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태풍 복구 ‘여야 한목소리’…TK서 불붙는 당권경쟁

입력 2022.09.13 (19:24) 수정 2022.09.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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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정치 순서입니다.

태풍 힌남노로 큰 인명·재산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에선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복구가 이어졌는데요,

정치권에서도 태풍 직후, 앞다퉈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피해복구가 시급한 비상 상황이기도 했지만, 추석 밥상 민심 가져오기에 부심했던 양 당으로선, 태풍이 행여 정치권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민심 달래기에 서두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7일, 포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만 7명이 숨진 다음날이었습니다.

출근길 기자들에게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선포하겠다고 한 뒤 곧바로 내려온 건데요,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경주로 이동해 제방 유실 저수지에 대한 복구를 지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7일 : "전기가 일단은 공급되는 게 제일 최우선이어서 제가 아주 신속하게 전기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요."]

상경 직후 윤 대통령은 포항.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피해 발생 하루 만에 이뤄진 신속한 조치였는데요,

특히,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개략적으로 산정해 지원하는 개산 예비비 5백억 원도 당일 지출을 의결했는데, 이 예산이 집행된 건 태풍 산바 이후 10년 만입니다.

앞서 하루 전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도 수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한 뒤 신속한 피해 복구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역시 포항을 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침수피해 보상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피해 보상을 주거 외에 상가나 소기업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며, 재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7일 : "보상 금액이 너무 적다. 지금 침수에 2백만 원이라는 거잖아요, 너무 소액이라서 지원금 올리는 걸 정부하고 좀 협의하고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물가에 태풍까지, 어느 때보다 힘겨운 명절을 보낸 경북지역, 여야가 정쟁 대신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낸 만큼, 실제로도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태풍 외의 이유로도 TK지역은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는 김기현, 안철수, 유승민, 나경원 등 원내외 인사들이 거론되는데요,

이 중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지난주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면적으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 인사차 왔다고 했지만, 당 내홍 수습을 위해선 하루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지난 7일 : "정상적인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당의 리더십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그런 고민들을 나름대로 하고 있고요."]

안철수 의원도 당초 지난 6일 구미와 경북대, 서문시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태풍으로 연기했습니다.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인데, 당권 도전의사를 가시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의 요청에 따라 부응하지 않겠느냐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비상 상황인 당의 안정에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도 대구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전체 당원의 25%에 달하는데다 당원 투표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당 대표 선출에 당원 투표 반영비율이 70%나 되는 만큼 결국 이 지역 당심이 결정적인데요,

아직 2차 비대위의 운명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당권 주자들이 일찌감치 대구경북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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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3 19:24:46
    • 수정2022-09-13 20:22:11
    뉴스7(대구)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태풍 힌남노로 큰 인명·재산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에선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복구가 이어졌는데요,

정치권에서도 태풍 직후, 앞다퉈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피해복구가 시급한 비상 상황이기도 했지만, 추석 밥상 민심 가져오기에 부심했던 양 당으로선, 태풍이 행여 정치권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민심 달래기에 서두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7일, 포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며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만 7명이 숨진 다음날이었습니다.

출근길 기자들에게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선포하겠다고 한 뒤 곧바로 내려온 건데요,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경주로 이동해 제방 유실 저수지에 대한 복구를 지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7일 : "전기가 일단은 공급되는 게 제일 최우선이어서 제가 아주 신속하게 전기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요."]

상경 직후 윤 대통령은 포항.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피해 발생 하루 만에 이뤄진 신속한 조치였는데요,

특히, 태풍 피해복구를 위해 개략적으로 산정해 지원하는 개산 예비비 5백억 원도 당일 지출을 의결했는데, 이 예산이 집행된 건 태풍 산바 이후 10년 만입니다.

앞서 하루 전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도 수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한 뒤 신속한 피해 복구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역시 포항을 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침수피해 보상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피해 보상을 주거 외에 상가나 소기업에 대해서도 해야 한다며, 재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7일 : "보상 금액이 너무 적다. 지금 침수에 2백만 원이라는 거잖아요, 너무 소액이라서 지원금 올리는 걸 정부하고 좀 협의하고 요청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물가에 태풍까지, 어느 때보다 힘겨운 명절을 보낸 경북지역, 여야가 정쟁 대신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낸 만큼, 실제로도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태풍 외의 이유로도 TK지역은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는 김기현, 안철수, 유승민, 나경원 등 원내외 인사들이 거론되는데요,

이 중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지난주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면적으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 인사차 왔다고 했지만, 당 내홍 수습을 위해선 하루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지난 7일 : "정상적인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당의 리더십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그런 고민들을 나름대로 하고 있고요."]

안철수 의원도 당초 지난 6일 구미와 경북대, 서문시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태풍으로 연기했습니다.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인데, 당권 도전의사를 가시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의 요청에 따라 부응하지 않겠느냐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비상 상황인 당의 안정에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도 대구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대구경북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전체 당원의 25%에 달하는데다 당원 투표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당 대표 선출에 당원 투표 반영비율이 70%나 되는 만큼 결국 이 지역 당심이 결정적인데요,

아직 2차 비대위의 운명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당권 주자들이 일찌감치 대구경북에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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