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착화되나…국내도 물가·환율·금리↑ 우려

입력 2022.09.14 (21:09) 수정 2022.09.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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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뉴욕 특파원, 그리고 경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미국 물가 상승세를 전망해보고,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물가가 잡힐 기미가 안 보이는데 고물가가 고착화 될 거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미국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물가는 꿈쩍을 않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비용이 상승했다는 얘기라, 에너지 가격이 안정돼도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거란 관측이 그래서 나옵니다.

미국은 고용시장도 구직자 중심으로 탄탄하다 보니 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비용을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 안 할리가 없습니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안전한 공급망'이 중요해지면서, 돈 있고, 기술 있는 선진국들은 인건비 싼 나라에 있던 공장들을 자국으로 옮기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국내로 공장을 옮긴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이전보다 40% 올라갔다는 추산도 나옵니다.

결국 물가를 자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 십 년 지속됐던 저물가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 중론입니다.

[앵커]

이번엔 국내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서영민 기자! 고물가 고착화 우려, 우리도 비슷한 상황 아닌가요?

[기자]

지난달 우리 물가는 5%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물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외식· 서비스 물가 탓인데, 외식물가는 전체 지수보다 더 올랐죠.

그런데 이 외식, 서비스 물가는 조금 늦게 오르기 시작하긴 하지만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 숙박업종, 택배요금을 보면 전체 지수보다 오름폭은 큰데 잘 꺾이질 않습니다.

여기에 그간 눌러놓은 전기, 가스요금이 다음 달에 또 오릅니다.

그래서 정부도 물가 정점이 더 오르진 않더라도 고물가가 상당기간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앵커]

서 기자! 우리는 환율이 오르는 것도 걱정 아닌가요?

[기자]

앞서 보셨듯이 환율 급등세가 무섭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계속 내립니다만, 체감하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꼭 그렇지만은 않죠.

하락세가 멈춘 모습인데, 환율 급등의 후폭풍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초코파이나 라면 값이 오른 이유도 국제 곡물과 식용유 가격 탓인데, 환율은 여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국이 긴축을 더 강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에너지난으로 휘청이는 유로존, 부동산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까지 감안하면 환율이 더 불안해질 수 있어서 걱정인 게 사실입니다.

[앵커]

다시 뉴욕으로 가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관건은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다음주 열리는 회의를 포함해 올해 세 차례 더 남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에서 2.5% 수준인데, 연준의 강경 매파 인사들은 이미 올해 4%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거라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연준이 줄곧 강조해 온 건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때문에,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를 4.5%까지 올릴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려도 물가가 안 잡히면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 올라갈수록 물론 달러 가격은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다면 다음달 우리 기준 금리 인상 폭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금리를 올리면 미국과의 격차가 주니까, 환율 방어엔 도움이 되죠.

최근 기준금리를 0.75%p 올린 유로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 입장에선 자본 유출 우려도 덜 수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요.

공개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기준금리를 0.25% 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금통위원의 발언이 있었는데, 미국 연준이 만일 1%p를 올리게 된다면 고민이 깊어지겠죠.

다만, 환율만 보고 기준금리를 정할 순 없죠.

특히 우리 입장에선 가계부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가, 가계부채 부담, 경기 둔화 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단 뜻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태희/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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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고착화되나…국내도 물가·환율·금리↑ 우려
    • 입력 2022-09-14 21:09:24
    • 수정2022-09-14 2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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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뉴욕 특파원, 그리고 경제부 취재기자와 함께 미국 물가 상승세를 전망해보고,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물가가 잡힐 기미가 안 보이는데 고물가가 고착화 될 거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미국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물가는 꿈쩍을 않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비용이 상승했다는 얘기라, 에너지 가격이 안정돼도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거란 관측이 그래서 나옵니다.

미국은 고용시장도 구직자 중심으로 탄탄하다 보니 임금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비용을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 안 할리가 없습니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안전한 공급망'이 중요해지면서, 돈 있고, 기술 있는 선진국들은 인건비 싼 나라에 있던 공장들을 자국으로 옮기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는 국내로 공장을 옮긴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이전보다 40% 올라갔다는 추산도 나옵니다.

결국 물가를 자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 십 년 지속됐던 저물가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 중론입니다.

[앵커]

이번엔 국내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서영민 기자! 고물가 고착화 우려, 우리도 비슷한 상황 아닌가요?

[기자]

지난달 우리 물가는 5%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물가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외식· 서비스 물가 탓인데, 외식물가는 전체 지수보다 더 올랐죠.

그런데 이 외식, 서비스 물가는 조금 늦게 오르기 시작하긴 하지만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 숙박업종, 택배요금을 보면 전체 지수보다 오름폭은 큰데 잘 꺾이질 않습니다.

여기에 그간 눌러놓은 전기, 가스요금이 다음 달에 또 오릅니다.

그래서 정부도 물가 정점이 더 오르진 않더라도 고물가가 상당기간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앵커]

서 기자! 우리는 환율이 오르는 것도 걱정 아닌가요?

[기자]

앞서 보셨듯이 환율 급등세가 무섭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계속 내립니다만, 체감하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꼭 그렇지만은 않죠.

하락세가 멈춘 모습인데, 환율 급등의 후폭풍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초코파이나 라면 값이 오른 이유도 국제 곡물과 식용유 가격 탓인데, 환율은 여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국이 긴축을 더 강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에너지난으로 휘청이는 유로존, 부동산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까지 감안하면 환율이 더 불안해질 수 있어서 걱정인 게 사실입니다.

[앵커]

다시 뉴욕으로 가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관건은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다음주 열리는 회의를 포함해 올해 세 차례 더 남았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2.25%에서 2.5% 수준인데, 연준의 강경 매파 인사들은 이미 올해 4%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거라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연준이 줄곧 강조해 온 건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때문에,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를 4.5%까지 올릴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려도 물가가 안 잡히면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 올라갈수록 물론 달러 가격은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렇다면 다음달 우리 기준 금리 인상 폭에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금리를 올리면 미국과의 격차가 주니까, 환율 방어엔 도움이 되죠.

최근 기준금리를 0.75%p 올린 유로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 입장에선 자본 유출 우려도 덜 수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요.

공개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기준금리를 0.25% 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금통위원의 발언이 있었는데, 미국 연준이 만일 1%p를 올리게 된다면 고민이 깊어지겠죠.

다만, 환율만 보고 기준금리를 정할 순 없죠.

특히 우리 입장에선 가계부채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가, 가계부채 부담, 경기 둔화 같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단 뜻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이태희/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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