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하 주차장 참사…침수 시 출입 막아야

입력 2022.09.11 (06:57) 수정 2022.09.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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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반지하주택, 맨홀에 이어서 이번엔 지하주차장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집중호우, 앞으로 반복될 공산이 큽니다.

우리 일상의 공간부터 바꿔나가고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 기후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입주민들이 차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바깥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빗물이 밀려듭니다.

얼마 전,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포항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습니다.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내려간 주민들은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처럼 침수가 시작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일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상-지하 간의 낙차로 유속은 걷잡을 수 없이 세지고, 물은 순식간에 지하 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 당시, 서울의 한 대형 빌딩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찼는데 이때도 차를 가지러 들어갔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을 빼고 시신을 찾는 데에 사흘 정도가 걸릴 만큼 구조와 수색도 어려웠습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그(침수) 상황이면 반대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고 하시는 분들도 차를 버리고 빨리 나오셔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거나 지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물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차면 움직이던 차도 갑자기 멈추고, 뒷차들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침수가 시작된 지하 주차장에는 절대로 성급히 들어가지 말고, 양수기로 물을 빼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관련 설비가 없다면, 지자체에서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양수기를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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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지하 주차장 참사…침수 시 출입 막아야
    • 입력 2022-09-11 06:57:40
    • 수정2022-09-11 0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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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반지하주택, 맨홀에 이어서 이번엔 지하주차장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집중호우, 앞으로 반복될 공산이 큽니다.

우리 일상의 공간부터 바꿔나가고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 기후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입주민들이 차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바깥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빗물이 밀려듭니다.

얼마 전,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포항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습니다.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내려간 주민들은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처럼 침수가 시작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일단 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지상-지하 간의 낙차로 유속은 걷잡을 수 없이 세지고, 물은 순식간에 지하 공간 전체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 당시, 서울의 한 대형 빌딩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찼는데 이때도 차를 가지러 들어갔던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을 빼고 시신을 찾는 데에 사흘 정도가 걸릴 만큼 구조와 수색도 어려웠습니다.

[장석환/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그(침수) 상황이면 반대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고 하시는 분들도 차를 버리고 빨리 나오셔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이렇게 움직이거나 지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물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차면 움직이던 차도 갑자기 멈추고, 뒷차들까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침수가 시작된 지하 주차장에는 절대로 성급히 들어가지 말고, 양수기로 물을 빼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관련 설비가 없다면, 지자체에서 비상용으로 비축해둔 양수기를 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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