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경찰 “스토킹 전수조사”

입력 2022.09.19 (21:18) 수정 2022.09.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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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장 아끼는 계절은 가을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그리고 환하게 핀 꽃을 유독 좋아했다죠.

가족들이 기억하는 신당역 사건 피해자의 모습입니다.

이제야 가을하늘 가득 펼쳐진 계절이 왔지만 피해자는 커피 한 잔의 일상도 길가에 가득 핀 들꽃도 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가을하늘처럼 푸르디 푸른 청춘의 일상이 멈춘 신당역 한 켠엔, 국화꽃과 애도의 글이 가득 쌓였습니다.

그 일상을 앗아간 피의자, 31살 전주환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보복살인 증거를 보강해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스토킹으로 신고받은 사건 모두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윤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환/보복 살인 혐의 피의자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나이와 사진까지 오늘(19일) 공개됐습니다.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린 지 한 시간 만에 나온 신속 결정이었습니다.

사전 계획에 따라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하는 등 범죄가 잔인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유사 범죄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주환은 사건 당일 뿐 아니라 '스토킹' 결심 공판이 있었던 지난달 18일에도,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지 등을 조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어도 한 달 가까이 범죄를 계획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혐의를 '살인'에서 '보복 살인'으로 변경한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 전반에 대한 경찰 수사도 확대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재 수사 중인 스토킹 사건뿐 아니라, 불송치 결정했던 사건들까지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중인 사건만 1,700여 건인데, 그 가운데는, KBS가 어제(18일) 단독 보도한 '옆집 녹음 사건'도 포함됐습니다.

['스토킹' 피해자/음성변조 :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이상 저를 보호해주거나 격리하거나 할 수 있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영장 청구 절차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접근금지 등의 잠정조치 위반 시, 과태료가 아닌 형사처벌을 가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스토킹)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안전을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검경) 양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전주환의 스토킹을 신고했던 피해자는, 범죄 피해 상담 과정에서 이미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이제우/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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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역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경찰 “스토킹 전수조사”
    • 입력 2022-09-19 21:18:39
    • 수정2022-09-19 22:08:32
    뉴스 9
[앵커]

가장 아끼는 계절은 가을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그리고 환하게 핀 꽃을 유독 좋아했다죠.

가족들이 기억하는 신당역 사건 피해자의 모습입니다.

이제야 가을하늘 가득 펼쳐진 계절이 왔지만 피해자는 커피 한 잔의 일상도 길가에 가득 핀 들꽃도 누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가을하늘처럼 푸르디 푸른 청춘의 일상이 멈춘 신당역 한 켠엔, 국화꽃과 애도의 글이 가득 쌓였습니다.

그 일상을 앗아간 피의자, 31살 전주환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보복살인 증거를 보강해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밖에도 스토킹으로 신고받은 사건 모두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윤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환/보복 살인 혐의 피의자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 나이와 사진까지 오늘(19일) 공개됐습니다.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린 지 한 시간 만에 나온 신속 결정이었습니다.

사전 계획에 따라 '공개된' 장소에서 살해하는 등 범죄가 잔인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유사 범죄 예방 효과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주환은 사건 당일 뿐 아니라 '스토킹' 결심 공판이 있었던 지난달 18일에도,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지 등을 조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어도 한 달 가까이 범죄를 계획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혐의를 '살인'에서 '보복 살인'으로 변경한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토킹 범죄 전반에 대한 경찰 수사도 확대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재 수사 중인 스토킹 사건뿐 아니라, 불송치 결정했던 사건들까지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중인 사건만 1,700여 건인데, 그 가운데는, KBS가 어제(18일) 단독 보도한 '옆집 녹음 사건'도 포함됐습니다.

['스토킹' 피해자/음성변조 : "성추행을 당하지 않는 이상 저를 보호해주거나 격리하거나 할 수 있는 법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영장 청구 절차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접근금지 등의 잠정조치 위반 시, 과태료가 아닌 형사처벌을 가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스토킹)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안전을 가장 주안점으로 두고 (검경) 양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전주환의 스토킹을 신고했던 피해자는, 범죄 피해 상담 과정에서 이미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이제우/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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