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었습니다만”…예전같지 않은 공직 인기

입력 2022.09.09 (21:24) 수정 2022.09.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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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취업이 녹록지 않다면 공무원 인기가 더 높아질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표를 내는 젊은 공무원이 늘었고 시험 경쟁률도 하락했습니다.

왜 그런지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공무원 생활을 배경으로 책을 쓴 작가.

보람 있었던 일, 때때로 겪었던 민원인과의 고충 등 공무원의 애환을 풀어냈습니다.

[진고로호/공무원 출신 작가 : "큰 폭력으로 번져서 경찰을 불러야 되는 정도가 아니면 공무원 개인이 그냥 감내하고 참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어렵게 공무원이 됐지만 연금 혜택을 받는 10년을 불과 1년여 남긴 채 사직서를 내고 전업 작가의 길을 택했습니다.

진 작가처럼 공무원 가운데 퇴직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속하는 재직기간 5년 미만인 공무원 퇴직자가 지난해 만 명을 넘었습니다.

5년 전보다 2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7급 시험의 경쟁률은 43년 만에 가장 낮았고 9급 시험 경쟁률도 21년 만에 역시 가장 낮았습니다.

["인상하라! 인상하라! 인상하라!"]

공무원 퇴사 증가와 시험 경쟁률 하락의 배경은 민간 기업과 비교해 임금 인상은 낮고 연금이 줄어드는 등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잦은 야근과 민원 스트레스 등 고충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 "임금이 첫째 적고, 일이 너무 많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있는 줄 알았더니 워라밸이 없고, 수시로 비상 걸리고 수시로 나와야 되고..."]

공무원 수준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무원 조직 문화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위정현/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 "조직 문화가 대단히 경직돼 있고, 연공서열에 맞춰져 있는데,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릴수 있는 그런 구조나 문화로 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우수한 인재를 뺏기는..."]

안정적인 평생직장의 대명사였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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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었습니다만”…예전같지 않은 공직 인기
    • 입력 2022-09-09 21:24:21
    • 수정2022-09-10 09:17:19
    뉴스 9
[앵커]

이렇게 취업이 녹록지 않다면 공무원 인기가 더 높아질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표를 내는 젊은 공무원이 늘었고 시험 경쟁률도 하락했습니다.

왜 그런지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공무원 생활을 배경으로 책을 쓴 작가.

보람 있었던 일, 때때로 겪었던 민원인과의 고충 등 공무원의 애환을 풀어냈습니다.

[진고로호/공무원 출신 작가 : "큰 폭력으로 번져서 경찰을 불러야 되는 정도가 아니면 공무원 개인이 그냥 감내하고 참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어렵게 공무원이 됐지만 연금 혜택을 받는 10년을 불과 1년여 남긴 채 사직서를 내고 전업 작가의 길을 택했습니다.

진 작가처럼 공무원 가운데 퇴직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속하는 재직기간 5년 미만인 공무원 퇴직자가 지난해 만 명을 넘었습니다.

5년 전보다 2배 넘게 급증한 겁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7급 시험의 경쟁률은 43년 만에 가장 낮았고 9급 시험 경쟁률도 21년 만에 역시 가장 낮았습니다.

["인상하라! 인상하라! 인상하라!"]

공무원 퇴사 증가와 시험 경쟁률 하락의 배경은 민간 기업과 비교해 임금 인상은 낮고 연금이 줄어드는 등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평가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잦은 야근과 민원 스트레스 등 고충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 "임금이 첫째 적고, 일이 너무 많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있는 줄 알았더니 워라밸이 없고, 수시로 비상 걸리고 수시로 나와야 되고..."]

공무원 수준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무원 조직 문화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위정현/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 "조직 문화가 대단히 경직돼 있고, 연공서열에 맞춰져 있는데,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릴수 있는 그런 구조나 문화로 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우수한 인재를 뺏기는..."]

안정적인 평생직장의 대명사였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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