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추석 연휴…아직도 먼 일상

입력 2022.09.13 (12:25) 수정 2022.09.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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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간의 추석 연휴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태풍 피해 이재민들인데요.

연휴 내내 복구 작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로 동네 전체가 물에 잠겼던 마을입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복구 작업에도 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은 여전합니다.

이번 침수 피해로 못 쓰게 된 가재 도구나 가전제품 등이 이렇게 골목 입구를 막을 정도로 가득 쌓여있는데요.

이 마을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만 만 톤이 넘습니다.

흙탕물이 들어찼던 집안은 더 문제입니다.

진흙이 벗겨지지 않은 바닥부터, 곰팡이가 잔뜩 핀 채 축축이 젖은 벽까지.

피해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정득/태풍 피해 주민 : "비 피해로 인해서 구들장까지 다 일어나서 지금 형편이 없어요.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공사까지 다 해야 하는데..."]

날마다 수십여 대의 중장비가 투입되고, 해병대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경북 지역의 응급 복구율은 4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희영/자원봉사자 : "침수된 게 많다 보니까 모든 옷가지나 가전제품들을 빨아도 빨아도 끝이 없고... 가전제품 같은 경우는 물에 많이 잠기다 보니까..."]

마을 복지회관에 빽빽이 들어선 텐트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 2백 명 가까이 됩니다.

집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일부 이재민들은 좁은 텐트 안에서 아픈 가족까지 간호해야 하는 처집니다.

[김순정/태풍 피해 이재민 : "텐트 안에서 산소 호흡기 해가면서 지내야하니까 진짜로 답답해요. 입원이라도 하는 게 좋을까 이런 생각해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 물이 나오지 않아 급수 지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3고로에 이어 4고로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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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겨웠던 추석 연휴…아직도 먼 일상
    • 입력 2022-09-13 12:25:03
    • 수정2022-09-13 12:33:12
    뉴스 12
[앵커]

나흘간의 추석 연휴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태풍 피해 이재민들인데요.

연휴 내내 복구 작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로 동네 전체가 물에 잠겼던 마을입니다.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복구 작업에도 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은 여전합니다.

이번 침수 피해로 못 쓰게 된 가재 도구나 가전제품 등이 이렇게 골목 입구를 막을 정도로 가득 쌓여있는데요.

이 마을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만 만 톤이 넘습니다.

흙탕물이 들어찼던 집안은 더 문제입니다.

진흙이 벗겨지지 않은 바닥부터, 곰팡이가 잔뜩 핀 채 축축이 젖은 벽까지.

피해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정득/태풍 피해 주민 : "비 피해로 인해서 구들장까지 다 일어나서 지금 형편이 없어요.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공사까지 다 해야 하는데..."]

날마다 수십여 대의 중장비가 투입되고, 해병대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경북 지역의 응급 복구율은 4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희영/자원봉사자 : "침수된 게 많다 보니까 모든 옷가지나 가전제품들을 빨아도 빨아도 끝이 없고... 가전제품 같은 경우는 물에 많이 잠기다 보니까..."]

마을 복지회관에 빽빽이 들어선 텐트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 2백 명 가까이 됩니다.

집을 잃은 것도 서러운데, 일부 이재민들은 좁은 텐트 안에서 아픈 가족까지 간호해야 하는 처집니다.

[김순정/태풍 피해 이재민 : "텐트 안에서 산소 호흡기 해가면서 지내야하니까 진짜로 답답해요. 입원이라도 하는 게 좋을까 이런 생각해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 물이 나오지 않아 급수 지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3고로에 이어 4고로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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