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원·관광상품화’에 467억 원…尹 “영빈관 신축 전면 철회”

입력 2022.09.17 (06:13) 수정 2022.09.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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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70억 원이 들어가는 영빈관 신축 논란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젯밤 새 영빈관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청와대를 공원화, 관광 상품화에 정부 예산 460억여 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주당은 청와대로 돌아가는 게 혈세를 아끼는 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방 100일 만에 15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청와대.

정부가 이곳을 공원화, 관광 상품화하겠다며 예산 467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민간 위임 운영 등을 명목으로 올해 예비비 96억 원을 새로 배정했고, 내년엔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사업에 217억여 원을 책정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도 청와대 관광 자원화에 99억여 원, 청와대 미술 전시 운영 예산으로 48억여 원 등을 책정했습니다.

모두 더해 152억여 원입니다.

관람객 편의와 수익 사업 등을 위한 예산이라지만, 이 역시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 "용산 이전 관련 비용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부실 추계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야당은 영빈관 신축 예산에 대해선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도 깜짝 놀랐는데 영빈관을 짓는 데 878억 원이면 수재민 만 명한테, 만 가구에 약 1,000만 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닌가?"]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본 설계도도 안 나왔는데 무조건 '엑스 표'만 들고나온 건 졸속 판단이라 했고, 대통령실도 "용산 시대에 걸맞은 영빈관 필요성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거"라며 "국익과 국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3월 20일 : "영빈관은 나중에 용산공원이 다 우리한테 반환되면 그쪽에다 하나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 같은 걸 건립하는 방안도 있고요."]

한편 대통령 관저로 바뀌면서 이전하게 된 외교부 장관의 공관 조성과 조경 등에도 모두 23억여 원의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어젯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격에 걸맞는 행사 공간을 마련하려던 취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아쉽다"며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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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공원·관광상품화’에 467억 원…尹 “영빈관 신축 전면 철회”
    • 입력 2022-09-17 06:13:23
    • 수정2022-09-17 08:17:36
    뉴스광장 1부
[앵커]

870억 원이 들어가는 영빈관 신축 논란에 윤석열 대통령은 어젯밤 새 영빈관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청와대를 공원화, 관광 상품화에 정부 예산 460억여 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주당은 청와대로 돌아가는 게 혈세를 아끼는 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방 100일 만에 15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청와대.

정부가 이곳을 공원화, 관광 상품화하겠다며 예산 467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민간 위임 운영 등을 명목으로 올해 예비비 96억 원을 새로 배정했고, 내년엔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사업에 217억여 원을 책정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문체부도 청와대 관광 자원화에 99억여 원, 청와대 미술 전시 운영 예산으로 48억여 원 등을 책정했습니다.

모두 더해 152억여 원입니다.

관람객 편의와 수익 사업 등을 위한 예산이라지만, 이 역시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 "용산 이전 관련 비용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부실 추계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야당은 영빈관 신축 예산에 대해선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도 깜짝 놀랐는데 영빈관을 짓는 데 878억 원이면 수재민 만 명한테, 만 가구에 약 1,000만 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닌가?"]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본 설계도도 안 나왔는데 무조건 '엑스 표'만 들고나온 건 졸속 판단이라 했고, 대통령실도 "용산 시대에 걸맞은 영빈관 필요성에 많은 국민이 공감할 거"라며 "국익과 국격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3월 20일 : "영빈관은 나중에 용산공원이 다 우리한테 반환되면 그쪽에다 하나 워싱턴에 있는 블레어하우스 같은 걸 건립하는 방안도 있고요."]

한편 대통령 관저로 바뀌면서 이전하게 된 외교부 장관의 공관 조성과 조경 등에도 모두 23억여 원의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어젯밤,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격에 걸맞는 행사 공간을 마련하려던 취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아쉽다"며 "즉시 예산안을 거둬들여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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