히 고장 상태로 방치돼 있는데 최혜림 기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해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승강기 5대가 모두 고장 나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 물난리 때 망가졌던 것들인데, 아직도 수리가 안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등은 9호선 동작역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승강기 이용이) 안 되면은 장콜(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한 시간쯤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부품을 못 구해서 못 고치고 있다는 게 지하철 운용사의 얘깁니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예비 부품을 다 써서 지금 추가적인 핵심 부품이 침수가 됐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국에서 가져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이곳은 7호선 역사의 승강기 한 대가 고장 나 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고객께서는 인근 역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휠체어 이용객들은 이수역에서는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아예 다른 역에서 내리라는 얘긴데, 이 안내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안내방송에서는 승강기가 고장 났으니 다른 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직접 와보니 환승이 가능했습니다.
이수역 안에서도 7호선 대신 4호선 역사로 이동하면 휠체어 리프트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회 방법이 있는데도 엉터리 안내 방송으로 이동권을 결과적으로 제한하는 셈입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대개는 안내 안 해 줘요. 엘리베이터 앞에 가면 고장 나거나 뭐 점검한다고 쓰여져 있으면 참 난감하더라고요."]
승강기가 고장 난 지하철역들은 다음 달 말에나 해당 엘리베이터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도 늦어지고 안내도 부실한 사이, 장애인들은 또 한 번 이동권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재해는 예방이 물론 더 중요하지만 사후 복구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 전에 큰 수해가 있었는데요.
당시 침수 피해를 봤던 지하철역 가운데, 아직도 '수습'이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등이 이용해야 할 필수 시설, '승강기'가 여전히 고장 상태로 방치돼 있는데 최혜림 기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해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승강기 5대가 모두 고장 나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 물난리 때 망가졌던 것들인데, 아직도 수리가 안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등은 9호선 동작역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승강기 이용이) 안 되면은 장콜(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한 시간쯤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부품을 못 구해서 못 고치고 있다는 게 지하철 운용사의 얘깁니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예비 부품을 다 써서 지금 추가적인 핵심 부품이 침수가 됐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국에서 가져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이곳은 7호선 역사의 승강기 한 대가 고장 나 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고객께서는 인근 역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휠체어 이용객들은 이수역에서는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아예 다른 역에서 내리라는 얘긴데, 이 안내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안내방송에서는 승강기가 고장 났으니 다른 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직접 와보니 환승이 가능했습니다.
이수역 안에서도 7호선 대신 4호선 역사로 이동하면 휠체어 리프트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회 방법이 있는데도 엉터리 안내 방송으로 이동권을 결과적으로 제한하는 셈입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대개는 안내 안 해 줘요. 엘리베이터 앞에 가면 고장 나거나 뭐 점검한다고 쓰여져 있으면 참 난감하더라고요."]
승강기가 고장 난 지하철역들은 다음 달 말에나 해당 엘리베이터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도 늦어지고 안내도 부실한 사이, 장애인들은 또 한 번 이동권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보K] 침수 지하철 승강기 아직도 ‘고장’…장애인 이동권 ‘외면’
-
- 입력 2022-09-09 00:04:50
- 수정2023-01-19 11:15:42
[앵커]
재해는 예방이 물론 더 중요하지만 사후 복구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 전에 큰 수해가 있었는데요.
당시 침수 피해를 봤던 지하철역 가운데, 아직도 '수습'이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등이 이용해야 할 필수 시설, '승강기'가 여전히 고장 상태로 방치돼 있는데 최혜림 기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해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승강기 5대가 모두 고장 나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 물난리 때 망가졌던 것들인데, 아직도 수리가 안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등은 9호선 동작역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승강기 이용이) 안 되면은 장콜(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한 시간쯤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부품을 못 구해서 못 고치고 있다는 게 지하철 운용사의 얘깁니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예비 부품을 다 써서 지금 추가적인 핵심 부품이 침수가 됐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국에서 가져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이곳은 7호선 역사의 승강기 한 대가 고장 나 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고객께서는 인근 역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휠체어 이용객들은 이수역에서는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아예 다른 역에서 내리라는 얘긴데, 이 안내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안내방송에서는 승강기가 고장 났으니 다른 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직접 와보니 환승이 가능했습니다.
이수역 안에서도 7호선 대신 4호선 역사로 이동하면 휠체어 리프트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회 방법이 있는데도 엉터리 안내 방송으로 이동권을 결과적으로 제한하는 셈입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대개는 안내 안 해 줘요. 엘리베이터 앞에 가면 고장 나거나 뭐 점검한다고 쓰여져 있으면 참 난감하더라고요."]
승강기가 고장 난 지하철역들은 다음 달 말에나 해당 엘리베이터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도 늦어지고 안내도 부실한 사이, 장애인들은 또 한 번 이동권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재해는 예방이 물론 더 중요하지만 사후 복구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한 달 전에 큰 수해가 있었는데요.
당시 침수 피해를 봤던 지하철역 가운데, 아직도 '수습'이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장애인 등이 이용해야 할 필수 시설, '승강기'가 여전히 고장 상태로 방치돼 있는데 최혜림 기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해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동작역.
승강기 5대가 모두 고장 나 있습니다.
지난달 수도권 물난리 때 망가졌던 것들인데, 아직도 수리가 안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등은 9호선 동작역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승강기 이용이) 안 되면은 장콜(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개는 한 시간쯤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부품을 못 구해서 못 고치고 있다는 게 지하철 운용사의 얘깁니다.
[서울시메트로 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예비 부품을 다 써서 지금 추가적인 핵심 부품이 침수가 됐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국에서 가져와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이곳은 7호선 역사의 승강기 한 대가 고장 나 있습니다.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고객께서는 인근 역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휠체어 이용객들은 이수역에서는 바깥으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아예 다른 역에서 내리라는 얘긴데, 이 안내 자체가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안내방송에서는 승강기가 고장 났으니 다른 역으로 가라고 했지만 직접 와보니 환승이 가능했습니다.
이수역 안에서도 7호선 대신 4호선 역사로 이동하면 휠체어 리프트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회 방법이 있는데도 엉터리 안내 방송으로 이동권을 결과적으로 제한하는 셈입니다.
[이수미/장애인 활동가 : "대개는 안내 안 해 줘요. 엘리베이터 앞에 가면 고장 나거나 뭐 점검한다고 쓰여져 있으면 참 난감하더라고요."]
승강기가 고장 난 지하철역들은 다음 달 말에나 해당 엘리베이터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도 늦어지고 안내도 부실한 사이, 장애인들은 또 한 번 이동권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상철
-
-
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최혜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