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걸 반값에 판다고?”…중고시장에 쏟아지는 햄·참치 선물세트

입력 2022.09.13 (18:01) 수정 2022.09.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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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잘라서 굽기만 하면 끝, 간단히 한 끼 해결하는데 통조림 햄 만한게 있을까요.

볶음밥 덮밥 달걀말이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죠.

특히나 자취생들에겐 필수품과도 같습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 "말이 필요 없지 않나?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많은 이 통조림 햄 세트가 추석이 지나자 중고 거래 장터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개봉 햄 선물 세트를 판다는 글이 5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대개 시중가의 절반 이하로 내놓습니다.

중고나라에서 판매 중인 200g 짜리 스팸 클래식 1캔의 가격은 평균 2,070원으로, 정가인 4,780원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렇다보니 올리는 즉시 거래 완료 표시가 뜹니다.

햄 뿐만이 아닙니다.

참치, 조미료, 견과류, 화과자, 곶감, 각종 생활용품 등 추석 선물 세트 되팔기가 한창입니다.

화려한 포장의 선물세트보다 손에 쥘 수 있는 단돈 몇 만원이 보다 실속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명절과 재테크를 합친 이른바 ‘명절 테크’ 현상입니다.

판매층·소비층 모두 두터운 데다 양측 만족도까지 높아 명절이면 이런 ‘단기 시장’이 형성되는데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생필품과 식품을 싼 값에 쟁여 두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라온 품목의 70%는 거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명절 테크 현상은 1인 가구 증가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혼자 사는데 대용량 선물을 다 소비하지 못할 게 뻔하니 중고로 파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홍삼'을 검색해보면 홍삼부터 홍삼 추출액, 스틱까지 홍삼과 관련한 여러 제품을 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는데요.

여기서 주의할 점!

홍삼과 비타민 같은 건강 기능 식품은 영업 신고를 거쳐 일정 자격을 갖춘 자들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무심코 중고 거래 사이트에 홍삼을 판매한다고 올렸다가 자신도 모르게 불법 거래를 하게 되는 셈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릴 때 명절을 손꼽아 기다린 건 물론 긴 연휴 학교를 안 가서이기도 했지만 명절 선물로 집에 먹을 것이 넘쳐났기 때문인 이유도 있습니다.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식료품 보관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내가 부자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곤 했습니다.

최근 추석을 전후한 명절 선물 재테크,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거래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보낸 사람의 정성을 현금화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보는 듯 해섭니다.

내년엔 보다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오기를,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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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18:01:01
    • 수정2022-09-13 18:28:47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잘라서 굽기만 하면 끝, 간단히 한 끼 해결하는데 통조림 햄 만한게 있을까요.

볶음밥 덮밥 달걀말이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죠.

특히나 자취생들에겐 필수품과도 같습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 "말이 필요 없지 않나?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많은 이 통조림 햄 세트가 추석이 지나자 중고 거래 장터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개봉 햄 선물 세트를 판다는 글이 5분 단위로 올라옵니다.

대개 시중가의 절반 이하로 내놓습니다.

중고나라에서 판매 중인 200g 짜리 스팸 클래식 1캔의 가격은 평균 2,070원으로, 정가인 4,780원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렇다보니 올리는 즉시 거래 완료 표시가 뜹니다.

햄 뿐만이 아닙니다.

참치, 조미료, 견과류, 화과자, 곶감, 각종 생활용품 등 추석 선물 세트 되팔기가 한창입니다.

화려한 포장의 선물세트보다 손에 쥘 수 있는 단돈 몇 만원이 보다 실속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명절과 재테크를 합친 이른바 ‘명절 테크’ 현상입니다.

판매층·소비층 모두 두터운 데다 양측 만족도까지 높아 명절이면 이런 ‘단기 시장’이 형성되는데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생필품과 식품을 싼 값에 쟁여 두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라온 품목의 70%는 거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명절 테크 현상은 1인 가구 증가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혼자 사는데 대용량 선물을 다 소비하지 못할 게 뻔하니 중고로 파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홍삼'을 검색해보면 홍삼부터 홍삼 추출액, 스틱까지 홍삼과 관련한 여러 제품을 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는데요.

여기서 주의할 점!

홍삼과 비타민 같은 건강 기능 식품은 영업 신고를 거쳐 일정 자격을 갖춘 자들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무심코 중고 거래 사이트에 홍삼을 판매한다고 올렸다가 자신도 모르게 불법 거래를 하게 되는 셈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릴 때 명절을 손꼽아 기다린 건 물론 긴 연휴 학교를 안 가서이기도 했지만 명절 선물로 집에 먹을 것이 넘쳐났기 때문인 이유도 있습니다.

가공식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식료품 보관장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내가 부자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곤 했습니다.

최근 추석을 전후한 명절 선물 재테크,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거래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보낸 사람의 정성을 현금화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보는 듯 해섭니다.

내년엔 보다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오기를,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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