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물가 상승기, 식음료 섹터가 더 매력적인 이유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
입력 2022.09.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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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박상준 연구원 (키움증권)
- 당분간 국제 곡물가 하락 가능성 적어…식음료 업체들 판매가 인상으로 부담 방어
- 음식료 업체들 판매량, 판가 변동성 적은 편…안정적이다 보니 주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
- 식품 가격 인상설은 호재로 평가…모든 식품 가격 오르는 고물가 시기에는 소비자 저항 제한적
- 가격 결정권 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과 경기를 안 타는 제품 가져야
-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저렴한 PB상품들이 각광 받아…지금도 비슷한 양상
-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까지 가격 뛸 가능성 있어
- 가격 인상 자체는 악재 아니지만, 대체재에 시장 점유율 빼앗긴다면 문제 돼
- 우리 기업들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 늘리는 상황…상대적으로 수익성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주목
◇김방희> 채소부터 요즘 라면, 초코파이까지 우유도 물론 그렇고요.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식료품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진정되다가 다시 오르고 환율까지 뛰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올라가면 또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소비자로서는 한없이 걱정스러운 상황인데 사업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 부담이라든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소비자한테 가격을 올려서 보상받을 수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해졌죠.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식료품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크게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오히려 가격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음식료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 모시고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상준> 안녕하세요. 키움증권 박상준입니다.
◇김방희> 애널리스트로서의 입장과 그냥 단순히 소비자로서의 입장이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만약 대형마트나 슈퍼에 갔는데 어떤 회사의 제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 소비자로서는 일단 화가 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이 회사 봐라 이익을 좀 남기겠는데.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나요?
◆박상준> 뭐 그럴 수 있죠, 충분히. 저도 마트를 개인적으로 많이 가고 유통도 보다 보니까 백화점도 많이 가고 그러는데 꼭 구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제가 내는 시장 동향 조사라고 다녀보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아무래도 생각이 여러 가지 갈래로 드는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올랐구나 하면서도 이게 기업들한테 이렇게 영향을 주겠구나 그래서 제가 커버하는 특히 기업들 실적이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된 것 두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은데. 그동안 이걸 올려왔던 게 국제유가하고 곡물 가격인데 곡물 가격은 특히 조금 진정되지 않았어요?
◆박상준> 아마 오늘 주식시장이 굉장히 약세를 보이는 게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YOY 상승률을 올해 8.1%로 8월 것을 이번에 전망을 했었는데. 이게 지금 8.3%가 나왔어요. 그렇죠. 그리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라고 그래서 이 저희가 헤드라인 CPI 말고 실제로 서비스 물가나 이런 것도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보는 게 있는데 그건 YOY 증가율이 전달 대비 오히려 더 확대됐어요. 그러면서 지금 많이 놀랐는데 에너지 가격은 유가가 빠지니까 이렇게 조금 전월 대비는 꺾이거나 인덱스가 꺾이거나 YOY 상승이 둔화되거나 이렇게 됐는데 이 식품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물론 그 외에 나머지 주거비나 다른 서비스 물가들도 문제였지만 식품 물가가 MOM, YOY로 계속 커지고 있는데 그거는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운전하시면 주유소 가시잖아요.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시세에 영향을 받잖아요. 저희가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넘어가 있고 최근에 빠지니까 1700원, 1800원 하는 주유소들도 보이고 그러는데 이 식료품 물가는 보통 올라가면 잘 안 내려옵니다. 하방 경직성이 굉장히 강하고 이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 바로 오르지 않아요. 곡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뒤에 올라요. 원재료를 매입했다가 매입한 재고가 실제 우리 기업들의 원가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지금 조금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이 조금 내려오기는 했으나 아무도 지금 곡물 가격이 계속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대 인플레이션이잖아요. 이게 그래서 곡물 가격이 아무도 계속 내려갈 거로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원가 상승 부담을 일단은 판가 인상으로 방어를 하는 거고 그게 저희가 보는 물가 지표에 나타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참고로 여기서 설명을 드리자면 YoY, MoM 이런 거는 전년 동기 대비냐, 전월 동기 대비냐, 전월 대비냐 이런 것들이니까. 애널리스트 분들이 이렇게 약자를 쓰시니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설명을 들어보니까 국제유가나 기름값하고도 조금 다른 식료품 가격의 특성이 있고 그러면 이런 시차를 감안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여러 가지 지표로 나오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조금 오랜 기간 더 오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그럴 수 있죠. 지금 저희가 라면 얼마 전에 가격 인상 뉴스 나왔잖아요. 아마 9월 중순부터 가격 인상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밀 가격 상승의 원인 중에 하나였어요. 그런데 전쟁은 저의 2월 하순에 터졌거든요. 지금 정확히 그 전쟁이 있고 나서 한 7개월,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나온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고, 그리고 최근에 또 언론의 얘기 많이 나오는 게 우유 가격 얘기 많이 나오는데. 우유를 결국 농가에서 젖소를 길러서 짜내는 거잖아요. 젖을 짜내는 건데. 그러면 젖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사료비가 있고 이거 사료 다 곡물로 하는 거고 그리고 우유를 만들면 또 물류비가 발생하는데 이거 당연히 유가랑 연결이 될 거고 또 각종 용기에 담으니까 포장재 가격도 연관이 될 거고 이런 게 다 뒤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식료품 물가 저는 일단은 지금 우리 곡물 가격 올라온 것을 반영하는 것만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는 거의 피하기 힘들다.
◇김방희> 식료품 분야는 그런 특성 때문에 굉장히 늦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거다. 그리고 국제 곡물 가격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아까 누구도 떨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부터는 다시 뛸 거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는 전망입니까?
◆박상준> 일단은 저희가 곡물가 한번 흐름을 좀 보면 연초에 아까 말씀드렸던 전쟁의 이슈였어요. 그래서 2월, 3월, 4월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이 됐고, 그리고 5월, 6월, 7월 들어가면서 북반구 지역. 주로 미국이나 유럽이겠죠. 이쪽에 작황의 상황, 곡물 작황의 상황들이 공유되면서 괜찮겠네, 생각보다는 수확량이 괜찮겠네. 그런 안도가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곡물 시장은 저희가 선물 시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투기 수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이걸 실제로 구매할 사람은 가격이 오르면 무서우니까 미리 비축해요. 그리고 공급이 차질이 있다 보니까 전쟁 때문에. 그런 수요들이 당겨졌다가 조금 약해지니까 가격이 내려온 거예요. 그런데 지금 앞으로의 상황을 본다면 일단은 상품 시장이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유가 같은 게. 사실 유가는 모든 상품 가격에 코스트로,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곡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 이게 변동성이 계속 있는 상황이고. 연말에 또 남반구 작황 데이터들이 나와요. 보통 한 11월에서 12월부터 데이터들이 나오는데 지금 라니냐 현상이 좀 심해요. 그래서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곡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데 그러면 연말에 남반구 작황이 괜찮을까? 그런 불안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전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그래서 크게 보면 이런 세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좀 연말에도 가격이 다시 재차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을 좀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로 우크라이나 밀 같은 것들이 수출을 재개한 것 이런 것들도 진정세에. 도움이 됐죠. 그리고 최근에 전황이 바뀌고 있다 하는 소식들도 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오히려 수세적이 됐다. 이런 것들도 곡물 가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박상준> 글쎄요. 그게 사실 그 전황에 대해서 저희가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어렵잖아요. 러시아가 굉장히 유리했다고 했다가 또 우크라이나가 유리해졌다는 얘기가 나왔고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에서도 종전이 될 거니까 곡물 가격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거기까지는 조금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설령 전쟁이 끝나도 물론 금융시장에서 어떤 불확실성이 거치면서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거나 그런 그림들은 나올 수 있지만 전쟁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잖아요. 폐허가 된 어떤 농토나 이런 것들의 복구 그다음에 그런 농사 인력들의 다시 공급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사업과 투자의 관점으로 얘기 방향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과 함께하고 있는데. 보통 식료품주 그러면 상당히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 관점에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박상준> 그게 정상이죠.
◇김방희>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까? 실제로.
◆박상준> 아무래도 식음료 업체들은 우리가 회사들의 실적은 결국 판매량과 판매 가격을 곱한 게 매출이고 거기서 비용을 제거한 게 이익이잖아요. 이익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고 본다면 사실 음식업체들의 판매량의 변동성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판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는 이유가 이게 매일같이 있는, 매주 있고 매월 이런 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출의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요. 사실 변동성 자체가 작죠.
◇김방희> 다만 최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게 두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어쨌든 사람들이 추석 연휴에 느꼈습니다마는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다 보니까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나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음료 소비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하나 있을 테고 또 하나는 역시 이렇게 변동성이 지금 우리 증시나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클 때는 오히려 변동성이 없는 게 덜 매력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칠 수가 있는데 그 두 가지는 어떻게 보세요?
◆박상준> 일단 첫 번째 부분은 외식 시장 수요가 워낙 좋았어요. 작년 대비뿐만 아니라 저희가 코로나 터지기 전인 19년 대비로 봐도 30% 이상 7월에 거의 수요가 증가했을 정도로 왜냐하면 외식의 어떤 소비의 근원은 유동인구고 그리고 유동인구를 만드는 어떤 요소는 저희가 일상적인 활동도 있지만 각종 모임들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그동안 잘 안 됐던 것들이 다시 재개가 되고 또 쌓였던 것들이 약간 분출되면서 지금 매출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고 실제로 관련 업체들, 그쪽에 매출 비중이 높은 음료 업체나 주류 업체, 식자재 유통업체들 실적이 지금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그다음에 변동성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제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가장 걱정하는 건 경기 둔화거든요. 그런데 지금 경기 둔화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이고 그래서 지금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데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다 보니까 안정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굉장히 강해지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쪽이 변동성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절대 주가는 조금 왔다 갔다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시장에서 조금씩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만 아까 여전히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거는 이런 음식료 업체 입장에서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나타날 테니까 그게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박상준> 일단 기업이 사실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안 좋죠. 처음에는 안 좋고 저희도 지금 일부 업체들은 굉장히 수익성이 안 좋았었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데 그게 가격 인상인 거죠. 가격 인상이고 그런데 가격 인상을 할 때 수익성이 안 좋았다가 인상하면서 실적이 회복하니까 그때 보통 초반에 주가가 많이 반응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지금 연준이 그리고 한국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준이 양적 긴축 같은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사실은 모든 포커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예요. 그러면 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업들의 비용 상승 요인이 둔화되는 거고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내려온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식품업체들은 원가가 올라온 걸 감안해서 가격을 올려놨는데 나중에 원재료 단가가 안정화되면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런 거에 대한 또 투자 기회가 있는 게 약간 두 번째 사이클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두 번째 사이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상품 가격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거고 지금 이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의 환경, 우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디플레이션의 환경으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디스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율이 둔화가 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사이클에는 본격적으로 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예를 들어서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2% 올린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 그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우선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수익성 좋아지니까 호재인데 라면 같은 식료품은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보니까 그 기업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나 여론의 저항도 있을 수 있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하세요?
◆박상준>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요. 주가가 가격 인상 한 날, 그날 주가 보시면 굉장히 센 걸 느끼실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희가 이게 필수 소비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수요가 크게 바뀌지 않아요.
◇김방희> 탄력적이지 않으니까.
◆박상준> 탄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러면 가격 올라온 만큼 이익이 다는 아니어도 일부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보통 굉장히 호재로 작용을 하고요. 그리고 소비자 저항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 사실 지금 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결국에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그런 건데 그 원재료 가격은 농심만 그런 게 아니고 오뚜기도 똑같은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다 보니 다들 가격을 올린단 말이죠. 다들 가격을 올리니까 저희가 통계청에서 보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되게 높은 거 아니에요. 다 올리지 않으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모든 대체재들의 가격이 다 올라가요. 라면이 비싸지면 다른 간편식 즉석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가격도 오르고 농심만 울리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팔도도 가격 인상했잖아요. 작년에도 오뚜기가 처음 했는데 결국 다른 회사 다 했잖아요.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은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방희> 소비자들도 어쨌든 지금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 거야 이렇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은 거. 그런데 가격 결정권, 혹은 더 구체적으로는 가격으로 전가하는 건데 내 비용 부담을 그냥 편하게 가격으로 전가하는 기업들이나 브랜드도 있고 테슬라 같은 경우가 그렇죠. 거기는 1년에 세 차례도 올리고 하니까 명품들도 그렇고 식료품 업계는 어떻습니까? 이게 회사별로 차이가 있습니까? 아니면 전반적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높은 편입니까?
◆박상준> 조금 관점이 필요한데 저도 백화점을 보다 보니까 명품 업체들 가격 인상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그거랑은 좀 다르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이거 우리 게, 제품이 진짜 좋으니까 너희가 더 사고 싶어지니까 가격을 올린다, 이게 아니고 진짜 우리가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올릴 수밖에 없다 약간 이런 형식의 인상이 강해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가격 결정권이 굉장히 낮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재화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 특히 그럴 거고 경기를 일단 안 탄다는 게 그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이제 가격 결정권이 있으려면 아무래도 시장 지배력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 높아야 해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이제 시장이 사실 많이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성숙기고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그런 가격 전가력이 조금 그런 측면에서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다시 소비자 입장으로 올라오면, 돌아오면 이런 식료품 기업들 가격 올리는 인상 폭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쎄요 비용 부담보다 조금 더 센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마는 갖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로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가격 인상 폭이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수준입니까? 아니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핑계로 해서 과도하게 올리는 편입니까?
◆박상준> 보통은 비용 부담 수준에서 인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데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저희가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을 거예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 이유는 왜 그러냐면 가격 인상을 할 때 회사별로도 약간 차이가 있어요. 시기. 발표하는 시기의 차이도 있고, 그리고 그거를 가격 인상을 결정할 시점에 어떤 원재료 단가의 어떤 레벨 뭐 이런 것도 차이가 있을 거고 그것에 대한 전망 그런 것들이 또 있고, 그리고 어떤 회사는 작년에 가격을 5% 올렸는데 우리는 못 올렸단 말이죠. 그런데 얘가 5% 올리는데 올해 또 5% 올리는데 나는 10% 올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이제 회사별로 전략적인 판단이 거기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데 보통은 보면 원가 상승 부담만큼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고요. 그런데 간혹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것은 어떤 그런 시점 차이나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 그런 거에 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있는 품목도 있다고 느끼십니까? 라면하고 소주 같은 경우는 흥분하잖아요.
◆박상준>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구매 빈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저희가 제가 특정 브랜드를 좀 얘기해서 그렇지만 이제 CJ 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같은 제품하고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농심의 신라면 그런 특정 브랜드 그렇기는 한데 만두랑 라면이라고 하죠. 그 만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빈도와 라면을 먹는 빈도 굉장히 차이가 있을 거고요. 그리고 술도 저희가 1년에 소주를 마시는 횟수하고 와인을 마시는 횟수는 너무 다르니까요. 그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방희> 알겠습니다. 치킨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상장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 가격 인상이라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니까 얘기를 좀 해보죠. 묘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어요. 일반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비까지 포함해서 3만 원 언저리까지 지금 치킨 가격이 뛰고 있고 대형마트는 전략적으로 지금 저가 치킨을 내놔서 인기몰이 중인데 치킨 가격은 오르는 게 정상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 건 6000~7000원짜리 내놓는 걸 보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지금 과도하게 가맹본부 얘기입니다마는 이익을 챙기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을 갖게 됐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일단은 결국 닭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치킨이니까. 육계 가격은 올랐어요. 육계를 먹이는 사료 가격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해상운임 많이 올랐으니까 그래서 원가 상승 요인은 있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치킨 시장을 장악을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어떤 이유 때문이었냐면 일단은 집에서 그냥 편하게 주문하기 용이하고. 그다음에 먹어보면 맛도 있고 굉장히 플레이버도 다양해서 고객의 취향도 잘 맞춰주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이렇게 해서 먹었던 건데 배달비도 올라가고 그다음에 원재료 가격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은 비용 부담이 올라가서 가격을 인상했단 말이죠. 그런데 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치킨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고정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매출 규모가 작은 회사보다 많을 거고, 그리고 이게 거의 우리가 얘기하는 흔히 얘기하는 PB 상품에 가깝다 보니까 제품의 어떤 굉장히 어떤 높은 질을 추구하거나 소비자의 취향을 다양하게 맞춰준다기보다는 그냥 정말 가장 어떤 핵심 제품 그것에 가격적인 메리트 이걸 공략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부각이 된 거라고 보고요.
사실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최근에 겪은 게 2011년에서 14년까지예요. 그때 보면 그때도 유가랑 곡물가 서브프라임 이후에 많이 올랐었고 그리고 11, 12년에 저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5% 넘어섰어요. 물론 지금 8% 넘지만 14년까지도 3% 이상에서 유지가 됐거든요. 그때도 제 기억에 13, 14, 15 이때 PB 상품에 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그거는 당연히 소비자가 처음에는 뭔가 조금 더 좋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 이런 걸 고민하다가 가계가 구매력이 위축되잖아요. 상품 가격 다 올라갔고 금리도 올라가 있으니까 대출 이자도 많이 내야 되고 그러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다 보니 그런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이전에 한 10여 년 전에 겪었던 그 당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하고 비교해 보자면 이런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움직임도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상준> 글쎄요. 그거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봐야겠지만 사실 그때 당시에는 정보 좀 약간 분위기가 이거는 프랜차이즈고 자영업자의 영역이고 약간 이런 게 굉장히 강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해요. 그런 어떤 정책적인 기조도 있었고 그리고 사실 또 경제가 어떤 인플레이션 덫에서 이제 짧게 정체를 하고 회복을 빨리 하면 또 소비자들은 다시 또 여유로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가성비 제품을 내놔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라면이 아무리 싸도, 라면이 아무리 싸도 저희가 라면만 먹지는 않잖아요. 이게 다른 재화를 선택하고, 또 조금 더 이런 고가의 외식 시장에서 판매하는 그런 또 면제품을 찾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는 어떤 경제 분위기 이런 것도 좀 중요할 것 같아요.
◇김방희> 경제 환경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거고. 우유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워낙 관심들이 쏠려 있는 거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이런 얘기까지 하던데. 우리나라는 또 묘한 구조예요. 수입하고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원가 연동제가 있어서 수요가 줄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은 뛰는 묘한 현상도 벌어지는데. 우유 쪽은 어떻습니까? 상장회사가,
◆박상준> 매일유업도 있고요. 남양유업도 있고요. 빙그레도 있고 유제품 업체들이 몇 개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나라든지 간에 정부는 어떤 식료품을 자급자족하는 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자급률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낙농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그런 연동제 같은 게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한국 시장 환경이 녹록치는 않거든요. 지금 가장 수요 감소 압력이 큰 카테고리 중에 하나가 사실 유제품이에요. 애를 안 낳잖아요. 그래서 분유도 당연히 시장주가 많이 줄었고. 흰 우유도 어른들도 먹지만,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먹기 때문에 수요 하락 압력을 당연히 갖고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왜 이거는 오르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사료 이런 게 있고, 그다음에 또 물류비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낙농 생산 원가를 맞춰주려면 판가를 올려줄 수밖에 없어요. 시장 수요 논리로 가면 이쪽이, 산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원유 기본 가격이 올라가는 거고.
그게 매년 8월에 세팅이 돼요. 8월 1일자로 바뀌는데, 작년도 우유 생산비 통계를 가지고 올해의 원유 기본 가격 상승률을 정합니다. 그런데 이제 당연히 낙농 업체는 많이 올려받고 싶고, 유가공 업체는 최대한 이걸 방어하고 싶다보니까 협상이 굉장히 길어지고 매년 난항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추석 연휴 넘었는데도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고. 그게 결론이 나면 4분기 다 가격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걸 다 소급해서 8월달부터로 다 소급해서 적용해 주거든요. 그러면 유 업체들은 갑자기 원가가 올랐는데 전가를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육가공 업체들이 4분기에 가격 인상할 거라는 거는 누가 생각해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김방희>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어쨌든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따질 때는 또 수요 측면이 개입되는 게 요즘 국내산 원유가 그렇게 비싸지다 보니까 자꾸 수입산 분말 우유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쓰면서, 수요가 위축돼서 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다면적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런데 아무래도 냉 콜드체인을 타다 보니까 신선도를 끌어올리려면 수입산이 주는 만족감은 제한적이 있을 거고요. 저희가 보통 수입산 제품 많이 쓰는 게 조제분유, 아기들 먹이는 조제분유. 그런 거는 아무래도 가공을 해서 오다 보니까 그런 쪽은 굉장히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신선도가 높은 쪽은 아무래도 국내산이 커버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저는 그것보다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을 좀 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워낙 지금 계속 언론에서도 통계가 나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출산율 하락 심화를 가장 처음에 겪는 인더스트리가, 그 리스크를 처음 먼저 느끼는 인더스트리가 유가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기업들을 봐도 가공식품, 다른 가공식품 카테고리 대비는 매출 자체가 굉장히 좀 판매량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게 올라가는 걸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걱정이죠.
◇김방희> 또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빵, 치즈, 아이스크림 이런 쪽까지 영향을 미치던데, 커피도 물론 그렇고요. 커피를 예로 들면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사랑해서 성장세가 높은 것 같으면서 동시에 워낙 원재료 가격이 뛰고 있으니까. 과연 수요가 어느 선까지 받쳐줄 수 있느냐. 5천 원을 한 잔에 넘기 시작해도 그렇게 좋아해 줄 수 있느냐 등등. 상장업체가 없어서 커피 같은 경우는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런 원재료 가격, 곡물 가격을 포함해서 이런 게 뛰는 게 식료품 업계에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굉장한 악재입니까.
◆박상준> 사실은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당연히 그 상품을 만드는 어떤 기업의 가치가 나쁜 건 아닌데, 만약에 가성비의 관점이 바뀌어서 내가 갖고 있는 시장의 점유율을 대체재에게 빼앗겨버린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일 거예요. 아까 잠깐 얘기하셨던 것 중에 김밥집의 사연을 제가 어떻게 하다 들었는데. 예전에 저희가 2000년대 중후반만 보면 편의점에 있는 김밥이 분식집 김밥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었어요. 그런데 물론 당연히 분식집 김밥이 맛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편의점 김밥이 좀 쌀 거예요. 그런 식으로 내가 점유율을 뺏겨버리면 김밥집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장사 접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커피의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제가 커버하는 이마트, 제가 유통도 같이 보는데 이마트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라는 회사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실 약간 흔히 말하는 5천 원대의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장 견고한 게 스타벅스고. 그 밑에 애매한 브랜드들은 사실 점유율이 높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지금 또 한편으로는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쪽이 저가 커피입니다. 저희가 그냥 단순히, 굉장히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테이크아웃 간단하게 해서 싸게 즐기는, 1, 2천 원에 즐기는 그런 것들 요새 여의도에도 사실 보이잖아요.
◇김방희> 굉장히 많아요.
◆박상준> 그런 쪽의 점유율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성비 싸움에서 밀리니까, 점유율을 뺏기기 때문에. 사실 그런 거는 굉장히 안 좋은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변변치 않게 종종 일어나고. 그래서 저도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제가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이런 가성비 어떤 관점의 변화 때문에 새롭게 뭔가 등장하는 강자가 있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자면 두 가지 매력을 얘기해 주셨어요. 실제로 7월부터 워낙 실적이 좋다, 식료품 쪽이.
◆박상준> 실적 좋다, 그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 외식이나 이런 분야. 그 분야는 좋다. 그리고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CNBC 방송 경제 진행자죠. 짐 크레이머가 침체장에서 노려볼 만한 주식으로 식품 섹터를 골랐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우리 박상준 연구원께서 보시기에 매력을 더해 줄 만한 업체명을 꼽기는 그렇더라도 트렌드나 분야를 꼽아 주시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전에 먼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럴 땐 사실 변동성이 크니까 배당 같은 게 꽤 큰 매력이었는데 그전에 식료품 주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배당이 영 시원치 않았거든요. 최근에 좀 나아지고 있습니까?
◆박상준> 일단 조금 간단한 배당 얘기를 먼저 드리고 전략적인 부분을 말씀을 드리면 배당은 그냥 우리나라 전반적인 약간 시장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배당을 늘리는 추세는. 사실 한국의 가장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도 배당을 많이 늘렸고 또 분기 배당도 하고 있고 하다 보니까 식품업체들도 코스피에는 상장되는 회사들이 배당을 많이 하네 그러니까 배당 정책도 좀 명확하게 제시하고 배당 성향도 늘리고 또 제일제당도 분기 배당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동들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그런 게 매력으로 오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 같긴 하고요.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 분야까지 조금 얘기하셨는데 일단은 사실 주식시장은 모멘텀이라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저희는 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좀 주목하라는 얘기를 많이 드려요. 왜냐하면 1등 업체들이 아무래도 가격을 보통 인상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고 전가력도 좀 강하고 그런데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안 좋았던 요인들이 많이 반영돼 있던 거고 또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똑같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가 올라가는데 영업이익률 1%짜리 회사가 2% 되면 이익이 100% 증가하는 거예요. 10%짜리 회사가 11% 되면 10% 증가하는 거니까 흔히 말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관점에서 그런 거를 저희가 조금 내수 기업 중에 크게 보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저출산 때문에 가공식품 산업이 장기적으로 좋기는 어려워요. 저출산이 만약 극복이 안 된다면 굉장히 안 좋을 거고 특히 가공식품은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중요하거든요. 라면을 저는 먹는 양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젊은 세대가 제일 많이 먹죠.
◆박상준> 저희 아들은 계속 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젊은층 인구가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내수가 성장성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감소하는 쪽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내수만 하지 않고 해외까지 하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아마 찾아보시면 나올 텐데 흔히 말하는 K푸드 이런 좀 어떤 그런 분위기에 올라타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가격 전가력도, 그러니까 P, 판가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도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을 고르시는 게 조금 전략적으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김방희> 각 분야,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제과, 제빵, 라면, 과자, 커피, 우유, 음료수 같은 게 있으니까 각 분야 1등 기업들 그동안은 실적이 안 좋았지만, 가격을 올리면서 조금 나아질 수 있는, 그리고 출산율의 영향을 적게 받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기업들. 그러네요. 오늘 식품 얘기여서 그냥 단순히 주식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보통 소비자로서의 관점으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준> 네, 감사합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박상준 연구원 (키움증권)
- 당분간 국제 곡물가 하락 가능성 적어…식음료 업체들 판매가 인상으로 부담 방어
- 음식료 업체들 판매량, 판가 변동성 적은 편…안정적이다 보니 주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
- 식품 가격 인상설은 호재로 평가…모든 식품 가격 오르는 고물가 시기에는 소비자 저항 제한적
- 가격 결정권 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과 경기를 안 타는 제품 가져야
-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저렴한 PB상품들이 각광 받아…지금도 비슷한 양상
-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까지 가격 뛸 가능성 있어
- 가격 인상 자체는 악재 아니지만, 대체재에 시장 점유율 빼앗긴다면 문제 돼
- 우리 기업들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 늘리는 상황…상대적으로 수익성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주목
◇김방희> 채소부터 요즘 라면, 초코파이까지 우유도 물론 그렇고요.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식료품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진정되다가 다시 오르고 환율까지 뛰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올라가면 또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소비자로서는 한없이 걱정스러운 상황인데 사업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 부담이라든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소비자한테 가격을 올려서 보상받을 수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해졌죠.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식료품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크게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오히려 가격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음식료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 모시고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상준> 안녕하세요. 키움증권 박상준입니다.
◇김방희> 애널리스트로서의 입장과 그냥 단순히 소비자로서의 입장이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만약 대형마트나 슈퍼에 갔는데 어떤 회사의 제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 소비자로서는 일단 화가 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이 회사 봐라 이익을 좀 남기겠는데.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나요?
◆박상준> 뭐 그럴 수 있죠, 충분히. 저도 마트를 개인적으로 많이 가고 유통도 보다 보니까 백화점도 많이 가고 그러는데 꼭 구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제가 내는 시장 동향 조사라고 다녀보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아무래도 생각이 여러 가지 갈래로 드는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올랐구나 하면서도 이게 기업들한테 이렇게 영향을 주겠구나 그래서 제가 커버하는 특히 기업들 실적이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된 것 두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은데. 그동안 이걸 올려왔던 게 국제유가하고 곡물 가격인데 곡물 가격은 특히 조금 진정되지 않았어요?
◆박상준> 아마 오늘 주식시장이 굉장히 약세를 보이는 게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YOY 상승률을 올해 8.1%로 8월 것을 이번에 전망을 했었는데. 이게 지금 8.3%가 나왔어요. 그렇죠. 그리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라고 그래서 이 저희가 헤드라인 CPI 말고 실제로 서비스 물가나 이런 것도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보는 게 있는데 그건 YOY 증가율이 전달 대비 오히려 더 확대됐어요. 그러면서 지금 많이 놀랐는데 에너지 가격은 유가가 빠지니까 이렇게 조금 전월 대비는 꺾이거나 인덱스가 꺾이거나 YOY 상승이 둔화되거나 이렇게 됐는데 이 식품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물론 그 외에 나머지 주거비나 다른 서비스 물가들도 문제였지만 식품 물가가 MOM, YOY로 계속 커지고 있는데 그거는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운전하시면 주유소 가시잖아요.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시세에 영향을 받잖아요. 저희가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넘어가 있고 최근에 빠지니까 1700원, 1800원 하는 주유소들도 보이고 그러는데 이 식료품 물가는 보통 올라가면 잘 안 내려옵니다. 하방 경직성이 굉장히 강하고 이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 바로 오르지 않아요. 곡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뒤에 올라요. 원재료를 매입했다가 매입한 재고가 실제 우리 기업들의 원가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지금 조금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이 조금 내려오기는 했으나 아무도 지금 곡물 가격이 계속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대 인플레이션이잖아요. 이게 그래서 곡물 가격이 아무도 계속 내려갈 거로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원가 상승 부담을 일단은 판가 인상으로 방어를 하는 거고 그게 저희가 보는 물가 지표에 나타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참고로 여기서 설명을 드리자면 YoY, MoM 이런 거는 전년 동기 대비냐, 전월 동기 대비냐, 전월 대비냐 이런 것들이니까. 애널리스트 분들이 이렇게 약자를 쓰시니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설명을 들어보니까 국제유가나 기름값하고도 조금 다른 식료품 가격의 특성이 있고 그러면 이런 시차를 감안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여러 가지 지표로 나오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조금 오랜 기간 더 오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그럴 수 있죠. 지금 저희가 라면 얼마 전에 가격 인상 뉴스 나왔잖아요. 아마 9월 중순부터 가격 인상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밀 가격 상승의 원인 중에 하나였어요. 그런데 전쟁은 저의 2월 하순에 터졌거든요. 지금 정확히 그 전쟁이 있고 나서 한 7개월,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나온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고, 그리고 최근에 또 언론의 얘기 많이 나오는 게 우유 가격 얘기 많이 나오는데. 우유를 결국 농가에서 젖소를 길러서 짜내는 거잖아요. 젖을 짜내는 건데. 그러면 젖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사료비가 있고 이거 사료 다 곡물로 하는 거고 그리고 우유를 만들면 또 물류비가 발생하는데 이거 당연히 유가랑 연결이 될 거고 또 각종 용기에 담으니까 포장재 가격도 연관이 될 거고 이런 게 다 뒤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식료품 물가 저는 일단은 지금 우리 곡물 가격 올라온 것을 반영하는 것만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는 거의 피하기 힘들다.
◇김방희> 식료품 분야는 그런 특성 때문에 굉장히 늦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거다. 그리고 국제 곡물 가격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아까 누구도 떨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부터는 다시 뛸 거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는 전망입니까?
◆박상준> 일단은 저희가 곡물가 한번 흐름을 좀 보면 연초에 아까 말씀드렸던 전쟁의 이슈였어요. 그래서 2월, 3월, 4월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이 됐고, 그리고 5월, 6월, 7월 들어가면서 북반구 지역. 주로 미국이나 유럽이겠죠. 이쪽에 작황의 상황, 곡물 작황의 상황들이 공유되면서 괜찮겠네, 생각보다는 수확량이 괜찮겠네. 그런 안도가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곡물 시장은 저희가 선물 시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투기 수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이걸 실제로 구매할 사람은 가격이 오르면 무서우니까 미리 비축해요. 그리고 공급이 차질이 있다 보니까 전쟁 때문에. 그런 수요들이 당겨졌다가 조금 약해지니까 가격이 내려온 거예요. 그런데 지금 앞으로의 상황을 본다면 일단은 상품 시장이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유가 같은 게. 사실 유가는 모든 상품 가격에 코스트로,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곡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 이게 변동성이 계속 있는 상황이고. 연말에 또 남반구 작황 데이터들이 나와요. 보통 한 11월에서 12월부터 데이터들이 나오는데 지금 라니냐 현상이 좀 심해요. 그래서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곡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데 그러면 연말에 남반구 작황이 괜찮을까? 그런 불안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전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그래서 크게 보면 이런 세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좀 연말에도 가격이 다시 재차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을 좀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로 우크라이나 밀 같은 것들이 수출을 재개한 것 이런 것들도 진정세에. 도움이 됐죠. 그리고 최근에 전황이 바뀌고 있다 하는 소식들도 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오히려 수세적이 됐다. 이런 것들도 곡물 가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박상준> 글쎄요. 그게 사실 그 전황에 대해서 저희가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어렵잖아요. 러시아가 굉장히 유리했다고 했다가 또 우크라이나가 유리해졌다는 얘기가 나왔고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에서도 종전이 될 거니까 곡물 가격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거기까지는 조금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설령 전쟁이 끝나도 물론 금융시장에서 어떤 불확실성이 거치면서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거나 그런 그림들은 나올 수 있지만 전쟁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잖아요. 폐허가 된 어떤 농토나 이런 것들의 복구 그다음에 그런 농사 인력들의 다시 공급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사업과 투자의 관점으로 얘기 방향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과 함께하고 있는데. 보통 식료품주 그러면 상당히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 관점에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박상준> 그게 정상이죠.
◇김방희>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까? 실제로.
◆박상준> 아무래도 식음료 업체들은 우리가 회사들의 실적은 결국 판매량과 판매 가격을 곱한 게 매출이고 거기서 비용을 제거한 게 이익이잖아요. 이익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고 본다면 사실 음식업체들의 판매량의 변동성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판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는 이유가 이게 매일같이 있는, 매주 있고 매월 이런 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출의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요. 사실 변동성 자체가 작죠.
◇김방희> 다만 최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게 두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어쨌든 사람들이 추석 연휴에 느꼈습니다마는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다 보니까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나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음료 소비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하나 있을 테고 또 하나는 역시 이렇게 변동성이 지금 우리 증시나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클 때는 오히려 변동성이 없는 게 덜 매력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칠 수가 있는데 그 두 가지는 어떻게 보세요?
◆박상준> 일단 첫 번째 부분은 외식 시장 수요가 워낙 좋았어요. 작년 대비뿐만 아니라 저희가 코로나 터지기 전인 19년 대비로 봐도 30% 이상 7월에 거의 수요가 증가했을 정도로 왜냐하면 외식의 어떤 소비의 근원은 유동인구고 그리고 유동인구를 만드는 어떤 요소는 저희가 일상적인 활동도 있지만 각종 모임들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그동안 잘 안 됐던 것들이 다시 재개가 되고 또 쌓였던 것들이 약간 분출되면서 지금 매출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고 실제로 관련 업체들, 그쪽에 매출 비중이 높은 음료 업체나 주류 업체, 식자재 유통업체들 실적이 지금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그다음에 변동성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제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가장 걱정하는 건 경기 둔화거든요. 그런데 지금 경기 둔화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이고 그래서 지금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데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다 보니까 안정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굉장히 강해지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쪽이 변동성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절대 주가는 조금 왔다 갔다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시장에서 조금씩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만 아까 여전히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거는 이런 음식료 업체 입장에서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나타날 테니까 그게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박상준> 일단 기업이 사실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안 좋죠. 처음에는 안 좋고 저희도 지금 일부 업체들은 굉장히 수익성이 안 좋았었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데 그게 가격 인상인 거죠. 가격 인상이고 그런데 가격 인상을 할 때 수익성이 안 좋았다가 인상하면서 실적이 회복하니까 그때 보통 초반에 주가가 많이 반응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지금 연준이 그리고 한국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준이 양적 긴축 같은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사실은 모든 포커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예요. 그러면 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업들의 비용 상승 요인이 둔화되는 거고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내려온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식품업체들은 원가가 올라온 걸 감안해서 가격을 올려놨는데 나중에 원재료 단가가 안정화되면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런 거에 대한 또 투자 기회가 있는 게 약간 두 번째 사이클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두 번째 사이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상품 가격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거고 지금 이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의 환경, 우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디플레이션의 환경으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디스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율이 둔화가 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사이클에는 본격적으로 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예를 들어서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2% 올린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 그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우선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수익성 좋아지니까 호재인데 라면 같은 식료품은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보니까 그 기업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나 여론의 저항도 있을 수 있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하세요?
◆박상준>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요. 주가가 가격 인상 한 날, 그날 주가 보시면 굉장히 센 걸 느끼실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희가 이게 필수 소비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수요가 크게 바뀌지 않아요.
◇김방희> 탄력적이지 않으니까.
◆박상준> 탄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러면 가격 올라온 만큼 이익이 다는 아니어도 일부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보통 굉장히 호재로 작용을 하고요. 그리고 소비자 저항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 사실 지금 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결국에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그런 건데 그 원재료 가격은 농심만 그런 게 아니고 오뚜기도 똑같은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다 보니 다들 가격을 올린단 말이죠. 다들 가격을 올리니까 저희가 통계청에서 보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되게 높은 거 아니에요. 다 올리지 않으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모든 대체재들의 가격이 다 올라가요. 라면이 비싸지면 다른 간편식 즉석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가격도 오르고 농심만 울리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팔도도 가격 인상했잖아요. 작년에도 오뚜기가 처음 했는데 결국 다른 회사 다 했잖아요.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은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방희> 소비자들도 어쨌든 지금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 거야 이렇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은 거. 그런데 가격 결정권, 혹은 더 구체적으로는 가격으로 전가하는 건데 내 비용 부담을 그냥 편하게 가격으로 전가하는 기업들이나 브랜드도 있고 테슬라 같은 경우가 그렇죠. 거기는 1년에 세 차례도 올리고 하니까 명품들도 그렇고 식료품 업계는 어떻습니까? 이게 회사별로 차이가 있습니까? 아니면 전반적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높은 편입니까?
◆박상준> 조금 관점이 필요한데 저도 백화점을 보다 보니까 명품 업체들 가격 인상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그거랑은 좀 다르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이거 우리 게, 제품이 진짜 좋으니까 너희가 더 사고 싶어지니까 가격을 올린다, 이게 아니고 진짜 우리가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올릴 수밖에 없다 약간 이런 형식의 인상이 강해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가격 결정권이 굉장히 낮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재화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 특히 그럴 거고 경기를 일단 안 탄다는 게 그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이제 가격 결정권이 있으려면 아무래도 시장 지배력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 높아야 해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이제 시장이 사실 많이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성숙기고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그런 가격 전가력이 조금 그런 측면에서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다시 소비자 입장으로 올라오면, 돌아오면 이런 식료품 기업들 가격 올리는 인상 폭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쎄요 비용 부담보다 조금 더 센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마는 갖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로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가격 인상 폭이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수준입니까? 아니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핑계로 해서 과도하게 올리는 편입니까?
◆박상준> 보통은 비용 부담 수준에서 인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데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저희가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을 거예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 이유는 왜 그러냐면 가격 인상을 할 때 회사별로도 약간 차이가 있어요. 시기. 발표하는 시기의 차이도 있고, 그리고 그거를 가격 인상을 결정할 시점에 어떤 원재료 단가의 어떤 레벨 뭐 이런 것도 차이가 있을 거고 그것에 대한 전망 그런 것들이 또 있고, 그리고 어떤 회사는 작년에 가격을 5% 올렸는데 우리는 못 올렸단 말이죠. 그런데 얘가 5% 올리는데 올해 또 5% 올리는데 나는 10% 올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이제 회사별로 전략적인 판단이 거기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데 보통은 보면 원가 상승 부담만큼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고요. 그런데 간혹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것은 어떤 그런 시점 차이나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 그런 거에 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있는 품목도 있다고 느끼십니까? 라면하고 소주 같은 경우는 흥분하잖아요.
◆박상준>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구매 빈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저희가 제가 특정 브랜드를 좀 얘기해서 그렇지만 이제 CJ 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같은 제품하고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농심의 신라면 그런 특정 브랜드 그렇기는 한데 만두랑 라면이라고 하죠. 그 만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빈도와 라면을 먹는 빈도 굉장히 차이가 있을 거고요. 그리고 술도 저희가 1년에 소주를 마시는 횟수하고 와인을 마시는 횟수는 너무 다르니까요. 그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방희> 알겠습니다. 치킨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상장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 가격 인상이라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니까 얘기를 좀 해보죠. 묘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어요. 일반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비까지 포함해서 3만 원 언저리까지 지금 치킨 가격이 뛰고 있고 대형마트는 전략적으로 지금 저가 치킨을 내놔서 인기몰이 중인데 치킨 가격은 오르는 게 정상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 건 6000~7000원짜리 내놓는 걸 보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지금 과도하게 가맹본부 얘기입니다마는 이익을 챙기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을 갖게 됐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일단은 결국 닭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치킨이니까. 육계 가격은 올랐어요. 육계를 먹이는 사료 가격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해상운임 많이 올랐으니까 그래서 원가 상승 요인은 있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치킨 시장을 장악을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어떤 이유 때문이었냐면 일단은 집에서 그냥 편하게 주문하기 용이하고. 그다음에 먹어보면 맛도 있고 굉장히 플레이버도 다양해서 고객의 취향도 잘 맞춰주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이렇게 해서 먹었던 건데 배달비도 올라가고 그다음에 원재료 가격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은 비용 부담이 올라가서 가격을 인상했단 말이죠. 그런데 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치킨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고정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매출 규모가 작은 회사보다 많을 거고, 그리고 이게 거의 우리가 얘기하는 흔히 얘기하는 PB 상품에 가깝다 보니까 제품의 어떤 굉장히 어떤 높은 질을 추구하거나 소비자의 취향을 다양하게 맞춰준다기보다는 그냥 정말 가장 어떤 핵심 제품 그것에 가격적인 메리트 이걸 공략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부각이 된 거라고 보고요.
사실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최근에 겪은 게 2011년에서 14년까지예요. 그때 보면 그때도 유가랑 곡물가 서브프라임 이후에 많이 올랐었고 그리고 11, 12년에 저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5% 넘어섰어요. 물론 지금 8% 넘지만 14년까지도 3% 이상에서 유지가 됐거든요. 그때도 제 기억에 13, 14, 15 이때 PB 상품에 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그거는 당연히 소비자가 처음에는 뭔가 조금 더 좋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 이런 걸 고민하다가 가계가 구매력이 위축되잖아요. 상품 가격 다 올라갔고 금리도 올라가 있으니까 대출 이자도 많이 내야 되고 그러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다 보니 그런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이전에 한 10여 년 전에 겪었던 그 당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하고 비교해 보자면 이런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움직임도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상준> 글쎄요. 그거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봐야겠지만 사실 그때 당시에는 정보 좀 약간 분위기가 이거는 프랜차이즈고 자영업자의 영역이고 약간 이런 게 굉장히 강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해요. 그런 어떤 정책적인 기조도 있었고 그리고 사실 또 경제가 어떤 인플레이션 덫에서 이제 짧게 정체를 하고 회복을 빨리 하면 또 소비자들은 다시 또 여유로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가성비 제품을 내놔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라면이 아무리 싸도, 라면이 아무리 싸도 저희가 라면만 먹지는 않잖아요. 이게 다른 재화를 선택하고, 또 조금 더 이런 고가의 외식 시장에서 판매하는 그런 또 면제품을 찾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는 어떤 경제 분위기 이런 것도 좀 중요할 것 같아요.
◇김방희> 경제 환경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거고. 우유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워낙 관심들이 쏠려 있는 거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이런 얘기까지 하던데. 우리나라는 또 묘한 구조예요. 수입하고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원가 연동제가 있어서 수요가 줄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은 뛰는 묘한 현상도 벌어지는데. 우유 쪽은 어떻습니까? 상장회사가,
◆박상준> 매일유업도 있고요. 남양유업도 있고요. 빙그레도 있고 유제품 업체들이 몇 개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나라든지 간에 정부는 어떤 식료품을 자급자족하는 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자급률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낙농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그런 연동제 같은 게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한국 시장 환경이 녹록치는 않거든요. 지금 가장 수요 감소 압력이 큰 카테고리 중에 하나가 사실 유제품이에요. 애를 안 낳잖아요. 그래서 분유도 당연히 시장주가 많이 줄었고. 흰 우유도 어른들도 먹지만,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먹기 때문에 수요 하락 압력을 당연히 갖고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왜 이거는 오르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사료 이런 게 있고, 그다음에 또 물류비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낙농 생산 원가를 맞춰주려면 판가를 올려줄 수밖에 없어요. 시장 수요 논리로 가면 이쪽이, 산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원유 기본 가격이 올라가는 거고.
그게 매년 8월에 세팅이 돼요. 8월 1일자로 바뀌는데, 작년도 우유 생산비 통계를 가지고 올해의 원유 기본 가격 상승률을 정합니다. 그런데 이제 당연히 낙농 업체는 많이 올려받고 싶고, 유가공 업체는 최대한 이걸 방어하고 싶다보니까 협상이 굉장히 길어지고 매년 난항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추석 연휴 넘었는데도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고. 그게 결론이 나면 4분기 다 가격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걸 다 소급해서 8월달부터로 다 소급해서 적용해 주거든요. 그러면 유 업체들은 갑자기 원가가 올랐는데 전가를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육가공 업체들이 4분기에 가격 인상할 거라는 거는 누가 생각해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김방희>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어쨌든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따질 때는 또 수요 측면이 개입되는 게 요즘 국내산 원유가 그렇게 비싸지다 보니까 자꾸 수입산 분말 우유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쓰면서, 수요가 위축돼서 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다면적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런데 아무래도 냉 콜드체인을 타다 보니까 신선도를 끌어올리려면 수입산이 주는 만족감은 제한적이 있을 거고요. 저희가 보통 수입산 제품 많이 쓰는 게 조제분유, 아기들 먹이는 조제분유. 그런 거는 아무래도 가공을 해서 오다 보니까 그런 쪽은 굉장히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신선도가 높은 쪽은 아무래도 국내산이 커버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저는 그것보다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을 좀 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워낙 지금 계속 언론에서도 통계가 나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출산율 하락 심화를 가장 처음에 겪는 인더스트리가, 그 리스크를 처음 먼저 느끼는 인더스트리가 유가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기업들을 봐도 가공식품, 다른 가공식품 카테고리 대비는 매출 자체가 굉장히 좀 판매량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게 올라가는 걸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걱정이죠.
◇김방희> 또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빵, 치즈, 아이스크림 이런 쪽까지 영향을 미치던데, 커피도 물론 그렇고요. 커피를 예로 들면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사랑해서 성장세가 높은 것 같으면서 동시에 워낙 원재료 가격이 뛰고 있으니까. 과연 수요가 어느 선까지 받쳐줄 수 있느냐. 5천 원을 한 잔에 넘기 시작해도 그렇게 좋아해 줄 수 있느냐 등등. 상장업체가 없어서 커피 같은 경우는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런 원재료 가격, 곡물 가격을 포함해서 이런 게 뛰는 게 식료품 업계에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굉장한 악재입니까.
◆박상준> 사실은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당연히 그 상품을 만드는 어떤 기업의 가치가 나쁜 건 아닌데, 만약에 가성비의 관점이 바뀌어서 내가 갖고 있는 시장의 점유율을 대체재에게 빼앗겨버린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일 거예요. 아까 잠깐 얘기하셨던 것 중에 김밥집의 사연을 제가 어떻게 하다 들었는데. 예전에 저희가 2000년대 중후반만 보면 편의점에 있는 김밥이 분식집 김밥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었어요. 그런데 물론 당연히 분식집 김밥이 맛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편의점 김밥이 좀 쌀 거예요. 그런 식으로 내가 점유율을 뺏겨버리면 김밥집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장사 접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커피의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제가 커버하는 이마트, 제가 유통도 같이 보는데 이마트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라는 회사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실 약간 흔히 말하는 5천 원대의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장 견고한 게 스타벅스고. 그 밑에 애매한 브랜드들은 사실 점유율이 높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지금 또 한편으로는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쪽이 저가 커피입니다. 저희가 그냥 단순히, 굉장히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테이크아웃 간단하게 해서 싸게 즐기는, 1, 2천 원에 즐기는 그런 것들 요새 여의도에도 사실 보이잖아요.
◇김방희> 굉장히 많아요.
◆박상준> 그런 쪽의 점유율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성비 싸움에서 밀리니까, 점유율을 뺏기기 때문에. 사실 그런 거는 굉장히 안 좋은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변변치 않게 종종 일어나고. 그래서 저도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제가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이런 가성비 어떤 관점의 변화 때문에 새롭게 뭔가 등장하는 강자가 있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자면 두 가지 매력을 얘기해 주셨어요. 실제로 7월부터 워낙 실적이 좋다, 식료품 쪽이.
◆박상준> 실적 좋다, 그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 외식이나 이런 분야. 그 분야는 좋다. 그리고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CNBC 방송 경제 진행자죠. 짐 크레이머가 침체장에서 노려볼 만한 주식으로 식품 섹터를 골랐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우리 박상준 연구원께서 보시기에 매력을 더해 줄 만한 업체명을 꼽기는 그렇더라도 트렌드나 분야를 꼽아 주시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전에 먼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럴 땐 사실 변동성이 크니까 배당 같은 게 꽤 큰 매력이었는데 그전에 식료품 주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배당이 영 시원치 않았거든요. 최근에 좀 나아지고 있습니까?
◆박상준> 일단 조금 간단한 배당 얘기를 먼저 드리고 전략적인 부분을 말씀을 드리면 배당은 그냥 우리나라 전반적인 약간 시장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배당을 늘리는 추세는. 사실 한국의 가장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도 배당을 많이 늘렸고 또 분기 배당도 하고 있고 하다 보니까 식품업체들도 코스피에는 상장되는 회사들이 배당을 많이 하네 그러니까 배당 정책도 좀 명확하게 제시하고 배당 성향도 늘리고 또 제일제당도 분기 배당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동들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그런 게 매력으로 오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 같긴 하고요.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 분야까지 조금 얘기하셨는데 일단은 사실 주식시장은 모멘텀이라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저희는 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좀 주목하라는 얘기를 많이 드려요. 왜냐하면 1등 업체들이 아무래도 가격을 보통 인상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고 전가력도 좀 강하고 그런데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안 좋았던 요인들이 많이 반영돼 있던 거고 또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똑같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가 올라가는데 영업이익률 1%짜리 회사가 2% 되면 이익이 100% 증가하는 거예요. 10%짜리 회사가 11% 되면 10% 증가하는 거니까 흔히 말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관점에서 그런 거를 저희가 조금 내수 기업 중에 크게 보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저출산 때문에 가공식품 산업이 장기적으로 좋기는 어려워요. 저출산이 만약 극복이 안 된다면 굉장히 안 좋을 거고 특히 가공식품은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중요하거든요. 라면을 저는 먹는 양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젊은 세대가 제일 많이 먹죠.
◆박상준> 저희 아들은 계속 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젊은층 인구가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내수가 성장성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감소하는 쪽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내수만 하지 않고 해외까지 하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아마 찾아보시면 나올 텐데 흔히 말하는 K푸드 이런 좀 어떤 그런 분위기에 올라타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가격 전가력도, 그러니까 P, 판가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도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을 고르시는 게 조금 전략적으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김방희> 각 분야,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제과, 제빵, 라면, 과자, 커피, 우유, 음료수 같은 게 있으니까 각 분야 1등 기업들 그동안은 실적이 안 좋았지만, 가격을 올리면서 조금 나아질 수 있는, 그리고 출산율의 영향을 적게 받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기업들. 그러네요. 오늘 식품 얘기여서 그냥 단순히 주식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보통 소비자로서의 관점으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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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물가 상승기, 식음료 섹터가 더 매력적인 이유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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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14 21:57:28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박상준 연구원 (키움증권)
- 당분간 국제 곡물가 하락 가능성 적어…식음료 업체들 판매가 인상으로 부담 방어
- 음식료 업체들 판매량, 판가 변동성 적은 편…안정적이다 보니 주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
- 식품 가격 인상설은 호재로 평가…모든 식품 가격 오르는 고물가 시기에는 소비자 저항 제한적
- 가격 결정권 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과 경기를 안 타는 제품 가져야
-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저렴한 PB상품들이 각광 받아…지금도 비슷한 양상
-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까지 가격 뛸 가능성 있어
- 가격 인상 자체는 악재 아니지만, 대체재에 시장 점유율 빼앗긴다면 문제 돼
- 우리 기업들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 늘리는 상황…상대적으로 수익성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주목
◇김방희> 채소부터 요즘 라면, 초코파이까지 우유도 물론 그렇고요.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식료품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진정되다가 다시 오르고 환율까지 뛰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올라가면 또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소비자로서는 한없이 걱정스러운 상황인데 사업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 부담이라든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소비자한테 가격을 올려서 보상받을 수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해졌죠.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식료품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크게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오히려 가격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음식료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 모시고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상준> 안녕하세요. 키움증권 박상준입니다.
◇김방희> 애널리스트로서의 입장과 그냥 단순히 소비자로서의 입장이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만약 대형마트나 슈퍼에 갔는데 어떤 회사의 제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 소비자로서는 일단 화가 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이 회사 봐라 이익을 좀 남기겠는데.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나요?
◆박상준> 뭐 그럴 수 있죠, 충분히. 저도 마트를 개인적으로 많이 가고 유통도 보다 보니까 백화점도 많이 가고 그러는데 꼭 구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제가 내는 시장 동향 조사라고 다녀보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아무래도 생각이 여러 가지 갈래로 드는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올랐구나 하면서도 이게 기업들한테 이렇게 영향을 주겠구나 그래서 제가 커버하는 특히 기업들 실적이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된 것 두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은데. 그동안 이걸 올려왔던 게 국제유가하고 곡물 가격인데 곡물 가격은 특히 조금 진정되지 않았어요?
◆박상준> 아마 오늘 주식시장이 굉장히 약세를 보이는 게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YOY 상승률을 올해 8.1%로 8월 것을 이번에 전망을 했었는데. 이게 지금 8.3%가 나왔어요. 그렇죠. 그리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라고 그래서 이 저희가 헤드라인 CPI 말고 실제로 서비스 물가나 이런 것도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보는 게 있는데 그건 YOY 증가율이 전달 대비 오히려 더 확대됐어요. 그러면서 지금 많이 놀랐는데 에너지 가격은 유가가 빠지니까 이렇게 조금 전월 대비는 꺾이거나 인덱스가 꺾이거나 YOY 상승이 둔화되거나 이렇게 됐는데 이 식품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물론 그 외에 나머지 주거비나 다른 서비스 물가들도 문제였지만 식품 물가가 MOM, YOY로 계속 커지고 있는데 그거는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운전하시면 주유소 가시잖아요.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시세에 영향을 받잖아요. 저희가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넘어가 있고 최근에 빠지니까 1700원, 1800원 하는 주유소들도 보이고 그러는데 이 식료품 물가는 보통 올라가면 잘 안 내려옵니다. 하방 경직성이 굉장히 강하고 이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 바로 오르지 않아요. 곡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뒤에 올라요. 원재료를 매입했다가 매입한 재고가 실제 우리 기업들의 원가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지금 조금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이 조금 내려오기는 했으나 아무도 지금 곡물 가격이 계속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대 인플레이션이잖아요. 이게 그래서 곡물 가격이 아무도 계속 내려갈 거로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원가 상승 부담을 일단은 판가 인상으로 방어를 하는 거고 그게 저희가 보는 물가 지표에 나타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참고로 여기서 설명을 드리자면 YoY, MoM 이런 거는 전년 동기 대비냐, 전월 동기 대비냐, 전월 대비냐 이런 것들이니까. 애널리스트 분들이 이렇게 약자를 쓰시니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설명을 들어보니까 국제유가나 기름값하고도 조금 다른 식료품 가격의 특성이 있고 그러면 이런 시차를 감안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여러 가지 지표로 나오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조금 오랜 기간 더 오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그럴 수 있죠. 지금 저희가 라면 얼마 전에 가격 인상 뉴스 나왔잖아요. 아마 9월 중순부터 가격 인상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밀 가격 상승의 원인 중에 하나였어요. 그런데 전쟁은 저의 2월 하순에 터졌거든요. 지금 정확히 그 전쟁이 있고 나서 한 7개월,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나온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고, 그리고 최근에 또 언론의 얘기 많이 나오는 게 우유 가격 얘기 많이 나오는데. 우유를 결국 농가에서 젖소를 길러서 짜내는 거잖아요. 젖을 짜내는 건데. 그러면 젖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사료비가 있고 이거 사료 다 곡물로 하는 거고 그리고 우유를 만들면 또 물류비가 발생하는데 이거 당연히 유가랑 연결이 될 거고 또 각종 용기에 담으니까 포장재 가격도 연관이 될 거고 이런 게 다 뒤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식료품 물가 저는 일단은 지금 우리 곡물 가격 올라온 것을 반영하는 것만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는 거의 피하기 힘들다.
◇김방희> 식료품 분야는 그런 특성 때문에 굉장히 늦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거다. 그리고 국제 곡물 가격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아까 누구도 떨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부터는 다시 뛸 거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는 전망입니까?
◆박상준> 일단은 저희가 곡물가 한번 흐름을 좀 보면 연초에 아까 말씀드렸던 전쟁의 이슈였어요. 그래서 2월, 3월, 4월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이 됐고, 그리고 5월, 6월, 7월 들어가면서 북반구 지역. 주로 미국이나 유럽이겠죠. 이쪽에 작황의 상황, 곡물 작황의 상황들이 공유되면서 괜찮겠네, 생각보다는 수확량이 괜찮겠네. 그런 안도가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곡물 시장은 저희가 선물 시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투기 수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이걸 실제로 구매할 사람은 가격이 오르면 무서우니까 미리 비축해요. 그리고 공급이 차질이 있다 보니까 전쟁 때문에. 그런 수요들이 당겨졌다가 조금 약해지니까 가격이 내려온 거예요. 그런데 지금 앞으로의 상황을 본다면 일단은 상품 시장이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유가 같은 게. 사실 유가는 모든 상품 가격에 코스트로,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곡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 이게 변동성이 계속 있는 상황이고. 연말에 또 남반구 작황 데이터들이 나와요. 보통 한 11월에서 12월부터 데이터들이 나오는데 지금 라니냐 현상이 좀 심해요. 그래서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곡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데 그러면 연말에 남반구 작황이 괜찮을까? 그런 불안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전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그래서 크게 보면 이런 세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좀 연말에도 가격이 다시 재차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을 좀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로 우크라이나 밀 같은 것들이 수출을 재개한 것 이런 것들도 진정세에. 도움이 됐죠. 그리고 최근에 전황이 바뀌고 있다 하는 소식들도 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오히려 수세적이 됐다. 이런 것들도 곡물 가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박상준> 글쎄요. 그게 사실 그 전황에 대해서 저희가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어렵잖아요. 러시아가 굉장히 유리했다고 했다가 또 우크라이나가 유리해졌다는 얘기가 나왔고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에서도 종전이 될 거니까 곡물 가격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거기까지는 조금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설령 전쟁이 끝나도 물론 금융시장에서 어떤 불확실성이 거치면서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거나 그런 그림들은 나올 수 있지만 전쟁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잖아요. 폐허가 된 어떤 농토나 이런 것들의 복구 그다음에 그런 농사 인력들의 다시 공급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사업과 투자의 관점으로 얘기 방향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과 함께하고 있는데. 보통 식료품주 그러면 상당히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 관점에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박상준> 그게 정상이죠.
◇김방희>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까? 실제로.
◆박상준> 아무래도 식음료 업체들은 우리가 회사들의 실적은 결국 판매량과 판매 가격을 곱한 게 매출이고 거기서 비용을 제거한 게 이익이잖아요. 이익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고 본다면 사실 음식업체들의 판매량의 변동성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판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는 이유가 이게 매일같이 있는, 매주 있고 매월 이런 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출의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요. 사실 변동성 자체가 작죠.
◇김방희> 다만 최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게 두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어쨌든 사람들이 추석 연휴에 느꼈습니다마는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다 보니까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나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음료 소비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하나 있을 테고 또 하나는 역시 이렇게 변동성이 지금 우리 증시나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클 때는 오히려 변동성이 없는 게 덜 매력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칠 수가 있는데 그 두 가지는 어떻게 보세요?
◆박상준> 일단 첫 번째 부분은 외식 시장 수요가 워낙 좋았어요. 작년 대비뿐만 아니라 저희가 코로나 터지기 전인 19년 대비로 봐도 30% 이상 7월에 거의 수요가 증가했을 정도로 왜냐하면 외식의 어떤 소비의 근원은 유동인구고 그리고 유동인구를 만드는 어떤 요소는 저희가 일상적인 활동도 있지만 각종 모임들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그동안 잘 안 됐던 것들이 다시 재개가 되고 또 쌓였던 것들이 약간 분출되면서 지금 매출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고 실제로 관련 업체들, 그쪽에 매출 비중이 높은 음료 업체나 주류 업체, 식자재 유통업체들 실적이 지금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그다음에 변동성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제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가장 걱정하는 건 경기 둔화거든요. 그런데 지금 경기 둔화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이고 그래서 지금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데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다 보니까 안정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굉장히 강해지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쪽이 변동성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절대 주가는 조금 왔다 갔다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시장에서 조금씩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만 아까 여전히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거는 이런 음식료 업체 입장에서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나타날 테니까 그게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박상준> 일단 기업이 사실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안 좋죠. 처음에는 안 좋고 저희도 지금 일부 업체들은 굉장히 수익성이 안 좋았었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데 그게 가격 인상인 거죠. 가격 인상이고 그런데 가격 인상을 할 때 수익성이 안 좋았다가 인상하면서 실적이 회복하니까 그때 보통 초반에 주가가 많이 반응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지금 연준이 그리고 한국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준이 양적 긴축 같은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사실은 모든 포커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예요. 그러면 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업들의 비용 상승 요인이 둔화되는 거고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내려온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식품업체들은 원가가 올라온 걸 감안해서 가격을 올려놨는데 나중에 원재료 단가가 안정화되면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런 거에 대한 또 투자 기회가 있는 게 약간 두 번째 사이클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두 번째 사이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상품 가격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거고 지금 이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의 환경, 우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디플레이션의 환경으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디스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율이 둔화가 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사이클에는 본격적으로 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예를 들어서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2% 올린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 그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우선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수익성 좋아지니까 호재인데 라면 같은 식료품은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보니까 그 기업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나 여론의 저항도 있을 수 있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하세요?
◆박상준>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요. 주가가 가격 인상 한 날, 그날 주가 보시면 굉장히 센 걸 느끼실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희가 이게 필수 소비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수요가 크게 바뀌지 않아요.
◇김방희> 탄력적이지 않으니까.
◆박상준> 탄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러면 가격 올라온 만큼 이익이 다는 아니어도 일부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보통 굉장히 호재로 작용을 하고요. 그리고 소비자 저항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 사실 지금 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결국에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그런 건데 그 원재료 가격은 농심만 그런 게 아니고 오뚜기도 똑같은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다 보니 다들 가격을 올린단 말이죠. 다들 가격을 올리니까 저희가 통계청에서 보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되게 높은 거 아니에요. 다 올리지 않으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모든 대체재들의 가격이 다 올라가요. 라면이 비싸지면 다른 간편식 즉석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가격도 오르고 농심만 울리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팔도도 가격 인상했잖아요. 작년에도 오뚜기가 처음 했는데 결국 다른 회사 다 했잖아요.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은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방희> 소비자들도 어쨌든 지금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 거야 이렇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은 거. 그런데 가격 결정권, 혹은 더 구체적으로는 가격으로 전가하는 건데 내 비용 부담을 그냥 편하게 가격으로 전가하는 기업들이나 브랜드도 있고 테슬라 같은 경우가 그렇죠. 거기는 1년에 세 차례도 올리고 하니까 명품들도 그렇고 식료품 업계는 어떻습니까? 이게 회사별로 차이가 있습니까? 아니면 전반적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높은 편입니까?
◆박상준> 조금 관점이 필요한데 저도 백화점을 보다 보니까 명품 업체들 가격 인상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그거랑은 좀 다르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이거 우리 게, 제품이 진짜 좋으니까 너희가 더 사고 싶어지니까 가격을 올린다, 이게 아니고 진짜 우리가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올릴 수밖에 없다 약간 이런 형식의 인상이 강해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가격 결정권이 굉장히 낮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재화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 특히 그럴 거고 경기를 일단 안 탄다는 게 그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이제 가격 결정권이 있으려면 아무래도 시장 지배력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 높아야 해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이제 시장이 사실 많이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성숙기고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그런 가격 전가력이 조금 그런 측면에서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다시 소비자 입장으로 올라오면, 돌아오면 이런 식료품 기업들 가격 올리는 인상 폭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쎄요 비용 부담보다 조금 더 센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마는 갖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로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가격 인상 폭이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수준입니까? 아니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핑계로 해서 과도하게 올리는 편입니까?
◆박상준> 보통은 비용 부담 수준에서 인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데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저희가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을 거예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 이유는 왜 그러냐면 가격 인상을 할 때 회사별로도 약간 차이가 있어요. 시기. 발표하는 시기의 차이도 있고, 그리고 그거를 가격 인상을 결정할 시점에 어떤 원재료 단가의 어떤 레벨 뭐 이런 것도 차이가 있을 거고 그것에 대한 전망 그런 것들이 또 있고, 그리고 어떤 회사는 작년에 가격을 5% 올렸는데 우리는 못 올렸단 말이죠. 그런데 얘가 5% 올리는데 올해 또 5% 올리는데 나는 10% 올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이제 회사별로 전략적인 판단이 거기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데 보통은 보면 원가 상승 부담만큼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고요. 그런데 간혹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것은 어떤 그런 시점 차이나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 그런 거에 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있는 품목도 있다고 느끼십니까? 라면하고 소주 같은 경우는 흥분하잖아요.
◆박상준>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구매 빈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저희가 제가 특정 브랜드를 좀 얘기해서 그렇지만 이제 CJ 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같은 제품하고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농심의 신라면 그런 특정 브랜드 그렇기는 한데 만두랑 라면이라고 하죠. 그 만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빈도와 라면을 먹는 빈도 굉장히 차이가 있을 거고요. 그리고 술도 저희가 1년에 소주를 마시는 횟수하고 와인을 마시는 횟수는 너무 다르니까요. 그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방희> 알겠습니다. 치킨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상장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 가격 인상이라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니까 얘기를 좀 해보죠. 묘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어요. 일반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비까지 포함해서 3만 원 언저리까지 지금 치킨 가격이 뛰고 있고 대형마트는 전략적으로 지금 저가 치킨을 내놔서 인기몰이 중인데 치킨 가격은 오르는 게 정상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 건 6000~7000원짜리 내놓는 걸 보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지금 과도하게 가맹본부 얘기입니다마는 이익을 챙기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을 갖게 됐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일단은 결국 닭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치킨이니까. 육계 가격은 올랐어요. 육계를 먹이는 사료 가격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해상운임 많이 올랐으니까 그래서 원가 상승 요인은 있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치킨 시장을 장악을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어떤 이유 때문이었냐면 일단은 집에서 그냥 편하게 주문하기 용이하고. 그다음에 먹어보면 맛도 있고 굉장히 플레이버도 다양해서 고객의 취향도 잘 맞춰주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이렇게 해서 먹었던 건데 배달비도 올라가고 그다음에 원재료 가격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은 비용 부담이 올라가서 가격을 인상했단 말이죠. 그런데 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치킨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고정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매출 규모가 작은 회사보다 많을 거고, 그리고 이게 거의 우리가 얘기하는 흔히 얘기하는 PB 상품에 가깝다 보니까 제품의 어떤 굉장히 어떤 높은 질을 추구하거나 소비자의 취향을 다양하게 맞춰준다기보다는 그냥 정말 가장 어떤 핵심 제품 그것에 가격적인 메리트 이걸 공략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부각이 된 거라고 보고요.
사실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최근에 겪은 게 2011년에서 14년까지예요. 그때 보면 그때도 유가랑 곡물가 서브프라임 이후에 많이 올랐었고 그리고 11, 12년에 저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5% 넘어섰어요. 물론 지금 8% 넘지만 14년까지도 3% 이상에서 유지가 됐거든요. 그때도 제 기억에 13, 14, 15 이때 PB 상품에 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그거는 당연히 소비자가 처음에는 뭔가 조금 더 좋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 이런 걸 고민하다가 가계가 구매력이 위축되잖아요. 상품 가격 다 올라갔고 금리도 올라가 있으니까 대출 이자도 많이 내야 되고 그러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다 보니 그런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이전에 한 10여 년 전에 겪었던 그 당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하고 비교해 보자면 이런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움직임도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상준> 글쎄요. 그거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봐야겠지만 사실 그때 당시에는 정보 좀 약간 분위기가 이거는 프랜차이즈고 자영업자의 영역이고 약간 이런 게 굉장히 강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해요. 그런 어떤 정책적인 기조도 있었고 그리고 사실 또 경제가 어떤 인플레이션 덫에서 이제 짧게 정체를 하고 회복을 빨리 하면 또 소비자들은 다시 또 여유로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가성비 제품을 내놔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라면이 아무리 싸도, 라면이 아무리 싸도 저희가 라면만 먹지는 않잖아요. 이게 다른 재화를 선택하고, 또 조금 더 이런 고가의 외식 시장에서 판매하는 그런 또 면제품을 찾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는 어떤 경제 분위기 이런 것도 좀 중요할 것 같아요.
◇김방희> 경제 환경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거고. 우유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워낙 관심들이 쏠려 있는 거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이런 얘기까지 하던데. 우리나라는 또 묘한 구조예요. 수입하고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원가 연동제가 있어서 수요가 줄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은 뛰는 묘한 현상도 벌어지는데. 우유 쪽은 어떻습니까? 상장회사가,
◆박상준> 매일유업도 있고요. 남양유업도 있고요. 빙그레도 있고 유제품 업체들이 몇 개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나라든지 간에 정부는 어떤 식료품을 자급자족하는 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자급률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낙농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그런 연동제 같은 게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한국 시장 환경이 녹록치는 않거든요. 지금 가장 수요 감소 압력이 큰 카테고리 중에 하나가 사실 유제품이에요. 애를 안 낳잖아요. 그래서 분유도 당연히 시장주가 많이 줄었고. 흰 우유도 어른들도 먹지만,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먹기 때문에 수요 하락 압력을 당연히 갖고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왜 이거는 오르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사료 이런 게 있고, 그다음에 또 물류비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낙농 생산 원가를 맞춰주려면 판가를 올려줄 수밖에 없어요. 시장 수요 논리로 가면 이쪽이, 산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원유 기본 가격이 올라가는 거고.
그게 매년 8월에 세팅이 돼요. 8월 1일자로 바뀌는데, 작년도 우유 생산비 통계를 가지고 올해의 원유 기본 가격 상승률을 정합니다. 그런데 이제 당연히 낙농 업체는 많이 올려받고 싶고, 유가공 업체는 최대한 이걸 방어하고 싶다보니까 협상이 굉장히 길어지고 매년 난항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추석 연휴 넘었는데도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고. 그게 결론이 나면 4분기 다 가격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걸 다 소급해서 8월달부터로 다 소급해서 적용해 주거든요. 그러면 유 업체들은 갑자기 원가가 올랐는데 전가를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육가공 업체들이 4분기에 가격 인상할 거라는 거는 누가 생각해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김방희>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어쨌든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따질 때는 또 수요 측면이 개입되는 게 요즘 국내산 원유가 그렇게 비싸지다 보니까 자꾸 수입산 분말 우유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쓰면서, 수요가 위축돼서 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다면적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런데 아무래도 냉 콜드체인을 타다 보니까 신선도를 끌어올리려면 수입산이 주는 만족감은 제한적이 있을 거고요. 저희가 보통 수입산 제품 많이 쓰는 게 조제분유, 아기들 먹이는 조제분유. 그런 거는 아무래도 가공을 해서 오다 보니까 그런 쪽은 굉장히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신선도가 높은 쪽은 아무래도 국내산이 커버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저는 그것보다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을 좀 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워낙 지금 계속 언론에서도 통계가 나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출산율 하락 심화를 가장 처음에 겪는 인더스트리가, 그 리스크를 처음 먼저 느끼는 인더스트리가 유가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기업들을 봐도 가공식품, 다른 가공식품 카테고리 대비는 매출 자체가 굉장히 좀 판매량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게 올라가는 걸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걱정이죠.
◇김방희> 또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빵, 치즈, 아이스크림 이런 쪽까지 영향을 미치던데, 커피도 물론 그렇고요. 커피를 예로 들면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사랑해서 성장세가 높은 것 같으면서 동시에 워낙 원재료 가격이 뛰고 있으니까. 과연 수요가 어느 선까지 받쳐줄 수 있느냐. 5천 원을 한 잔에 넘기 시작해도 그렇게 좋아해 줄 수 있느냐 등등. 상장업체가 없어서 커피 같은 경우는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런 원재료 가격, 곡물 가격을 포함해서 이런 게 뛰는 게 식료품 업계에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굉장한 악재입니까.
◆박상준> 사실은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당연히 그 상품을 만드는 어떤 기업의 가치가 나쁜 건 아닌데, 만약에 가성비의 관점이 바뀌어서 내가 갖고 있는 시장의 점유율을 대체재에게 빼앗겨버린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일 거예요. 아까 잠깐 얘기하셨던 것 중에 김밥집의 사연을 제가 어떻게 하다 들었는데. 예전에 저희가 2000년대 중후반만 보면 편의점에 있는 김밥이 분식집 김밥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었어요. 그런데 물론 당연히 분식집 김밥이 맛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편의점 김밥이 좀 쌀 거예요. 그런 식으로 내가 점유율을 뺏겨버리면 김밥집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장사 접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커피의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제가 커버하는 이마트, 제가 유통도 같이 보는데 이마트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라는 회사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실 약간 흔히 말하는 5천 원대의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장 견고한 게 스타벅스고. 그 밑에 애매한 브랜드들은 사실 점유율이 높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지금 또 한편으로는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쪽이 저가 커피입니다. 저희가 그냥 단순히, 굉장히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테이크아웃 간단하게 해서 싸게 즐기는, 1, 2천 원에 즐기는 그런 것들 요새 여의도에도 사실 보이잖아요.
◇김방희> 굉장히 많아요.
◆박상준> 그런 쪽의 점유율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성비 싸움에서 밀리니까, 점유율을 뺏기기 때문에. 사실 그런 거는 굉장히 안 좋은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변변치 않게 종종 일어나고. 그래서 저도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제가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이런 가성비 어떤 관점의 변화 때문에 새롭게 뭔가 등장하는 강자가 있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자면 두 가지 매력을 얘기해 주셨어요. 실제로 7월부터 워낙 실적이 좋다, 식료품 쪽이.
◆박상준> 실적 좋다, 그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 외식이나 이런 분야. 그 분야는 좋다. 그리고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CNBC 방송 경제 진행자죠. 짐 크레이머가 침체장에서 노려볼 만한 주식으로 식품 섹터를 골랐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우리 박상준 연구원께서 보시기에 매력을 더해 줄 만한 업체명을 꼽기는 그렇더라도 트렌드나 분야를 꼽아 주시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전에 먼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럴 땐 사실 변동성이 크니까 배당 같은 게 꽤 큰 매력이었는데 그전에 식료품 주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배당이 영 시원치 않았거든요. 최근에 좀 나아지고 있습니까?
◆박상준> 일단 조금 간단한 배당 얘기를 먼저 드리고 전략적인 부분을 말씀을 드리면 배당은 그냥 우리나라 전반적인 약간 시장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배당을 늘리는 추세는. 사실 한국의 가장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도 배당을 많이 늘렸고 또 분기 배당도 하고 있고 하다 보니까 식품업체들도 코스피에는 상장되는 회사들이 배당을 많이 하네 그러니까 배당 정책도 좀 명확하게 제시하고 배당 성향도 늘리고 또 제일제당도 분기 배당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동들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그런 게 매력으로 오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 같긴 하고요.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 분야까지 조금 얘기하셨는데 일단은 사실 주식시장은 모멘텀이라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저희는 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좀 주목하라는 얘기를 많이 드려요. 왜냐하면 1등 업체들이 아무래도 가격을 보통 인상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고 전가력도 좀 강하고 그런데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안 좋았던 요인들이 많이 반영돼 있던 거고 또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똑같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가 올라가는데 영업이익률 1%짜리 회사가 2% 되면 이익이 100% 증가하는 거예요. 10%짜리 회사가 11% 되면 10% 증가하는 거니까 흔히 말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관점에서 그런 거를 저희가 조금 내수 기업 중에 크게 보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저출산 때문에 가공식품 산업이 장기적으로 좋기는 어려워요. 저출산이 만약 극복이 안 된다면 굉장히 안 좋을 거고 특히 가공식품은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중요하거든요. 라면을 저는 먹는 양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젊은 세대가 제일 많이 먹죠.
◆박상준> 저희 아들은 계속 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젊은층 인구가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내수가 성장성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감소하는 쪽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내수만 하지 않고 해외까지 하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아마 찾아보시면 나올 텐데 흔히 말하는 K푸드 이런 좀 어떤 그런 분위기에 올라타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가격 전가력도, 그러니까 P, 판가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도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을 고르시는 게 조금 전략적으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김방희> 각 분야,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제과, 제빵, 라면, 과자, 커피, 우유, 음료수 같은 게 있으니까 각 분야 1등 기업들 그동안은 실적이 안 좋았지만, 가격을 올리면서 조금 나아질 수 있는, 그리고 출산율의 영향을 적게 받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기업들. 그러네요. 오늘 식품 얘기여서 그냥 단순히 주식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보통 소비자로서의 관점으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준> 네, 감사합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9월 14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박상준 연구원 (키움증권)
- 당분간 국제 곡물가 하락 가능성 적어…식음료 업체들 판매가 인상으로 부담 방어
- 음식료 업체들 판매량, 판가 변동성 적은 편…안정적이다 보니 주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
- 식품 가격 인상설은 호재로 평가…모든 식품 가격 오르는 고물가 시기에는 소비자 저항 제한적
- 가격 결정권 있는 기업은 시장 지배력과 경기를 안 타는 제품 가져야
-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저렴한 PB상품들이 각광 받아…지금도 비슷한 양상
-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까지 가격 뛸 가능성 있어
- 가격 인상 자체는 악재 아니지만, 대체재에 시장 점유율 빼앗긴다면 문제 돼
- 우리 기업들 전반적으로 배당 성향 늘리는 상황…상대적으로 수익성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주목
◇김방희> 채소부터 요즘 라면, 초코파이까지 우유도 물론 그렇고요.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식료품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진정되다가 다시 오르고 환율까지 뛰면서 우리로서는 상당히 원가 부담이 커졌습니다. 가공식품 가격 올라가면 또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소비자로서는 한없이 걱정스러운 상황인데 사업이나 투자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업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 부담이라든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소비자한테 가격을 올려서 보상받을 수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해졌죠. 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식료품 주식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크게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 오히려 가격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음식료 분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한 분 모시고 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상준> 안녕하세요. 키움증권 박상준입니다.
◇김방희> 애널리스트로서의 입장과 그냥 단순히 소비자로서의 입장이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만약 대형마트나 슈퍼에 갔는데 어떤 회사의 제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 소비자로서는 일단 화가 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이 회사 봐라 이익을 좀 남기겠는데.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나요?
◆박상준> 뭐 그럴 수 있죠, 충분히. 저도 마트를 개인적으로 많이 가고 유통도 보다 보니까 백화점도 많이 가고 그러는데 꼭 구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제가 내는 시장 동향 조사라고 다녀보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아무래도 생각이 여러 가지 갈래로 드는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올랐구나 하면서도 이게 기업들한테 이렇게 영향을 주겠구나 그래서 제가 커버하는 특히 기업들 실적이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된 것 두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은데. 그동안 이걸 올려왔던 게 국제유가하고 곡물 가격인데 곡물 가격은 특히 조금 진정되지 않았어요?
◆박상준> 아마 오늘 주식시장이 굉장히 약세를 보이는 게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YOY 상승률을 올해 8.1%로 8월 것을 이번에 전망을 했었는데. 이게 지금 8.3%가 나왔어요. 그렇죠. 그리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라고 그래서 이 저희가 헤드라인 CPI 말고 실제로 서비스 물가나 이런 것도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보는 게 있는데 그건 YOY 증가율이 전달 대비 오히려 더 확대됐어요. 그러면서 지금 많이 놀랐는데 에너지 가격은 유가가 빠지니까 이렇게 조금 전월 대비는 꺾이거나 인덱스가 꺾이거나 YOY 상승이 둔화되거나 이렇게 됐는데 이 식품 물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물론 그 외에 나머지 주거비나 다른 서비스 물가들도 문제였지만 식품 물가가 MOM, YOY로 계속 커지고 있는데 그거는 저희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운전하시면 주유소 가시잖아요.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시세에 영향을 받잖아요. 저희가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넘어가 있고 최근에 빠지니까 1700원, 1800원 하는 주유소들도 보이고 그러는데 이 식료품 물가는 보통 올라가면 잘 안 내려옵니다. 하방 경직성이 굉장히 강하고 이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이 바로 오르지 않아요. 곡물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바로 오르는 게 아니라 뒤에 올라요. 원재료를 매입했다가 매입한 재고가 실제 우리 기업들의 원가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으로 인해서 지금 조금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 가격이 조금 내려오기는 했으나 아무도 지금 곡물 가격이 계속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대 인플레이션이잖아요. 이게 그래서 곡물 가격이 아무도 계속 내려갈 거로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식료 업체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원가 상승 부담을 일단은 판가 인상으로 방어를 하는 거고 그게 저희가 보는 물가 지표에 나타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참고로 여기서 설명을 드리자면 YoY, MoM 이런 거는 전년 동기 대비냐, 전월 동기 대비냐, 전월 대비냐 이런 것들이니까. 애널리스트 분들이 이렇게 약자를 쓰시니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설명을 들어보니까 국제유가나 기름값하고도 조금 다른 식료품 가격의 특성이 있고 그러면 이런 시차를 감안하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였다. 여러 가지 지표로 나오더라도 식료품 가격은 시차를 두고 조금 오랜 기간 더 오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그럴 수 있죠. 지금 저희가 라면 얼마 전에 가격 인상 뉴스 나왔잖아요. 아마 9월 중순부터 가격 인상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밀 가격 상승의 원인 중에 하나였어요. 그런데 전쟁은 저의 2월 하순에 터졌거든요. 지금 정확히 그 전쟁이 있고 나서 한 7개월,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나온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생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거고, 그리고 최근에 또 언론의 얘기 많이 나오는 게 우유 가격 얘기 많이 나오는데. 우유를 결국 농가에서 젖소를 길러서 짜내는 거잖아요. 젖을 짜내는 건데. 그러면 젖소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사료비가 있고 이거 사료 다 곡물로 하는 거고 그리고 우유를 만들면 또 물류비가 발생하는데 이거 당연히 유가랑 연결이 될 거고 또 각종 용기에 담으니까 포장재 가격도 연관이 될 거고 이런 게 다 뒤에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식료품 물가 저는 일단은 지금 우리 곡물 가격 올라온 것을 반영하는 것만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는 거의 피하기 힘들다.
◇김방희> 식료품 분야는 그런 특성 때문에 굉장히 늦게까지 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거다. 그리고 국제 곡물 가격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아까 누구도 떨어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4분기부터는 다시 뛸 거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무슨 근거가 있는 전망입니까?
◆박상준> 일단은 저희가 곡물가 한번 흐름을 좀 보면 연초에 아까 말씀드렸던 전쟁의 이슈였어요. 그래서 2월, 3월, 4월이 굉장히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이 됐고, 그리고 5월, 6월, 7월 들어가면서 북반구 지역. 주로 미국이나 유럽이겠죠. 이쪽에 작황의 상황, 곡물 작황의 상황들이 공유되면서 괜찮겠네, 생각보다는 수확량이 괜찮겠네. 그런 안도가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곡물 시장은 저희가 선물 시장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투기 수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내가 이걸 실제로 구매할 사람은 가격이 오르면 무서우니까 미리 비축해요. 그리고 공급이 차질이 있다 보니까 전쟁 때문에. 그런 수요들이 당겨졌다가 조금 약해지니까 가격이 내려온 거예요. 그런데 지금 앞으로의 상황을 본다면 일단은 상품 시장이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유가 같은 게. 사실 유가는 모든 상품 가격에 코스트로,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곡물가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 이게 변동성이 계속 있는 상황이고. 연말에 또 남반구 작황 데이터들이 나와요. 보통 한 11월에서 12월부터 데이터들이 나오는데 지금 라니냐 현상이 좀 심해요. 그래서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곡물 작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데 그러면 연말에 남반구 작황이 괜찮을까? 그런 불안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전쟁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그래서 크게 보면 이런 세 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좀 연말에도 가격이 다시 재차 오를 수 있다는 걱정을 좀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로 우크라이나 밀 같은 것들이 수출을 재개한 것 이런 것들도 진정세에. 도움이 됐죠. 그리고 최근에 전황이 바뀌고 있다 하는 소식들도 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러시아가 오히려 수세적이 됐다. 이런 것들도 곡물 가격에 영향이 있을까요?
◆박상준> 글쎄요. 그게 사실 그 전황에 대해서 저희가 사실 전쟁이라는 것은 예측하기가 어렵잖아요. 러시아가 굉장히 유리했다고 했다가 또 우크라이나가 유리해졌다는 얘기가 나왔고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장에서도 종전이 될 거니까 곡물 가격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을 가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거기까지는 조금 어려운 것 같고. 그리고 설령 전쟁이 끝나도 물론 금융시장에서 어떤 불확실성이 거치면서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거나 그런 그림들은 나올 수 있지만 전쟁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잖아요. 폐허가 된 어떤 농토나 이런 것들의 복구 그다음에 그런 농사 인력들의 다시 공급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김방희> 알겠습니다. 사업과 투자의 관점으로 얘기 방향을 좀 돌려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과 함께하고 있는데. 보통 식료품주 그러면 상당히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 관점에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박상준> 그게 정상이죠.
◇김방희>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까? 실제로.
◆박상준> 아무래도 식음료 업체들은 우리가 회사들의 실적은 결국 판매량과 판매 가격을 곱한 게 매출이고 거기서 비용을 제거한 게 이익이잖아요. 이익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고 본다면 사실 음식업체들의 판매량의 변동성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판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가격 인상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는 이유가 이게 매일같이 있는, 매주 있고 매월 이런 일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출의 변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요. 사실 변동성 자체가 작죠.
◇김방희> 다만 최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게 두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어쨌든 사람들이 추석 연휴에 느꼈습니다마는 리오프닝이 현실화되다 보니까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나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음료 소비가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하나 있을 테고 또 하나는 역시 이렇게 변동성이 지금 우리 증시나 미국 증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클 때는 오히려 변동성이 없는 게 덜 매력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칠 수가 있는데 그 두 가지는 어떻게 보세요?
◆박상준> 일단 첫 번째 부분은 외식 시장 수요가 워낙 좋았어요. 작년 대비뿐만 아니라 저희가 코로나 터지기 전인 19년 대비로 봐도 30% 이상 7월에 거의 수요가 증가했을 정도로 왜냐하면 외식의 어떤 소비의 근원은 유동인구고 그리고 유동인구를 만드는 어떤 요소는 저희가 일상적인 활동도 있지만 각종 모임들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그동안 잘 안 됐던 것들이 다시 재개가 되고 또 쌓였던 것들이 약간 분출되면서 지금 매출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고 실제로 관련 업체들, 그쪽에 매출 비중이 높은 음료 업체나 주류 업체, 식자재 유통업체들 실적이 지금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그다음에 변동성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제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은 가장 걱정하는 건 경기 둔화거든요. 그런데 지금 경기 둔화의 원인이 인플레이션이고 그래서 지금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데 소비 경기 둔화를 걱정하다 보니까 안정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굉장히 강해지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쪽이 변동성이 없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절대 주가는 조금 왔다 갔다가 있어도 상대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 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시장에서 조금씩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다만 아까 여전히 국제 곡물 가격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거는 이런 음식료 업체 입장에서는 원재료비 상승으로 나타날 테니까 그게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박상준> 일단 기업이 사실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안 좋죠. 처음에는 안 좋고 저희도 지금 일부 업체들은 굉장히 수익성이 안 좋았었어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데 그게 가격 인상인 거죠. 가격 인상이고 그런데 가격 인상을 할 때 수익성이 안 좋았다가 인상하면서 실적이 회복하니까 그때 보통 초반에 주가가 많이 반응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지금 연준이 그리고 한국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고 연준이 양적 긴축 같은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사실은 모든 포커스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예요. 그러면 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업들의 비용 상승 요인이 둔화되는 거고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내려온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식품업체들은 원가가 올라온 걸 감안해서 가격을 올려놨는데 나중에 원재료 단가가 안정화되면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질 거 아니에요? 이런 거에 대한 또 투자 기회가 있는 게 약간 두 번째 사이클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두 번째 사이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상품 가격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거고 지금 이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의 환경, 우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디플레이션의 환경으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디스인플레이션 즉 인플레이션율이 둔화가 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사이클에는 본격적으로 못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예를 들어서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2% 올린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 그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입니까? 악재입니까? 우선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수익성 좋아지니까 호재인데 라면 같은 식료품은 온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보니까 그 기업에 대한 상당한 반감이나 여론의 저항도 있을 수 있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그렇죠.
◇김방희> 어떻게 종합적으로 판단하세요?
◆박상준>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요. 주가가 가격 인상 한 날, 그날 주가 보시면 굉장히 센 걸 느끼실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희가 이게 필수 소비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수요가 크게 바뀌지 않아요.
◇김방희> 탄력적이지 않으니까.
◆박상준> 탄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러면 가격 올라온 만큼 이익이 다는 아니어도 일부 늘어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보통 굉장히 호재로 작용을 하고요. 그리고 소비자 저항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 사실 지금 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결국에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 그런 건데 그 원재료 가격은 농심만 그런 게 아니고 오뚜기도 똑같은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하다 보니 다들 가격을 올린단 말이죠. 다들 가격을 올리니까 저희가 통계청에서 보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되게 높은 거 아니에요. 다 올리지 않으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모든 대체재들의 가격이 다 올라가요. 라면이 비싸지면 다른 간편식 즉석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도 가격도 오르고 농심만 울리는 게 아니라 얼마 전에 팔도도 가격 인상했잖아요. 작년에도 오뚜기가 처음 했는데 결국 다른 회사 다 했잖아요.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은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방희> 소비자들도 어쨌든 지금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 거야 이렇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은 거. 그런데 가격 결정권, 혹은 더 구체적으로는 가격으로 전가하는 건데 내 비용 부담을 그냥 편하게 가격으로 전가하는 기업들이나 브랜드도 있고 테슬라 같은 경우가 그렇죠. 거기는 1년에 세 차례도 올리고 하니까 명품들도 그렇고 식료품 업계는 어떻습니까? 이게 회사별로 차이가 있습니까? 아니면 전반적으로 가격 전가 능력이 높은 편입니까?
◆박상준> 조금 관점이 필요한데 저도 백화점을 보다 보니까 명품 업체들 가격 인상 뉴스를 많이 접하는데 그거랑은 좀 다르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이제 이거 우리 게, 제품이 진짜 좋으니까 너희가 더 사고 싶어지니까 가격을 올린다, 이게 아니고 진짜 우리가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올릴 수밖에 없다 약간 이런 형식의 인상이 강해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가격 결정권이 굉장히 낮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재화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아마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 특히 그럴 거고 경기를 일단 안 탄다는 게 그게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이제 가격 결정권이 있으려면 아무래도 시장 지배력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시장 점유율이 높아야 해요. 그런데 이제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이제 시장이 사실 많이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성숙기고 과점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그런 가격 전가력이 조금 그런 측면에서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김방희> 그렇군요. 다시 소비자 입장으로 올라오면, 돌아오면 이런 식료품 기업들 가격 올리는 인상 폭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쎄요 비용 부담보다 조금 더 센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마는 갖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로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가격 인상 폭이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수준입니까? 아니면 비용이 올라간다는 걸 핑계로 해서 과도하게 올리는 편입니까?
◆박상준> 보통은 비용 부담 수준에서 인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많은데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저희가 이거 좀 심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을 거예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 이유는 왜 그러냐면 가격 인상을 할 때 회사별로도 약간 차이가 있어요. 시기. 발표하는 시기의 차이도 있고, 그리고 그거를 가격 인상을 결정할 시점에 어떤 원재료 단가의 어떤 레벨 뭐 이런 것도 차이가 있을 거고 그것에 대한 전망 그런 것들이 또 있고, 그리고 어떤 회사는 작년에 가격을 5% 올렸는데 우리는 못 올렸단 말이죠. 그런데 얘가 5% 올리는데 올해 또 5% 올리는데 나는 10% 올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요. 이제 회사별로 전략적인 판단이 거기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데 보통은 보면 원가 상승 부담만큼 전가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고요. 그런데 간혹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것은 어떤 그런 시점 차이나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 그런 거에 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소비자 입장에서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있는 품목도 있다고 느끼십니까? 라면하고 소주 같은 경우는 흥분하잖아요.
◆박상준>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구매 빈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저희가 제가 특정 브랜드를 좀 얘기해서 그렇지만 이제 CJ 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 같은 제품하고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하는 농심의 신라면 그런 특정 브랜드 그렇기는 한데 만두랑 라면이라고 하죠. 그 만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빈도와 라면을 먹는 빈도 굉장히 차이가 있을 거고요. 그리고 술도 저희가 1년에 소주를 마시는 횟수하고 와인을 마시는 횟수는 너무 다르니까요. 그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방희> 알겠습니다. 치킨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상장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치킨 가격 인상이라는 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니까 얘기를 좀 해보죠. 묘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어요. 일반적인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비까지 포함해서 3만 원 언저리까지 지금 치킨 가격이 뛰고 있고 대형마트는 전략적으로 지금 저가 치킨을 내놔서 인기몰이 중인데 치킨 가격은 오르는 게 정상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 건 6000~7000원짜리 내놓는 걸 보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지금 과도하게 가맹본부 얘기입니다마는 이익을 챙기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을 갖게 됐거든요.
◆박상준> 그렇죠. 일단은 결국 닭으로 만드는 거잖아요. 치킨이니까. 육계 가격은 올랐어요. 육계를 먹이는 사료 가격도 올랐고 물류비도 올랐고 해상운임 많이 올랐으니까 그래서 원가 상승 요인은 있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치킨 시장을 장악을 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어떤 이유 때문이었냐면 일단은 집에서 그냥 편하게 주문하기 용이하고. 그다음에 먹어보면 맛도 있고 굉장히 플레이버도 다양해서 고객의 취향도 잘 맞춰주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고 이렇게 해서 먹었던 건데 배달비도 올라가고 그다음에 원재료 가격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은 비용 부담이 올라가서 가격을 인상했단 말이죠. 그런데 유통업체 입장에서 보면 치킨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고정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매출 규모가 작은 회사보다 많을 거고, 그리고 이게 거의 우리가 얘기하는 흔히 얘기하는 PB 상품에 가깝다 보니까 제품의 어떤 굉장히 어떤 높은 질을 추구하거나 소비자의 취향을 다양하게 맞춰준다기보다는 그냥 정말 가장 어떤 핵심 제품 그것에 가격적인 메리트 이걸 공략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부각이 된 거라고 보고요.
사실 저희가 인플레이션을 최근에 겪은 게 2011년에서 14년까지예요. 그때 보면 그때도 유가랑 곡물가 서브프라임 이후에 많이 올랐었고 그리고 11, 12년에 저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5% 넘어섰어요. 물론 지금 8% 넘지만 14년까지도 3% 이상에서 유지가 됐거든요. 그때도 제 기억에 13, 14, 15 이때 PB 상품에 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그거는 당연히 소비자가 처음에는 뭔가 조금 더 좋은 만족감을 주는 상품 이런 걸 고민하다가 가계가 구매력이 위축되잖아요. 상품 가격 다 올라갔고 금리도 올라가 있으니까 대출 이자도 많이 내야 되고 그러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다 보니 그런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이전에 한 10여 년 전에 겪었던 그 당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하고 비교해 보자면 이런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 움직임도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상준> 글쎄요. 그거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봐야겠지만 사실 그때 당시에는 정보 좀 약간 분위기가 이거는 프랜차이즈고 자영업자의 영역이고 약간 이런 게 굉장히 강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해요. 그런 어떤 정책적인 기조도 있었고 그리고 사실 또 경제가 어떤 인플레이션 덫에서 이제 짧게 정체를 하고 회복을 빨리 하면 또 소비자들은 다시 또 여유로워지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가성비 제품을 내놔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라면이 아무리 싸도, 라면이 아무리 싸도 저희가 라면만 먹지는 않잖아요. 이게 다른 재화를 선택하고, 또 조금 더 이런 고가의 외식 시장에서 판매하는 그런 또 면제품을 찾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거는 어떤 경제 분위기 이런 것도 좀 중요할 것 같아요.
◇김방희> 경제 환경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거고. 우유 얘기도 잠깐 해 보죠. 워낙 관심들이 쏠려 있는 거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밀크플레이션 이런 얘기까지 하던데. 우리나라는 또 묘한 구조예요. 수입하고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원가 연동제가 있어서 수요가 줄고 있는데 오히려 가격은 뛰는 묘한 현상도 벌어지는데. 우유 쪽은 어떻습니까? 상장회사가,
◆박상준> 매일유업도 있고요. 남양유업도 있고요. 빙그레도 있고 유제품 업체들이 몇 개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나라든지 간에 정부는 어떤 식료품을 자급자족하는 것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자급률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낙농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그런 연동제 같은 게 진행이 되는데. 문제는 한국 시장 환경이 녹록치는 않거든요. 지금 가장 수요 감소 압력이 큰 카테고리 중에 하나가 사실 유제품이에요. 애를 안 낳잖아요. 그래서 분유도 당연히 시장주가 많이 줄었고. 흰 우유도 어른들도 먹지만,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먹기 때문에 수요 하락 압력을 당연히 갖고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왜 이거는 오르냐.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사료 이런 게 있고, 그다음에 또 물류비도 올라가고 하다 보니까 낙농 생산 원가를 맞춰주려면 판가를 올려줄 수밖에 없어요. 시장 수요 논리로 가면 이쪽이, 산업 기반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원유 기본 가격이 올라가는 거고.
그게 매년 8월에 세팅이 돼요. 8월 1일자로 바뀌는데, 작년도 우유 생산비 통계를 가지고 올해의 원유 기본 가격 상승률을 정합니다. 그런데 이제 당연히 낙농 업체는 많이 올려받고 싶고, 유가공 업체는 최대한 이걸 방어하고 싶다보니까 협상이 굉장히 길어지고 매년 난항이었어요.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추석 연휴 넘었는데도 아직 확정은 안 된 상태고. 그게 결론이 나면 4분기 다 가격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걸 다 소급해서 8월달부터로 다 소급해서 적용해 주거든요. 그러면 유 업체들은 갑자기 원가가 올랐는데 전가를 안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대부분의 육가공 업체들이 4분기에 가격 인상할 거라는 거는 누가 생각해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김방희> 가격 인상을 하는 건 어쨌든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따질 때는 또 수요 측면이 개입되는 게 요즘 국내산 원유가 그렇게 비싸지다 보니까 자꾸 수입산 분말 우유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쓰면서, 수요가 위축돼서 기업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다면적일 수도 있겠네요.
◆박상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런데 아무래도 냉 콜드체인을 타다 보니까 신선도를 끌어올리려면 수입산이 주는 만족감은 제한적이 있을 거고요. 저희가 보통 수입산 제품 많이 쓰는 게 조제분유, 아기들 먹이는 조제분유. 그런 거는 아무래도 가공을 해서 오다 보니까 그런 쪽은 굉장히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신선도가 높은 쪽은 아무래도 국내산이 커버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사실 저는 그것보다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을 좀 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워낙 지금 계속 언론에서도 통계가 나오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정책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출산율 하락 심화를 가장 처음에 겪는 인더스트리가, 그 리스크를 처음 먼저 느끼는 인더스트리가 유가공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기업들을 봐도 가공식품, 다른 가공식품 카테고리 대비는 매출 자체가 굉장히 좀 판매량 측면에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계속해서 이게 올라가는 걸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 걱정이죠.
◇김방희> 또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빵, 치즈, 아이스크림 이런 쪽까지 영향을 미치던데, 커피도 물론 그렇고요. 커피를 예로 들면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사랑해서 성장세가 높은 것 같으면서 동시에 워낙 원재료 가격이 뛰고 있으니까. 과연 수요가 어느 선까지 받쳐줄 수 있느냐. 5천 원을 한 잔에 넘기 시작해도 그렇게 좋아해 줄 수 있느냐 등등. 상장업체가 없어서 커피 같은 경우는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런 원재료 가격, 곡물 가격을 포함해서 이런 게 뛰는 게 식료품 업계에 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겁니까? 아니면 굉장한 악재입니까.
◆박상준> 사실은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당연히 그 상품을 만드는 어떤 기업의 가치가 나쁜 건 아닌데, 만약에 가성비의 관점이 바뀌어서 내가 갖고 있는 시장의 점유율을 대체재에게 빼앗겨버린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일 거예요. 아까 잠깐 얘기하셨던 것 중에 김밥집의 사연을 제가 어떻게 하다 들었는데. 예전에 저희가 2000년대 중후반만 보면 편의점에 있는 김밥이 분식집 김밥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었어요. 그런데 물론 당연히 분식집 김밥이 맛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편의점 김밥이 좀 쌀 거예요. 그런 식으로 내가 점유율을 뺏겨버리면 김밥집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장사 접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커피의 사례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제가 커버하는 이마트, 제가 유통도 같이 보는데 이마트가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라는 회사를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실 약간 흔히 말하는 5천 원대의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장 견고한 게 스타벅스고. 그 밑에 애매한 브랜드들은 사실 점유율이 높지 않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굉장히 지금 또 한편으로는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쪽이 저가 커피입니다. 저희가 그냥 단순히, 굉장히 커피의 퀄리티보다는 테이크아웃 간단하게 해서 싸게 즐기는, 1, 2천 원에 즐기는 그런 것들 요새 여의도에도 사실 보이잖아요.
◇김방희> 굉장히 많아요.
◆박상준> 그런 쪽의 점유율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성비 싸움에서 밀리니까, 점유율을 뺏기기 때문에. 사실 그런 거는 굉장히 안 좋은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변변치 않게 종종 일어나고. 그래서 저도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제가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이런 가성비 어떤 관점의 변화 때문에 새롭게 뭔가 등장하는 강자가 있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좋은 투자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김방희> 그렇겠네요. 이제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자면 두 가지 매력을 얘기해 주셨어요. 실제로 7월부터 워낙 실적이 좋다, 식료품 쪽이.
◆박상준> 실적 좋다, 그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 외식이나 이런 분야. 그 분야는 좋다. 그리고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CNBC 방송 경제 진행자죠. 짐 크레이머가 침체장에서 노려볼 만한 주식으로 식품 섹터를 골랐더군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우리 박상준 연구원께서 보시기에 매력을 더해 줄 만한 업체명을 꼽기는 그렇더라도 트렌드나 분야를 꼽아 주시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전에 먼저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럴 땐 사실 변동성이 크니까 배당 같은 게 꽤 큰 매력이었는데 그전에 식료품 주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배당이 영 시원치 않았거든요. 최근에 좀 나아지고 있습니까?
◆박상준> 일단 조금 간단한 배당 얘기를 먼저 드리고 전략적인 부분을 말씀을 드리면 배당은 그냥 우리나라 전반적인 약간 시장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배당을 늘리는 추세는. 사실 한국의 가장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도 배당을 많이 늘렸고 또 분기 배당도 하고 있고 하다 보니까 식품업체들도 코스피에는 상장되는 회사들이 배당을 많이 하네 그러니까 배당 정책도 좀 명확하게 제시하고 배당 성향도 늘리고 또 제일제당도 분기 배당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행동들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장에서는 그런 게 매력으로 오는 부분이 하나 있을 것 같긴 하고요.
그리고 전략적인 부분, 분야까지 조금 얘기하셨는데 일단은 사실 주식시장은 모멘텀이라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저희는 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1등 업체에 좀 주목하라는 얘기를 많이 드려요. 왜냐하면 1등 업체들이 아무래도 가격을 보통 인상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고 전가력도 좀 강하고 그런데 수익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 안 좋았던 요인들이 많이 반영돼 있던 거고 또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때 제가 이런 얘기를 해요. 똑같이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가 올라가는데 영업이익률 1%짜리 회사가 2% 되면 이익이 100% 증가하는 거예요. 10%짜리 회사가 11% 되면 10% 증가하는 거니까 흔히 말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관점에서 그런 거를 저희가 조금 내수 기업 중에 크게 보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을 드리기는 했는데 저출산 때문에 가공식품 산업이 장기적으로 좋기는 어려워요. 저출산이 만약 극복이 안 된다면 굉장히 안 좋을 거고 특히 가공식품은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중요하거든요. 라면을 저는 먹는 양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젊은 세대가 제일 많이 먹죠.
◆박상준> 저희 아들은 계속 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젊은층 인구가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까 내수가 성장성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감소하는 쪽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내수만 하지 않고 해외까지 하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아마 찾아보시면 나올 텐데 흔히 말하는 K푸드 이런 좀 어떤 그런 분위기에 올라타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런 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가격 전가력도, 그러니까 P, 판가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판매량을 성장시킬 수 있는 힘도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있는 회사들을 고르시는 게 조금 전략적으로 맞지 않나 싶습니다.
◇김방희> 각 분야,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제과, 제빵, 라면, 과자, 커피, 우유, 음료수 같은 게 있으니까 각 분야 1등 기업들 그동안은 실적이 안 좋았지만, 가격을 올리면서 조금 나아질 수 있는, 그리고 출산율의 영향을 적게 받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기업들. 그러네요. 오늘 식품 얘기여서 그냥 단순히 주식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보통 소비자로서의 관점으로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키움증권의 박상준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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