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재해 쓰레기 5만 톤…“처리 최소 한달”

입력 2022.09.15 (21:21) 수정 2022.09.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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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는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뒤 재해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 5만 톤 가까이 추정되는데 다 처리하려면 최소 한 달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흙을 뒤집어 쓴 쓰레기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습니다.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곳곳에서 모아온 쓰레기를 퍼 나릅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임시로 마련한 적치장엔 쓰레기를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이곳에는 플라스틱, 목재, 고철까지 갖가지 쓰레기들이 쌓여있는데요.

밀려드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분류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쓰레기는 포항에서만 3만 7천여 톤, 2년 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나온 쓰레기를 합친 것보다 7배 이상 많습니다.

매일 천여 톤씩 수거하고 있지만 수거율은 50%를 조금 넘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관계자 : "(임시)적환장까지 가서 (처리)하는 것은, 거기까지 치우는 것은 한 달 정도 걸리지 싶습니다. 숨어있는 쓰레기가, 수해 쓰레기가 자꾸 나오니까요."]

민간업체는 물론 다른 지역 중장비까지 투입됐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 50% 이상인 쓰레기 재활용률도 30%로 떨어져, 대부분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원/폐기물 재활용업체 대표 : "벌써 일주일 넘었는데도 아직 발생하는 폐기물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도 안 되는 부분이고요. 지역 업체들이 나눠서 최대한 하고 있는데도."]

경주 지역의 재해 쓰레기도 만 천여 톤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재해 쓰레기 처리 비용은, 포항과 경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지만, 정부의 현장조사 등을 거쳐야 해 최종 처리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태풍과 폭우로 발생한 재해 쓰레기 처리비용은 천억 원 이상,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지나간 태풍이 쓰레기 폭탄이라는 또 다른 피해까지 불러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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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재해 쓰레기 5만 톤…“처리 최소 한달”
    • 입력 2022-09-15 21:21:05
    • 수정2022-09-15 22: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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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는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뒤 재해 쓰레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것만 5만 톤 가까이 추정되는데 다 처리하려면 최소 한 달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흙을 뒤집어 쓴 쓰레기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습니다.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곳곳에서 모아온 쓰레기를 퍼 나릅니다.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임시로 마련한 적치장엔 쓰레기를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이곳에는 플라스틱, 목재, 고철까지 갖가지 쓰레기들이 쌓여있는데요.

밀려드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분류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쓰레기는 포항에서만 3만 7천여 톤, 2년 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나온 쓰레기를 합친 것보다 7배 이상 많습니다.

매일 천여 톤씩 수거하고 있지만 수거율은 50%를 조금 넘었습니다.

[경북 포항시 관계자 : "(임시)적환장까지 가서 (처리)하는 것은, 거기까지 치우는 것은 한 달 정도 걸리지 싶습니다. 숨어있는 쓰레기가, 수해 쓰레기가 자꾸 나오니까요."]

민간업체는 물론 다른 지역 중장비까지 투입됐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 50% 이상인 쓰레기 재활용률도 30%로 떨어져, 대부분 소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원/폐기물 재활용업체 대표 : "벌써 일주일 넘었는데도 아직 발생하는 폐기물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도 안 되는 부분이고요. 지역 업체들이 나눠서 최대한 하고 있는데도."]

경주 지역의 재해 쓰레기도 만 천여 톤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재해 쓰레기 처리 비용은, 포항과 경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지만, 정부의 현장조사 등을 거쳐야 해 최종 처리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태풍과 폭우로 발생한 재해 쓰레기 처리비용은 천억 원 이상,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지나간 태풍이 쓰레기 폭탄이라는 또 다른 피해까지 불러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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