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수주 잭팟에 고환율까지 ‘겹호재’…조선업계 ‘슈퍼 사이클?’

입력 2022.09.20 (17:53) 수정 2022.09.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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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9월20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20&1

[앵커]
거북선을 만든 나라 조선의 DNA가 빛을 발하는 걸까요. 한국의 대표 조선사들이 세계 선박 발주량의 43%를 수주하며 업계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선업황과 함께 투자 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조선업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조선업 전문으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신 게 벌써 16년 차, 조선의 국모, 이런 별명도 있으시더라고요.

[답변]
조선업이 집중받을 때 초기에 지어주신 별명인데요. 업황에 따라서 유모, 계모, 여러 가지로 불러주시기도 합니다.

[앵커]
좋을 때는 국모, 안 좋을 때는 유모. 요즘은 국모 소리 들으실 것 같은데요? 사이클, 그러니까 슈퍼사이클이라는 게 반도체에 온다더니 조선업에 먼저 온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정말 오는 거 맞습니까?

[답변]
저희가 수주 산업이니까 수주가 많이 나오면 슈퍼사이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특별히 잘 만드는 선박 중의 하나가 LNG 선박이거든요. 그런데 LNG 선박이 워낙 많이 발주가 나오기도 했고, 국내 조선업체가 독보적으로 수주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LNG, 그러니까 천연가스 운반선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발주한 게 115척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94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해서 거의 82% 점유율이면 독무대가 됐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답변]
지금 LNG 운송선을 만드는 국가가 그냥 한국이랑 중국 정도로 갈려져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중국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LNG 선박은 중국에서 만들고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필요한 LNG 선박은 거의 다 한국에서 만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정말 수주를 하면 돈이 많이 남는 그런 장사인가요, 이 LNG 운반선이라는 게?

[답변]
일단 다른 배 대비해서 한 척당 가격 자체가 일단 상당히 높은데요.

[앵커]
얼마인데요?

[답변]
최근에는 한 2억 4천불 정도니까 원화로 치면 3,000억이 넘는 정도의 금액이고, 2억불 정도만 넘어도 저희가 이익이 남는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보다 지금 20% 이상 올라 있는 상태니까 아마 단독으로 이 선박만 만든다고 한다면 영업 마진이 두 자리는 되지 않을까, 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당 3,000억이면 세 척만 수주해도 거의 조 단위가 되는 건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금액은 꽤 커질 수 있겠네요. 이렇게 좋을 때는 항상 그런 의문을 갖게 되죠. 앞으로도 좋을 것인가, 특히 조선업은 시간 가치가 중요한 산업이잖아요. 도크가 비어 있으면 안 되는데, 앞으로 그 도크 비어 있을 걱정은 당분간 안 해도 됩니까? 계속 수주가 들어올까요?

[답변]
일단 작년에 워낙 많은 발주가 나와서 지금 도크(배를 만드는 작업장)는 거의 3년 치 가까이 쌓여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나 국내에서 잘하고 있는 이 LNG 선박 자체가 유럽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서 더 크게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발주는 많이 나올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선업에 계신 분들은 수주는 많은데 도대체 흑자는 언제 나냐, 이거 기다리다가 몸에 사리 들겠다, 이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지금 조선업종들 매출액을 보면, 2분기에 좋았습니다만 여전히 적자라는 얘기잖아요.

[답변]
저 정도의 매출이 과거에 정말 배를 쉴 새 없이 만들던 그 시절 대비해서는 한 70~80%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거든요?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같은 업체들이 한 2조 원 이상 정도의 분기 매출을 원래 기록했어야 되는 건데, 이것밖에 안 나온다는 건 2022년 2분기에 배를 만들어주세요, 라고 요구를 한 선주가 2021년에 배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선주보다는 많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선박들은 2020년에 수주된 선박이 대다수거든요.

[앵커]
그게 지금 매출로 찍히는 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게 어쨌든 배를 만드는 데 기간이 걸리니까.

[답변]
그래서 저희가 작년에 수주한 물량들이 매출로 막 섞이기 시작하면 이 매출 레벨 자체가 올라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 어닝 시즌, 실적 시즌 곧 시작되는데 3분기 실적에서는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답변]
3분기는 2분기보다 매출 자체도 늘고 요즘 많이 체감을 하시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워낙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조선업체들은 달러로 수주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률 자체도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앞서 LNG, 천연가스 운반선 얘기를 했는데 전체적인 선박 시장으로 봤을 때 지금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만드는 것에 있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앵커]
그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답변]
시장점유율로는 보시다시피 수주 점유율로는 한 40%대 정도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드는 점유율로는 30%대 정도 수준입니다. 그 이유가, 아직까지 일본이 시장에서 다 빠져나가진 않은 상황인데요. 요즘에 신규로 수주를 안 한다는 건 앞으로 만들 배는 점점 줄 거라는 뜻이죠. 그래서 수주 점유율이 결국에는 아마 건조 점유율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거의 중국하고 한국이 시장을 양분한 모양새인데 1, 2등이 중요합니까? 그 내용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단순히 톤수로 봤을 때는 중국이 많이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드느냐의 그 내용으로 보면 한국이 월등히 점유율을 높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은 주로 저가 선박들, 우리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조금 근본적인 질문이긴 하는데, 우리나라 왜 이렇게 배를 잘 만들어요? 뭔가 좀 남다른 DNA가 있는 겁니까?

[답변]
원래 조선업 자체는 인건비가 싼 순서대로 발달을 해왔었는데요. 유럽에서 일본, 일본에서 한국 그리고 한국에서 원래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시점이었는데, 일단 일본 자체는 시장에서 좀 발을 뺀 상황이고요. 그리고 지금이 선박 시장에 있어서는 친환경 규제가 되게 강화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배를 날림으로 빨리 만드는 것보다는 좀 고효율의 선박을 잘 만들어야 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은 과거에 항상 배를 스탠더드형으로 만들고, 자동차처럼. 손님들에게 사 가세요, 라고 하는 그런 제스처를 취했는데 한국은.

[앵커]
우리가 도요타의 자동차 만들 테니 이거 사 가세요 처럼.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배도 그냥 우리가 만드는 거 알아서 가져가세요 이렇게 했다는 거군요.

[답변]
그런데 한국은 고객이 원하는 거에 다 맞춤으로 생산을 해주었거든요. 그게 시장에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이 조선의 패권을 잡은 거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슈퍼사이클, 조금 전에 초입쯤 들어왔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점은 언제가 될까요?

[답변]
저희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본격화될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전 세계 배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배가 있는데 지금까지 발주가 나온 선박들은 대체적으로 정기 버스처럼 운영되는 그런 정기선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배들은 시장에 개체수는 많지 않아요. 그리고 오히려 택시처럼 움직이는 부정기선이라고 하는 탱커나 벌커, 이런 배들은 시장에서 개체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배들이 만약에 친환경 규제에 맞서서 본격적으로 교체를 하게 된다면 시장에 나오는 볼륨 자체가 지금까지 체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는.

[앵커]
2023년 하반기쯤 또 한 번의 큰물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해 주셨고요. 이런 기대감이 선반영돼서 그런지 조선업이 최근에 약세장에서도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주가 흐름이요. 투자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저희가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그래도 항상 주도주를, 주도 섹터를 투자하시는 게 좋잖아요, 길게 봤을 때. 그런데 요즘에 태조이방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조선업에 관심들이 많아지는 구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봤을 때는 수주가 좋아지는 걸 어느 정도 반영해서 주가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저희가 궁극적으로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할 때는 섹터의 실적이 좋아지는 게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잖아요. 아직 그게 보여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게 실현이 되는 때까지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특히 조선업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는 철강이라든지 이런 원자재 가격이 널뛰면 손해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최근에 인력난 문제로, 파업 문제로 시끄럽잖아요. 이런 리스크에도 조선업 투자하는 게 맞는 걸까요?

[답변]
이렇게 계속 뭔가 만드는 물량이 줄다가 다시 재차 좋아지려면 이 양이 늘어야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그런 이슈라고 보셔야 되고요. 인플레이션의 초기에 되게 좀 불리한 편이고 인건비는 인력 자체가 절반으로 줄었다가 다시 지금 늘어나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나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이슈라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조선업이라는 것은 굉장히 사이클이 긴 그런 산업이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30년 주기설 얘기도 있고 한데, 분명히 또 질리는 구간이 나온다는 거죠. 장기 투자하는 그런 투자자들 관점에서는 어떤 리스크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될까요?

[답변]
실제로 과거에 저희가 그 이전 사이클의 시작이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때도 2004년 하반기에서 2005년 상반기까지 수주는 잘 나오는데 실적이 적자가 나니까 그걸 못 참고 팔아버리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2007년에 고점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실적이 잘 나올 때를 기다리시면서 어느 정도 엉덩이 무겁게 기다리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선주 투자하시는 분들은 특히 기업들 재무제표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된다는 거 다시 한번 확인 드리고요. 지금까지 ET WHY, 엄경아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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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7:53:30
    • 수정2022-09-20 18: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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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북선을 만든 나라 조선의 DNA가 빛을 발하는 걸까요. 한국의 대표 조선사들이 세계 선박 발주량의 43%를 수주하며 업계 슈퍼사이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선업황과 함께 투자 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조선업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조선업 전문으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신 게 벌써 16년 차, 조선의 국모, 이런 별명도 있으시더라고요.

[답변]
조선업이 집중받을 때 초기에 지어주신 별명인데요. 업황에 따라서 유모, 계모, 여러 가지로 불러주시기도 합니다.

[앵커]
좋을 때는 국모, 안 좋을 때는 유모. 요즘은 국모 소리 들으실 것 같은데요? 사이클, 그러니까 슈퍼사이클이라는 게 반도체에 온다더니 조선업에 먼저 온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정말 오는 거 맞습니까?

[답변]
저희가 수주 산업이니까 수주가 많이 나오면 슈퍼사이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특별히 잘 만드는 선박 중의 하나가 LNG 선박이거든요. 그런데 LNG 선박이 워낙 많이 발주가 나오기도 했고, 국내 조선업체가 독보적으로 수주를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LNG, 그러니까 천연가스 운반선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발주한 게 115척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94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해서 거의 82% 점유율이면 독무대가 됐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답변]
지금 LNG 운송선을 만드는 국가가 그냥 한국이랑 중국 정도로 갈려져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중국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LNG 선박은 중국에서 만들고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필요한 LNG 선박은 거의 다 한국에서 만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정말 수주를 하면 돈이 많이 남는 그런 장사인가요, 이 LNG 운반선이라는 게?

[답변]
일단 다른 배 대비해서 한 척당 가격 자체가 일단 상당히 높은데요.

[앵커]
얼마인데요?

[답변]
최근에는 한 2억 4천불 정도니까 원화로 치면 3,000억이 넘는 정도의 금액이고, 2억불 정도만 넘어도 저희가 이익이 남는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보다 지금 20% 이상 올라 있는 상태니까 아마 단독으로 이 선박만 만든다고 한다면 영업 마진이 두 자리는 되지 않을까, 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당 3,000억이면 세 척만 수주해도 거의 조 단위가 되는 건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금액은 꽤 커질 수 있겠네요. 이렇게 좋을 때는 항상 그런 의문을 갖게 되죠. 앞으로도 좋을 것인가, 특히 조선업은 시간 가치가 중요한 산업이잖아요. 도크가 비어 있으면 안 되는데, 앞으로 그 도크 비어 있을 걱정은 당분간 안 해도 됩니까? 계속 수주가 들어올까요?

[답변]
일단 작년에 워낙 많은 발주가 나와서 지금 도크(배를 만드는 작업장)는 거의 3년 치 가까이 쌓여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나 국내에서 잘하고 있는 이 LNG 선박 자체가 유럽의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서 더 크게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발주는 많이 나올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선업에 계신 분들은 수주는 많은데 도대체 흑자는 언제 나냐, 이거 기다리다가 몸에 사리 들겠다, 이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지금 조선업종들 매출액을 보면, 2분기에 좋았습니다만 여전히 적자라는 얘기잖아요.

[답변]
저 정도의 매출이 과거에 정말 배를 쉴 새 없이 만들던 그 시절 대비해서는 한 70~80%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거든요?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같은 업체들이 한 2조 원 이상 정도의 분기 매출을 원래 기록했어야 되는 건데, 이것밖에 안 나온다는 건 2022년 2분기에 배를 만들어주세요, 라고 요구를 한 선주가 2021년에 배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선주보다는 많지 않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선박들은 2020년에 수주된 선박이 대다수거든요.

[앵커]
그게 지금 매출로 찍히는 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이게 어쨌든 배를 만드는 데 기간이 걸리니까.

[답변]
그래서 저희가 작년에 수주한 물량들이 매출로 막 섞이기 시작하면 이 매출 레벨 자체가 올라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 어닝 시즌, 실적 시즌 곧 시작되는데 3분기 실적에서는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답변]
3분기는 2분기보다 매출 자체도 늘고 요즘 많이 체감을 하시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워낙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조선업체들은 달러로 수주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률 자체도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앞서 LNG, 천연가스 운반선 얘기를 했는데 전체적인 선박 시장으로 봤을 때 지금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만드는 것에 있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앵커]
그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답변]
시장점유율로는 보시다시피 수주 점유율로는 한 40%대 정도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만드는 점유율로는 30%대 정도 수준입니다. 그 이유가, 아직까지 일본이 시장에서 다 빠져나가진 않은 상황인데요. 요즘에 신규로 수주를 안 한다는 건 앞으로 만들 배는 점점 줄 거라는 뜻이죠. 그래서 수주 점유율이 결국에는 아마 건조 점유율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거의 중국하고 한국이 시장을 양분한 모양새인데 1, 2등이 중요합니까? 그 내용면에서는 어때요?

[답변]
단순히 톤수로 봤을 때는 중국이 많이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드느냐의 그 내용으로 보면 한국이 월등히 점유율을 높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은 주로 저가 선박들, 우리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조금 근본적인 질문이긴 하는데, 우리나라 왜 이렇게 배를 잘 만들어요? 뭔가 좀 남다른 DNA가 있는 겁니까?

[답변]
원래 조선업 자체는 인건비가 싼 순서대로 발달을 해왔었는데요. 유럽에서 일본, 일본에서 한국 그리고 한국에서 원래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시점이었는데, 일단 일본 자체는 시장에서 좀 발을 뺀 상황이고요. 그리고 지금이 선박 시장에 있어서는 친환경 규제가 되게 강화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배를 날림으로 빨리 만드는 것보다는 좀 고효율의 선박을 잘 만들어야 되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은 과거에 항상 배를 스탠더드형으로 만들고, 자동차처럼. 손님들에게 사 가세요, 라고 하는 그런 제스처를 취했는데 한국은.

[앵커]
우리가 도요타의 자동차 만들 테니 이거 사 가세요 처럼.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배도 그냥 우리가 만드는 거 알아서 가져가세요 이렇게 했다는 거군요.

[답변]
그런데 한국은 고객이 원하는 거에 다 맞춤으로 생산을 해주었거든요. 그게 시장에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국이 조선의 패권을 잡은 거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슈퍼사이클, 조금 전에 초입쯤 들어왔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점은 언제가 될까요?

[답변]
저희는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본격화될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전 세계 배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배가 있는데 지금까지 발주가 나온 선박들은 대체적으로 정기 버스처럼 운영되는 그런 정기선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배들은 시장에 개체수는 많지 않아요. 그리고 오히려 택시처럼 움직이는 부정기선이라고 하는 탱커나 벌커, 이런 배들은 시장에서 개체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배들이 만약에 친환경 규제에 맞서서 본격적으로 교체를 하게 된다면 시장에 나오는 볼륨 자체가 지금까지 체감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는.

[앵커]
2023년 하반기쯤 또 한 번의 큰물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해 주셨고요. 이런 기대감이 선반영돼서 그런지 조선업이 최근에 약세장에서도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주가 흐름이요. 투자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저희가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그래도 항상 주도주를, 주도 섹터를 투자하시는 게 좋잖아요, 길게 봤을 때. 그런데 요즘에 태조이방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조선업에 관심들이 많아지는 구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봤을 때는 수주가 좋아지는 걸 어느 정도 반영해서 주가가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저희가 궁극적으로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할 때는 섹터의 실적이 좋아지는 게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잖아요. 아직 그게 보여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게 실현이 되는 때까지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특히 조선업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는 철강이라든지 이런 원자재 가격이 널뛰면 손해가 많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최근에 인력난 문제로, 파업 문제로 시끄럽잖아요. 이런 리스크에도 조선업 투자하는 게 맞는 걸까요?

[답변]
이렇게 계속 뭔가 만드는 물량이 줄다가 다시 재차 좋아지려면 이 양이 늘어야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그런 이슈라고 보셔야 되고요. 인플레이션의 초기에 되게 좀 불리한 편이고 인건비는 인력 자체가 절반으로 줄었다가 다시 지금 늘어나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 언제나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이슈라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조선업이라는 것은 굉장히 사이클이 긴 그런 산업이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30년 주기설 얘기도 있고 한데, 분명히 또 질리는 구간이 나온다는 거죠. 장기 투자하는 그런 투자자들 관점에서는 어떤 리스크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될까요?

[답변]
실제로 과거에 저희가 그 이전 사이클의 시작이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때도 2004년 하반기에서 2005년 상반기까지 수주는 잘 나오는데 실적이 적자가 나니까 그걸 못 참고 팔아버리신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2007년에 고점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실적이 잘 나올 때를 기다리시면서 어느 정도 엉덩이 무겁게 기다리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선주 투자하시는 분들은 특히 기업들 재무제표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된다는 거 다시 한번 확인 드리고요. 지금까지 ET WHY, 엄경아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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