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 ‘황로’ 번식 과정 포착…67일간의 기록

입력 2022.09.14 (07:43) 수정 2022.09.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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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여름이면 번식을 위해 태화강을 찾는 황로는 대나무 숲 중간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어 그동안 번식 과정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요.

황로가 알을 품고 새끼를 키워 둥지를 떠나기까지 67일 간의 모습이 공원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나무 숲 사이 자리 잡은 둥지 속, 다섯 개의 하얀 알이 놓여 있습니다.

번식기를 맞아 태화강을 찾은 황로가 지난 5월 중순 낳은 알들입니다.

부모 황로가 번갈아가며 지극정성으로 알을 품은 지 20여 일.

첫 번째 새끼 황로가 세상 밖으로 나온 데 이어 다섯 개 모두 부화합니다.

부모는 체온을 유지해주기 위해 보름 가량 교대로 새끼들을 품고, 강에서 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와 먹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새끼 황로들의 솜털이 굵은 깃털로 바뀌고, 며칠 날개짓을 연습하는가 싶더니 가족 모두 둥지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대나무 숲 위쪽에 둥지를 트는 중백로나 중대백로, 왜가리 등과 달리 몸집이 작은 황로는 대 숲 깊숙한 곳에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보호합니다.

이 때문에 황로의 번식 과정을 관찰한 영상 자료는 공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박창현/울산 철새홍보관장 : "황로는 포식자를 방어하기 위해서 또, 주변 동료들의 공격을 피하려는 의미로 대 숲 가지 속에 집을 짓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땅 위에서는 관찰하기가 좀 어렵죠. 그래서 시에서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고…."]

관찰 카메라에는 어미 황로가 둥지를 떠나기 위해 먹이를 이용해 새끼들을 유도하는 장면과, 먼저 태어난 황로가 막내를 공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영상 자료는 울산국제철새도시 홍보와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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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철새 ‘황로’ 번식 과정 포착…67일간의 기록
    • 입력 2022-09-14 07:43:42
    • 수정2022-09-14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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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번식을 위해 태화강을 찾는 황로는 대나무 숲 중간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어 그동안 번식 과정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요.

황로가 알을 품고 새끼를 키워 둥지를 떠나기까지 67일 간의 모습이 공원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나무 숲 사이 자리 잡은 둥지 속, 다섯 개의 하얀 알이 놓여 있습니다.

번식기를 맞아 태화강을 찾은 황로가 지난 5월 중순 낳은 알들입니다.

부모 황로가 번갈아가며 지극정성으로 알을 품은 지 20여 일.

첫 번째 새끼 황로가 세상 밖으로 나온 데 이어 다섯 개 모두 부화합니다.

부모는 체온을 유지해주기 위해 보름 가량 교대로 새끼들을 품고, 강에서 물고기나 개구리를 잡아와 먹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새끼 황로들의 솜털이 굵은 깃털로 바뀌고, 며칠 날개짓을 연습하는가 싶더니 가족 모두 둥지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대나무 숲 위쪽에 둥지를 트는 중백로나 중대백로, 왜가리 등과 달리 몸집이 작은 황로는 대 숲 깊숙한 곳에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보호합니다.

이 때문에 황로의 번식 과정을 관찰한 영상 자료는 공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박창현/울산 철새홍보관장 : "황로는 포식자를 방어하기 위해서 또, 주변 동료들의 공격을 피하려는 의미로 대 숲 가지 속에 집을 짓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땅 위에서는 관찰하기가 좀 어렵죠. 그래서 시에서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고…."]

관찰 카메라에는 어미 황로가 둥지를 떠나기 위해 먹이를 이용해 새끼들을 유도하는 장면과, 먼저 태어난 황로가 막내를 공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영상 자료는 울산국제철새도시 홍보와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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