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보듬고…야생동물도 ‘가족 사랑’

입력 2022.09.09 (07:43) 수정 2022.09.09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 첫날,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인데요.

이런 가족 사랑은 동물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야생 동물들의 특별한 가족 사랑을 이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터 삼아 야생동물 2천3백 종이 사는 덕유산.

어둠 속에서 눈에 불을 켠 동물이 주변을 경계하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몸집이 작은 새끼들이 뒤따라 쫓아갑니다.

통통하고 긴 꼬리를 가진 이 동물, 가족 단위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수달입니다.

수달 형제가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사이, 아빠 수달은 물속을 누비며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인적 끊긴 산기슭에 최상위 포식자 담비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긴 꼬리를 세우고 나무 기둥을 오르내리며 먹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냄새를 맡다가 나무에 엉덩이를 문질러 영역을 표시하던 순간, 또 다른 야생 포식자 '삵'과 마주쳤습니다.

재빨리 숨는가 싶더니, 등을 둥글게 말아 먼저 위협하는 담비, 삵은 꼬리를 바짝 내린 채 경계 태세를 갖춥니다.

삵이 예민하게 경계한 이유, 바로 새끼들 때문입니다.

젖을 물리고 보듬는 삵, 이 순간만큼은 맹수의 위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멸종 위기종들의 자식 사랑, 하늘을 나는 새도 예외가 아닙니다.

막 알을 깨치고 나온 작은 새 한 마리, 혹여 다칠 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어미 새는 재빨리 깨진 알을 치워줍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이번 영상을 통해 자연 속에서 희귀한 야생 동물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생태적 습성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멸종위기종은 지난해 기준 267종으로,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종은 올해 15종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국립공원공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고, 보듬고…야생동물도 ‘가족 사랑’
    • 입력 2022-09-09 07:43:07
    • 수정2022-09-09 07:48:37
    뉴스광장
[앵커]

추석 연휴 첫날,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기 마련인데요.

이런 가족 사랑은 동물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야생 동물들의 특별한 가족 사랑을 이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터 삼아 야생동물 2천3백 종이 사는 덕유산.

어둠 속에서 눈에 불을 켠 동물이 주변을 경계하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몸집이 작은 새끼들이 뒤따라 쫓아갑니다.

통통하고 긴 꼬리를 가진 이 동물, 가족 단위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수달입니다.

수달 형제가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사이, 아빠 수달은 물속을 누비며 먹이를 찾아다닙니다.

인적 끊긴 산기슭에 최상위 포식자 담비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긴 꼬리를 세우고 나무 기둥을 오르내리며 먹이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냄새를 맡다가 나무에 엉덩이를 문질러 영역을 표시하던 순간, 또 다른 야생 포식자 '삵'과 마주쳤습니다.

재빨리 숨는가 싶더니, 등을 둥글게 말아 먼저 위협하는 담비, 삵은 꼬리를 바짝 내린 채 경계 태세를 갖춥니다.

삵이 예민하게 경계한 이유, 바로 새끼들 때문입니다.

젖을 물리고 보듬는 삵, 이 순간만큼은 맹수의 위엄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멸종 위기종들의 자식 사랑, 하늘을 나는 새도 예외가 아닙니다.

막 알을 깨치고 나온 작은 새 한 마리, 혹여 다칠 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어미 새는 재빨리 깨진 알을 치워줍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이번 영상을 통해 자연 속에서 희귀한 야생 동물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생태적 습성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멸종위기종은 지난해 기준 267종으로,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종은 올해 15종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국립공원공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