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새웠어요”…‘힌남노’ 트라우마에 노심초사

입력 2022.09.20 (08:20) 수정 2022.09.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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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특히 포항과 경주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공무원과 소방대원, 경찰, 군인들도 혹시나 발생할 피해에 대비해 태풍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 위로 집채만한 파도가 솟구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미처 수습되기도 전에 들려온 태풍 난마돌의 북상 소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 마을회관 등에서 생활 중인 180여 가구 이재민들은 또 한번 긴장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덕조/포항시 대송면 : "마음도 심란하고, 희한하지. 요새 우리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걱정이 말도 못하지. 말도 못 하지. 오늘 밤에 여기 있어도 잠 제대로 못 잔다."]

포항과 경주의 침수 또는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8백여 명도 밤사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윤만녹/경주시 암곡동 : "1시간도 못 잤어요, 잠이 안 오는데, 앞이 캄캄하고 뭐부터 해야 하는지 돈도 없고 할 건 많고.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지난 6일 우리나라를 지나며 사망·실종 12명과 이재민 만6천여 명, 포항제철소 가동 전면중단 등 막대한 피해를 낸 11호 태풍 힌남노.

응급복구율이 96%로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북도와 소방,경찰 등 공무원 7천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권혁귀/포항제철119안전센터장 : "11호 태풍(힌남노) 때부터 3주째 계속 이렇게 하고 있는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저희들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힌남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과 공무원들은 난마돌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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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눈으로 지새웠어요”…‘힌남노’ 트라우마에 노심초사
    • 입력 2022-09-20 08:20:29
    • 수정2022-09-20 14:47:45
    뉴스광장(대구)
[앵커]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태풍 힌남노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특히 포항과 경주 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공무원과 소방대원, 경찰, 군인들도 혹시나 발생할 피해에 대비해 태풍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며 밤잠을 설쳤습니다.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파제 위로 집채만한 파도가 솟구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미처 수습되기도 전에 들려온 태풍 난마돌의 북상 소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 마을회관 등에서 생활 중인 180여 가구 이재민들은 또 한번 긴장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덕조/포항시 대송면 : "마음도 심란하고, 희한하지. 요새 우리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걱정이 말도 못하지. 말도 못 하지. 오늘 밤에 여기 있어도 잠 제대로 못 잔다."]

포항과 경주의 침수 또는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8백여 명도 밤사이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윤만녹/경주시 암곡동 : "1시간도 못 잤어요, 잠이 안 오는데, 앞이 캄캄하고 뭐부터 해야 하는지 돈도 없고 할 건 많고.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지난 6일 우리나라를 지나며 사망·실종 12명과 이재민 만6천여 명, 포항제철소 가동 전면중단 등 막대한 피해를 낸 11호 태풍 힌남노.

응급복구율이 96%로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북도와 소방,경찰 등 공무원 7천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권혁귀/포항제철119안전센터장 : "11호 태풍(힌남노) 때부터 3주째 계속 이렇게 하고 있는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저희들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힌남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과 공무원들은 난마돌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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