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도 대세는 ‘수시’…“효율성” vs “취업난 가중”

입력 2022.09.10 (08:00) 수정 2022.09.10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기업마다 속속 채용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을 고대하는 지원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인데요.

하지만 갈수록 수시 채용이 늘어나고 경력직 우대 현상도 심화돼 취업 문은 오히려 좁아지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업 설명회장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코로나19이후 모처럼 열린 대면 설명회여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몰렸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기업 3백여 곳이 참여했습니다.

[노승현/취업준비생 : "코로나19 때문에 기업 채용하는 게 되게 힘들다고 많이 느꼈는데, 몰랐던 정보들을 되게 많이 수집해서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줄이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5대 그룹 가운데 정기공채를 하는 건 삼성이 유일합니다.

올 하반기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은 수시채용을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신규 채용 인원의 3분의 1가량은 경력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효율성 때문입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경영환경에서 꼭 필요한 인원만 충원하는 게 능률적이란 겁니다.

반면 지원자 입장에선 수시 채용이 확대될 경우 학업이나 진로 계획을 맞추기 어렵고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 취업난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올해 한 자릿수 인원만 채용하겠다고 한 곳은 늘어난 반면 세자릿수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한 곳은 크게 줄었습니다.

[선민아/취업준비생 : "공채 뜨는 시기가 다르다 보니까 매번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수시로 채용을 하다 보니까 그 때마다 제가 원하는 직무가 매번 뜨지도 않고…"]

5대 그룹은 향후 5년간 26만여 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 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반기 공채도 대세는 ‘수시’…“효율성” vs “취업난 가중”
    • 입력 2022-09-10 08:00:08
    • 수정2022-09-10 09:17:19
    뉴스광장
[앵커]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기업마다 속속 채용 계획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을 고대하는 지원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인데요.

하지만 갈수록 수시 채용이 늘어나고 경력직 우대 현상도 심화돼 취업 문은 오히려 좁아지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업 설명회장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코로나19이후 모처럼 열린 대면 설명회여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몰렸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기업 3백여 곳이 참여했습니다.

[노승현/취업준비생 : "코로나19 때문에 기업 채용하는 게 되게 힘들다고 많이 느꼈는데, 몰랐던 정보들을 되게 많이 수집해서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줄이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5대 그룹 가운데 정기공채를 하는 건 삼성이 유일합니다.

올 하반기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은 수시채용을 활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신규 채용 인원의 3분의 1가량은 경력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효율성 때문입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경영환경에서 꼭 필요한 인원만 충원하는 게 능률적이란 겁니다.

반면 지원자 입장에선 수시 채용이 확대될 경우 학업이나 진로 계획을 맞추기 어렵고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 취업난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올해 한 자릿수 인원만 채용하겠다고 한 곳은 늘어난 반면 세자릿수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한 곳은 크게 줄었습니다.

[선민아/취업준비생 : "공채 뜨는 시기가 다르다 보니까 매번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수시로 채용을 하다 보니까 그 때마다 제가 원하는 직무가 매번 뜨지도 않고…"]

5대 그룹은 향후 5년간 26만여 명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 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