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받는 만큼만 일할래요”…MZ 직장인들 ‘조용한 사직’의 이유는?
입력 2022.09.14 (18:11)
수정 2022.09.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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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14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너 같은 놈 밑에서 더 이상 일 못해, 아니 안 해."
[앵커]
당당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보신적 없으실까요? 요즘 2, 30대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선 이런 사직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거 무슨 얘기일까요?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우리 팀장님도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셨잖아요.
[답변]
아주 오래전에 했었죠.
[앵커]
사직할 때 저렇게 문 박차고 나오셨어요?
[답변]
저건 좀 무례한 것 같은데 저는 조용하게 두 손으로 살포시 던져드리고 왔습니다.
[앵커]
사직이라는 게 속으로는 여러 번 되뇌고 말로는 쉬워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같고. 빅데이터 그래서 분석해오셨죠?
[답변]
직장인과 퇴사를 함께 제가 키워드 분석해봤습니다. 쭉 보시면 사직서라는 단어 보이죠. 스트레스나 퇴근, 워라밸 중시하다 보니까 월급 이야기도 있고요.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MZ세대부터 직장인들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혹시 앵커님은 요즘 직장인들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사직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저는 ET를 지켜야지 어딜 갑니까. 이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입사해서 사직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인가요?
[답변]
요즘 아마 젊은이들한테 그렇게 말하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세대, 아까 말씀드린 대로 MZ세대인데요. 평생직장을 갖는 게 사실은 우리의 최종 목표다, 삶의 척도다, 그런 세대는 지난 거 같습니다. PwC라고 하는 다국적컨설팅 기업이 있거든요. 전 세계 44개 나라를 대상으로 해서 52,195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 이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보시는 것처럼 5명 중 1명이 12개월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Z세대하고 밀레니얼세대를 합쳐서 MZ세대라고 하는데 저 수치를 합하니까 절반 정도는 1년 안에 이직을 생각을 해본 거예요?
[답변]
그렇죠. 저 세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직장이라는 건 원제든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는 곳이다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조기 퇴사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회사에 충성을 하지 않겠네요. 이전과는 많이 생각이 바뀌었겠어요.
[답변]
아무래도 예전과 다르게 아까 말씀드렸지만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없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더 좋은 곳으로 난 가겠다,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요즘에 트렌드가 조용한 사직이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거든요.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단어인데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을 찾아보시면 SNS에서 해시태그만 한 1억 2,000개가 넘거든요. 여기서 유명한 사람이 한 명 등장해요.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플린이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유행이 됐습니다. 저기 나오죠.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라고 했는데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뭔가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게 얼핏 생각하면 송별회 없이 조용히 퇴사하는 건가 싶은데 정확한 의미가 뭐예요?
[답변]
직역하면 말씀해 주신 대로 조용히 직장을 그만둔다라는 뜻인데 실제 의미에서는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 주어진 맡은 일만 최선을 다하겠다.
[앵커]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자이들플린도 뭐라고 했냐면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의했거든요.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허슬컬처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그 무언가 이상을 하는 그런 거를 중단해야 된다. 예전에는 일, 직장에 나를 갈아넣는다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보통 직장에서 주어지는 업무는 나한테 주어질 때 2~3인분의 일이 주어질 때가 많은데 딱 내 몫만, 1인분만 하겠다 이거죠?
[답변]
긍정과 부정적인 표현으로 봐야 될 거 같은데. 일을 내가 열심히 안 하겠다는 아닙니다.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내 일은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와 연결돼 있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굳이 하지 않겠다 정도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뒤처져도 뭔가 얻는 게 있다라는 계산이 숨어있는 걸까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상사가 싫거나 연봉이 마음에 안 들어서일 수도 있겠죠. 크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면서 아무래도 업무 헌신도가 낮아지지 않았나. 그래서 조용한 퇴직을 부채질하는 거 같다라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근로자들의 커리어에 대한 태도도 확실히 변했습니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긴 근무 일수, 무보수로 초과 근무한다든지, 조직에 봉사하기 위해서 언제나 출근해야 된다는 기존 관념에 대한 거부를 하는 것이고요. 어떻게 하면 일과 개인적인 삶 간에 조화롭게 할 수 있느냐. 그걸 재정립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좀 더 집중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노동 자체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다 뭔가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그런 개념인 거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이거 벌써 연관어에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말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오래됐죠.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지 오래됐고요. 최근에 워라밸을 넘어가지고 워라블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어요. 그래서 업무와 일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로 Work-life blending이라고 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워라밸을 선호하는,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자기 계발이라든지 취미생활 이런 것들을 함께 영유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전에 이직 많이 생각한다고 하셨지만 퇴사할 때 풍경은 어떨까요? 우리 옛날 모습 떠올리면 안 될 거 같은데.
[답변]
퇴사도 재밌게. 요즘엔 뭘 하든지 하여튼 이거를 놀이화시키는 그런 특징들이 있어서 퇴사를 짤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앵커]
짧은 영상.
[답변]
그래서 유쾌한 놀이문화로 승화시키고 있고요. SNS상에서도 퇴사를 일종의 유쾌한 밈으로 사용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이 광고. 사실은 소화불량, 소화제 광고의 한 장면을 편집해서 회사생활에서는 저렇게 스트레스받고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퇴사로 이게 모든 게 치유되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런 밈이 유행하고 있고 또 너무나 유명한 대사 하나가 지금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집 요정이자 노예였던 도비가 퇴사하는 자신에 빗대서 도비는 자유예요라고 하는 그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거를 이런 밈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도비는 자유예요. 아까 보셨지만 이 멘트가 들어간 옷이나 수건도 팔거든요. 요즘에는 내 퇴사한 걸 기념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축하해 주기도 하고 그런 문화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도비가 아까 연관어에 있어서 뭔가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군요. 퇴사하는 모습까지도 이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그런 건가요?
[답변]
퇴사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퇴사 브이로그가 또 한때 인기인데 이거 한번 어떤 영상인지 보실게요.
[녹취]
“내가 사직서를 쓰다니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는데“
[답변]
마지막 출근을 준비하는 모습, 동료와의 작별 인사, 퇴사 축하 파티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등을 구독자와 함께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과거 기성세대가 사실은 퇴사를 어렵게 느끼고 이걸 숨기려 했다면 이제는 MZ세대는 퇴사를 솔직하게 밝히고 오히려 이런 이직 경험을 공유하면서 주변인들의 응원을 또 받기도 합니다.
[앵커]
글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우리 기존 부모 세대 같이 평생직장에 익숙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거 너무 직장을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끈기가 없는 거 아닌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조기 퇴사 많이 하는 이유가 개인의 어떤 가치관과 성장이 중요한 세대가 MZ세대이기 때문인데 끈기가 없어서 퇴사한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퇴사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다고 하면 난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젊은 세대는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주변 환경에 어떤 그런 이미지를, 그러니까 그런 문화나 이런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 수도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손해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MZ세대에게 어떻게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그게 바로 기업들의 고민이자 숙제가 되겠군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14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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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너 같은 놈 밑에서 더 이상 일 못해, 아니 안 해."
[앵커]
당당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보신적 없으실까요? 요즘 2, 30대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선 이런 사직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거 무슨 얘기일까요?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우리 팀장님도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셨잖아요.
[답변]
아주 오래전에 했었죠.
[앵커]
사직할 때 저렇게 문 박차고 나오셨어요?
[답변]
저건 좀 무례한 것 같은데 저는 조용하게 두 손으로 살포시 던져드리고 왔습니다.
[앵커]
사직이라는 게 속으로는 여러 번 되뇌고 말로는 쉬워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같고. 빅데이터 그래서 분석해오셨죠?
[답변]
직장인과 퇴사를 함께 제가 키워드 분석해봤습니다. 쭉 보시면 사직서라는 단어 보이죠. 스트레스나 퇴근, 워라밸 중시하다 보니까 월급 이야기도 있고요.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MZ세대부터 직장인들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혹시 앵커님은 요즘 직장인들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사직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저는 ET를 지켜야지 어딜 갑니까. 이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입사해서 사직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인가요?
[답변]
요즘 아마 젊은이들한테 그렇게 말하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세대, 아까 말씀드린 대로 MZ세대인데요. 평생직장을 갖는 게 사실은 우리의 최종 목표다, 삶의 척도다, 그런 세대는 지난 거 같습니다. PwC라고 하는 다국적컨설팅 기업이 있거든요. 전 세계 44개 나라를 대상으로 해서 52,195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 이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보시는 것처럼 5명 중 1명이 12개월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Z세대하고 밀레니얼세대를 합쳐서 MZ세대라고 하는데 저 수치를 합하니까 절반 정도는 1년 안에 이직을 생각을 해본 거예요?
[답변]
그렇죠. 저 세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직장이라는 건 원제든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는 곳이다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조기 퇴사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회사에 충성을 하지 않겠네요. 이전과는 많이 생각이 바뀌었겠어요.
[답변]
아무래도 예전과 다르게 아까 말씀드렸지만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없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더 좋은 곳으로 난 가겠다,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요즘에 트렌드가 조용한 사직이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거든요.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단어인데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을 찾아보시면 SNS에서 해시태그만 한 1억 2,000개가 넘거든요. 여기서 유명한 사람이 한 명 등장해요.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플린이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유행이 됐습니다. 저기 나오죠.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라고 했는데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뭔가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게 얼핏 생각하면 송별회 없이 조용히 퇴사하는 건가 싶은데 정확한 의미가 뭐예요?
[답변]
직역하면 말씀해 주신 대로 조용히 직장을 그만둔다라는 뜻인데 실제 의미에서는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 주어진 맡은 일만 최선을 다하겠다.
[앵커]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자이들플린도 뭐라고 했냐면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의했거든요.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허슬컬처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그 무언가 이상을 하는 그런 거를 중단해야 된다. 예전에는 일, 직장에 나를 갈아넣는다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보통 직장에서 주어지는 업무는 나한테 주어질 때 2~3인분의 일이 주어질 때가 많은데 딱 내 몫만, 1인분만 하겠다 이거죠?
[답변]
긍정과 부정적인 표현으로 봐야 될 거 같은데. 일을 내가 열심히 안 하겠다는 아닙니다.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내 일은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와 연결돼 있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굳이 하지 않겠다 정도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뒤처져도 뭔가 얻는 게 있다라는 계산이 숨어있는 걸까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상사가 싫거나 연봉이 마음에 안 들어서일 수도 있겠죠. 크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면서 아무래도 업무 헌신도가 낮아지지 않았나. 그래서 조용한 퇴직을 부채질하는 거 같다라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근로자들의 커리어에 대한 태도도 확실히 변했습니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긴 근무 일수, 무보수로 초과 근무한다든지, 조직에 봉사하기 위해서 언제나 출근해야 된다는 기존 관념에 대한 거부를 하는 것이고요. 어떻게 하면 일과 개인적인 삶 간에 조화롭게 할 수 있느냐. 그걸 재정립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좀 더 집중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노동 자체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다 뭔가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그런 개념인 거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이거 벌써 연관어에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말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오래됐죠.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지 오래됐고요. 최근에 워라밸을 넘어가지고 워라블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어요. 그래서 업무와 일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로 Work-life blending이라고 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워라밸을 선호하는,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자기 계발이라든지 취미생활 이런 것들을 함께 영유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전에 이직 많이 생각한다고 하셨지만 퇴사할 때 풍경은 어떨까요? 우리 옛날 모습 떠올리면 안 될 거 같은데.
[답변]
퇴사도 재밌게. 요즘엔 뭘 하든지 하여튼 이거를 놀이화시키는 그런 특징들이 있어서 퇴사를 짤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앵커]
짧은 영상.
[답변]
그래서 유쾌한 놀이문화로 승화시키고 있고요. SNS상에서도 퇴사를 일종의 유쾌한 밈으로 사용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이 광고. 사실은 소화불량, 소화제 광고의 한 장면을 편집해서 회사생활에서는 저렇게 스트레스받고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퇴사로 이게 모든 게 치유되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런 밈이 유행하고 있고 또 너무나 유명한 대사 하나가 지금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집 요정이자 노예였던 도비가 퇴사하는 자신에 빗대서 도비는 자유예요라고 하는 그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거를 이런 밈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도비는 자유예요. 아까 보셨지만 이 멘트가 들어간 옷이나 수건도 팔거든요. 요즘에는 내 퇴사한 걸 기념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축하해 주기도 하고 그런 문화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도비가 아까 연관어에 있어서 뭔가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군요. 퇴사하는 모습까지도 이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그런 건가요?
[답변]
퇴사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퇴사 브이로그가 또 한때 인기인데 이거 한번 어떤 영상인지 보실게요.
[녹취]
“내가 사직서를 쓰다니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는데“
[답변]
마지막 출근을 준비하는 모습, 동료와의 작별 인사, 퇴사 축하 파티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등을 구독자와 함께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과거 기성세대가 사실은 퇴사를 어렵게 느끼고 이걸 숨기려 했다면 이제는 MZ세대는 퇴사를 솔직하게 밝히고 오히려 이런 이직 경험을 공유하면서 주변인들의 응원을 또 받기도 합니다.
[앵커]
글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우리 기존 부모 세대 같이 평생직장에 익숙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거 너무 직장을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끈기가 없는 거 아닌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조기 퇴사 많이 하는 이유가 개인의 어떤 가치관과 성장이 중요한 세대가 MZ세대이기 때문인데 끈기가 없어서 퇴사한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퇴사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다고 하면 난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젊은 세대는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주변 환경에 어떤 그런 이미지를, 그러니까 그런 문화나 이런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 수도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손해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MZ세대에게 어떻게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그게 바로 기업들의 고민이자 숙제가 되겠군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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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14 18:11:21
- 수정2022-09-15 10: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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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너 같은 놈 밑에서 더 이상 일 못해, 아니 안 해."
[앵커]
당당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보신적 없으실까요? 요즘 2, 30대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선 이런 사직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거 무슨 얘기일까요?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우리 팀장님도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셨잖아요.
[답변]
아주 오래전에 했었죠.
[앵커]
사직할 때 저렇게 문 박차고 나오셨어요?
[답변]
저건 좀 무례한 것 같은데 저는 조용하게 두 손으로 살포시 던져드리고 왔습니다.
[앵커]
사직이라는 게 속으로는 여러 번 되뇌고 말로는 쉬워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같고. 빅데이터 그래서 분석해오셨죠?
[답변]
직장인과 퇴사를 함께 제가 키워드 분석해봤습니다. 쭉 보시면 사직서라는 단어 보이죠. 스트레스나 퇴근, 워라밸 중시하다 보니까 월급 이야기도 있고요.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MZ세대부터 직장인들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혹시 앵커님은 요즘 직장인들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사직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저는 ET를 지켜야지 어딜 갑니까. 이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입사해서 사직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인가요?
[답변]
요즘 아마 젊은이들한테 그렇게 말하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세대, 아까 말씀드린 대로 MZ세대인데요. 평생직장을 갖는 게 사실은 우리의 최종 목표다, 삶의 척도다, 그런 세대는 지난 거 같습니다. PwC라고 하는 다국적컨설팅 기업이 있거든요. 전 세계 44개 나라를 대상으로 해서 52,195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 이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보시는 것처럼 5명 중 1명이 12개월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Z세대하고 밀레니얼세대를 합쳐서 MZ세대라고 하는데 저 수치를 합하니까 절반 정도는 1년 안에 이직을 생각을 해본 거예요?
[답변]
그렇죠. 저 세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직장이라는 건 원제든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는 곳이다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조기 퇴사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회사에 충성을 하지 않겠네요. 이전과는 많이 생각이 바뀌었겠어요.
[답변]
아무래도 예전과 다르게 아까 말씀드렸지만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없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더 좋은 곳으로 난 가겠다,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요즘에 트렌드가 조용한 사직이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거든요.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단어인데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을 찾아보시면 SNS에서 해시태그만 한 1억 2,000개가 넘거든요. 여기서 유명한 사람이 한 명 등장해요.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플린이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유행이 됐습니다. 저기 나오죠.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라고 했는데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뭔가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게 얼핏 생각하면 송별회 없이 조용히 퇴사하는 건가 싶은데 정확한 의미가 뭐예요?
[답변]
직역하면 말씀해 주신 대로 조용히 직장을 그만둔다라는 뜻인데 실제 의미에서는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 주어진 맡은 일만 최선을 다하겠다.
[앵커]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자이들플린도 뭐라고 했냐면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의했거든요.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허슬컬처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그 무언가 이상을 하는 그런 거를 중단해야 된다. 예전에는 일, 직장에 나를 갈아넣는다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보통 직장에서 주어지는 업무는 나한테 주어질 때 2~3인분의 일이 주어질 때가 많은데 딱 내 몫만, 1인분만 하겠다 이거죠?
[답변]
긍정과 부정적인 표현으로 봐야 될 거 같은데. 일을 내가 열심히 안 하겠다는 아닙니다.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내 일은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와 연결돼 있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굳이 하지 않겠다 정도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뒤처져도 뭔가 얻는 게 있다라는 계산이 숨어있는 걸까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상사가 싫거나 연봉이 마음에 안 들어서일 수도 있겠죠. 크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면서 아무래도 업무 헌신도가 낮아지지 않았나. 그래서 조용한 퇴직을 부채질하는 거 같다라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근로자들의 커리어에 대한 태도도 확실히 변했습니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긴 근무 일수, 무보수로 초과 근무한다든지, 조직에 봉사하기 위해서 언제나 출근해야 된다는 기존 관념에 대한 거부를 하는 것이고요. 어떻게 하면 일과 개인적인 삶 간에 조화롭게 할 수 있느냐. 그걸 재정립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좀 더 집중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노동 자체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다 뭔가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그런 개념인 거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이거 벌써 연관어에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말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오래됐죠.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지 오래됐고요. 최근에 워라밸을 넘어가지고 워라블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어요. 그래서 업무와 일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로 Work-life blending이라고 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워라밸을 선호하는,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자기 계발이라든지 취미생활 이런 것들을 함께 영유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전에 이직 많이 생각한다고 하셨지만 퇴사할 때 풍경은 어떨까요? 우리 옛날 모습 떠올리면 안 될 거 같은데.
[답변]
퇴사도 재밌게. 요즘엔 뭘 하든지 하여튼 이거를 놀이화시키는 그런 특징들이 있어서 퇴사를 짤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앵커]
짧은 영상.
[답변]
그래서 유쾌한 놀이문화로 승화시키고 있고요. SNS상에서도 퇴사를 일종의 유쾌한 밈으로 사용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이 광고. 사실은 소화불량, 소화제 광고의 한 장면을 편집해서 회사생활에서는 저렇게 스트레스받고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퇴사로 이게 모든 게 치유되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런 밈이 유행하고 있고 또 너무나 유명한 대사 하나가 지금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집 요정이자 노예였던 도비가 퇴사하는 자신에 빗대서 도비는 자유예요라고 하는 그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거를 이런 밈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도비는 자유예요. 아까 보셨지만 이 멘트가 들어간 옷이나 수건도 팔거든요. 요즘에는 내 퇴사한 걸 기념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축하해 주기도 하고 그런 문화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도비가 아까 연관어에 있어서 뭔가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군요. 퇴사하는 모습까지도 이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그런 건가요?
[답변]
퇴사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퇴사 브이로그가 또 한때 인기인데 이거 한번 어떤 영상인지 보실게요.
[녹취]
“내가 사직서를 쓰다니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는데“
[답변]
마지막 출근을 준비하는 모습, 동료와의 작별 인사, 퇴사 축하 파티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등을 구독자와 함께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과거 기성세대가 사실은 퇴사를 어렵게 느끼고 이걸 숨기려 했다면 이제는 MZ세대는 퇴사를 솔직하게 밝히고 오히려 이런 이직 경험을 공유하면서 주변인들의 응원을 또 받기도 합니다.
[앵커]
글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우리 기존 부모 세대 같이 평생직장에 익숙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거 너무 직장을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끈기가 없는 거 아닌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조기 퇴사 많이 하는 이유가 개인의 어떤 가치관과 성장이 중요한 세대가 MZ세대이기 때문인데 끈기가 없어서 퇴사한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퇴사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다고 하면 난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젊은 세대는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주변 환경에 어떤 그런 이미지를, 그러니까 그런 문화나 이런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 수도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손해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MZ세대에게 어떻게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그게 바로 기업들의 고민이자 숙제가 되겠군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14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너 같은 놈 밑에서 더 이상 일 못해, 아니 안 해."
[앵커]
당당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보신적 없으실까요? 요즘 2, 30대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선 이런 사직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거 무슨 얘기일까요?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우리 팀장님도 전직 방송사 아나운서셨잖아요.
[답변]
아주 오래전에 했었죠.
[앵커]
사직할 때 저렇게 문 박차고 나오셨어요?
[답변]
저건 좀 무례한 것 같은데 저는 조용하게 두 손으로 살포시 던져드리고 왔습니다.
[앵커]
사직이라는 게 속으로는 여러 번 되뇌고 말로는 쉬워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같고. 빅데이터 그래서 분석해오셨죠?
[답변]
직장인과 퇴사를 함께 제가 키워드 분석해봤습니다. 쭉 보시면 사직서라는 단어 보이죠. 스트레스나 퇴근, 워라밸 중시하다 보니까 월급 이야기도 있고요.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MZ세대부터 직장인들 머릿속에 가득 들어있는 단어들이 나오는데. 혹시 앵커님은 요즘 직장인들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데 사직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앵커]
저는 ET를 지켜야지 어딜 갑니까. 이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입사해서 사직을 떠올려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인가요?
[답변]
요즘 아마 젊은이들한테 그렇게 말하면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세대, 아까 말씀드린 대로 MZ세대인데요. 평생직장을 갖는 게 사실은 우리의 최종 목표다, 삶의 척도다, 그런 세대는 지난 거 같습니다. PwC라고 하는 다국적컨설팅 기업이 있거든요. 전 세계 44개 나라를 대상으로 해서 52,195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년 이내 이직할 가능성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보시는 것처럼 5명 중 1명이 12개월 이내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보통 Z세대하고 밀레니얼세대를 합쳐서 MZ세대라고 하는데 저 수치를 합하니까 절반 정도는 1년 안에 이직을 생각을 해본 거예요?
[답변]
그렇죠. 저 세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직장이라는 건 원제든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는 곳이다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조기 퇴사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회사에 충성을 하지 않겠네요. 이전과는 많이 생각이 바뀌었겠어요.
[답변]
아무래도 예전과 다르게 아까 말씀드렸지만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없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더 좋은 곳으로 난 가겠다,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요즘에 트렌드가 조용한 사직이라고 하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거든요. 콰이어트 퀴팅이라는 단어인데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을 찾아보시면 SNS에서 해시태그만 한 1억 2,000개가 넘거든요. 여기서 유명한 사람이 한 명 등장해요.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플린이라고 하는 사람이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유행이 됐습니다. 저기 나오죠.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라고 했는데 굉장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뭔가요? 조용한 사직이라는 게 얼핏 생각하면 송별회 없이 조용히 퇴사하는 건가 싶은데 정확한 의미가 뭐예요?
[답변]
직역하면 말씀해 주신 대로 조용히 직장을 그만둔다라는 뜻인데 실제 의미에서는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 주어진 맡은 일만 최선을 다하겠다.
[앵커]
이중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자이들플린도 뭐라고 했냐면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정의했거든요.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허슬컬처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그 무언가 이상을 하는 그런 거를 중단해야 된다. 예전에는 일, 직장에 나를 갈아넣는다 이런 표현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앵커]
보통 직장에서 주어지는 업무는 나한테 주어질 때 2~3인분의 일이 주어질 때가 많은데 딱 내 몫만, 1인분만 하겠다 이거죠?
[답변]
긍정과 부정적인 표현으로 봐야 될 거 같은데. 일을 내가 열심히 안 하겠다는 아닙니다.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내 일은 열심히 하지만 누군가와 연결돼 있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굳이 하지 않겠다 정도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뒤처져도 뭔가 얻는 게 있다라는 계산이 숨어있는 걸까요?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상사가 싫거나 연봉이 마음에 안 들어서일 수도 있겠죠. 크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면서 아무래도 업무 헌신도가 낮아지지 않았나. 그래서 조용한 퇴직을 부채질하는 거 같다라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근로자들의 커리어에 대한 태도도 확실히 변했습니다. 아까도 말씀해 주셨지만 긴 근무 일수, 무보수로 초과 근무한다든지, 조직에 봉사하기 위해서 언제나 출근해야 된다는 기존 관념에 대한 거부를 하는 것이고요. 어떻게 하면 일과 개인적인 삶 간에 조화롭게 할 수 있느냐. 그걸 재정립해서 삶을 개선할 수 있느냐에 좀 더 집중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노동 자체에 대한 반항이라기보다 뭔가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그런 개념인 거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이거 벌써 연관어에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말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오래됐죠. 그래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지 오래됐고요. 최근에 워라밸을 넘어가지고 워라블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어요. 그래서 업무와 일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로 Work-life blending이라고 합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해가지고 워라밸을 선호하는,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자기 계발이라든지 취미생활 이런 것들을 함께 영유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조금 전에 이직 많이 생각한다고 하셨지만 퇴사할 때 풍경은 어떨까요? 우리 옛날 모습 떠올리면 안 될 거 같은데.
[답변]
퇴사도 재밌게. 요즘엔 뭘 하든지 하여튼 이거를 놀이화시키는 그런 특징들이 있어서 퇴사를 짤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앵커]
짧은 영상.
[답변]
그래서 유쾌한 놀이문화로 승화시키고 있고요. SNS상에서도 퇴사를 일종의 유쾌한 밈으로 사용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이 광고. 사실은 소화불량, 소화제 광고의 한 장면을 편집해서 회사생활에서는 저렇게 스트레스받고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퇴사로 이게 모든 게 치유되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이런 밈이 유행하고 있고 또 너무나 유명한 대사 하나가 지금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집 요정이자 노예였던 도비가 퇴사하는 자신에 빗대서 도비는 자유예요라고 하는 그런 대사가 있었는데 이거를 이런 밈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도비는 자유예요. 아까 보셨지만 이 멘트가 들어간 옷이나 수건도 팔거든요. 요즘에는 내 퇴사한 걸 기념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축하해 주기도 하고 그런 문화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도비가 아까 연관어에 있어서 뭔가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군요. 퇴사하는 모습까지도 이거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그런 건가요?
[답변]
퇴사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퇴사 브이로그가 또 한때 인기인데 이거 한번 어떤 영상인지 보실게요.
[녹취]
“내가 사직서를 쓰다니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는데“
[답변]
마지막 출근을 준비하는 모습, 동료와의 작별 인사, 퇴사 축하 파티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등을 구독자와 함께 진솔하게 공유합니다. 과거 기성세대가 사실은 퇴사를 어렵게 느끼고 이걸 숨기려 했다면 이제는 MZ세대는 퇴사를 솔직하게 밝히고 오히려 이런 이직 경험을 공유하면서 주변인들의 응원을 또 받기도 합니다.
[앵커]
글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우리 기존 부모 세대 같이 평생직장에 익숙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이거 너무 직장을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끈기가 없는 거 아닌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답변]
아무래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조기 퇴사 많이 하는 이유가 개인의 어떤 가치관과 성장이 중요한 세대가 MZ세대이기 때문인데 끈기가 없어서 퇴사한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퇴사가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본인의 가치관에 맞는다고 하면 난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젊은 세대는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주변 환경에 어떤 그런 이미지를, 그러니까 그런 문화나 이런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 수도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손해기도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잘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런 MZ세대에게 어떻게 다시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그게 바로 기업들의 고민이자 숙제가 되겠군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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