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름값 30% 폭등…동남아까지 번지는 역대급 물가 인상

입력 2022.09.13 (10:00) 수정 2022.09.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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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재난과 미국 달러화의 급등이 계속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태국은 소비자 물가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휘발유 값이 하룻만에 30%나 폭등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일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 안정을 위해 올해 46조원이나 쏟아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결국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연일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빈 수요노/대학생 : "이번 (가격인상은) 특히 이곳에 오기 힘든 서민들에게 아주 나쁜 정책입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그들을 대신해 항의하는 것입니다."]

상반기 생산자 물가가 무려 18%나 오른 싱가포르에선 소형차 한 대를 사기 위한 자격증 가격이 우리 돈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동남아에서 경제가 가장 안정적인 말레이시아도 밀가루 가격이 40% 넘게 급등했고, 태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7% 넘게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최고칩니다.

["승용차 기름도 많이 올랐고, 식용유도 너무 올랐어요. 40바트(1,500원)정도 하던 음식값도 모두 5-60바트(2천원)까지 올랐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달부터 전기요금도 18%나 올렸습니다. 다음달부터 근로자들의 최저임금도 5% 전격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필리핀 페소화는 올들어 9% 넘게 하락했습니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리는 등 동남아 국가들의 시중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급격한 물가 인상과 이에 따른 금리 오름세가 회복 기미를 보이던 동남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집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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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기름값 30% 폭등…동남아까지 번지는 역대급 물가 인상
    • 입력 2022-09-13 10:00:41
    • 수정2022-09-13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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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재난과 미국 달러화의 급등이 계속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태국은 소비자 물가가 1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휘발유 값이 하룻만에 30%나 폭등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일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 안정을 위해 올해 46조원이나 쏟아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결국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연일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빈 수요노/대학생 : "이번 (가격인상은) 특히 이곳에 오기 힘든 서민들에게 아주 나쁜 정책입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그들을 대신해 항의하는 것입니다."]

상반기 생산자 물가가 무려 18%나 오른 싱가포르에선 소형차 한 대를 사기 위한 자격증 가격이 우리 돈 1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동남아에서 경제가 가장 안정적인 말레이시아도 밀가루 가격이 40% 넘게 급등했고, 태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7% 넘게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최고칩니다.

["승용차 기름도 많이 올랐고, 식용유도 너무 올랐어요. 40바트(1,500원)정도 하던 음식값도 모두 5-60바트(2천원)까지 올랐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달부터 전기요금도 18%나 올렸습니다. 다음달부터 근로자들의 최저임금도 5% 전격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필리핀 페소화는 올들어 9% 넘게 하락했습니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리는 등 동남아 국가들의 시중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급격한 물가 인상과 이에 따른 금리 오름세가 회복 기미를 보이던 동남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집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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