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 푼이라도 더”…쌈짓돈 잡는 ‘파킹통장’ 경쟁 치열

입력 2022.09.20 (18:05) 수정 2022.09.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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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쏠쏠한 이자를 주는 통장을 '파킹 통장'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 하다 보니 여기에 돈을 넣고 안전하게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고객을 잡으려는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파킹 통장이란 게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파킹'이란게 주차란 뜻이잖아요.

차를 일 년 내내 두는 게 아니라 잠깐 세워두는 건데 대신 주차 요금 내야 하죠.

파킹 통장도 돈을 잠깐 넣어뒀다가 뺀 뒤에 다시 넣을 수 있는 통장입니다.

대신 이건 내가 돈을 맡겼으니 오히려 이자를 받겠죠, 하루만 맡겨도 은행에서 계산해서 이자를 줍니다.

이게 출시된 건 사실 벌써 한 3년 됐거든요.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이 주로 재테크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했잖아요.

그런데 최근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하면서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비트코인은 약 60%나 하락했는데요.

반면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하락장이 좀 나아질 때까지 여윳돈을 잠시 맡겨두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으로 이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습니까?

[기자]

제가 40대 직장인 한 분을 만났는데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꾸준히 주식 투자를 하던 이한성 씨는 몇 달 전 이 돈 550만 원을 이른바 파킹통장으로 옮겼습니다.

괜히 무리한 투자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안전하게 맡겨 둔 건데요.

연 이자율이 2.2%라 한 달에 만 원 정도 이자를 받습니다.

[이한성 /직장인 : "큰 돈은 아니지만 오백만 원이란 돈을 이렇게 놔두고 한 달에 점심값이나마 이렇게 들어온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고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금과 적금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만기까지 돈을 묶어둬야 하고 다달이 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대신 파킹통장은 아무 때나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둬도 이자가 계산돼서 나오거든요.

은행들은 이런 틈새 수요를 노리고 좋은 조건을 내걸며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파킹통장, 시중 은행들보다는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반 시중은행도 파킹통장이 있긴 하지만 이자율이 높으면 1%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기업 자금 비중이 높은 데다 이미 개인 고객이 많아서 예·적금 등 다른 상품에 주력하고 있고요.

대신 후발 주자라 고객 수를 늘려야 하는 인터넷 은행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가을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부터 연 2%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을 내놨고요.

케이뱅크가 올해 7월에 이자율을 2.1%로 높였습니다.

이때 가입자 수가 15%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곧 이어서 카카오뱅크가 2%로 높인 뒤 한 달 뒤 케이뱅크보다 더 올렸습니다.

그러자 1주일 만에 케이뱅크가 다시 이보다 더 높게 올리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데요.

졸지에 이자율이 가장 낮아진 토스뱅크도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넷 은행들은 별다른 조건 없이 가입만 하면 이 금리를 모두 주고 있고요, 한도는 1~3억 원 정도입니다.

[앵커]

그럼 2%보다 더 주는 은행도 있습니까?

[기자]

네, 일부 저축은행들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자율이 연 3%대인 파킹통장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신 한도가 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라 인터넷 은행에 비해선 다소 작고요

그리고 3%대라는 이자율을 급여 이체, 자동 납부 등 각종 조건을 달성해야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입하시기 전에 이런 점을 꼼꼼히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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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0 18:05:12
    • 수정2022-09-20 18: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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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쏠쏠한 이자를 주는 통장을 '파킹 통장'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불안 하다 보니 여기에 돈을 넣고 안전하게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고객을 잡으려는 은행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파킹 통장이란 게 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파킹'이란게 주차란 뜻이잖아요.

차를 일 년 내내 두는 게 아니라 잠깐 세워두는 건데 대신 주차 요금 내야 하죠.

파킹 통장도 돈을 잠깐 넣어뒀다가 뺀 뒤에 다시 넣을 수 있는 통장입니다.

대신 이건 내가 돈을 맡겼으니 오히려 이자를 받겠죠, 하루만 맡겨도 은행에서 계산해서 이자를 줍니다.

이게 출시된 건 사실 벌써 한 3년 됐거든요.

당시만 해도 직장인들이 주로 재테크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했잖아요.

그런데 최근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하면서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비트코인은 약 60%나 하락했는데요.

반면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하락장이 좀 나아질 때까지 여윳돈을 잠시 맡겨두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구체적으로 이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습니까?

[기자]

제가 40대 직장인 한 분을 만났는데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꾸준히 주식 투자를 하던 이한성 씨는 몇 달 전 이 돈 550만 원을 이른바 파킹통장으로 옮겼습니다.

괜히 무리한 투자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 안전하게 맡겨 둔 건데요.

연 이자율이 2.2%라 한 달에 만 원 정도 이자를 받습니다.

[이한성 /직장인 : "큰 돈은 아니지만 오백만 원이란 돈을 이렇게 놔두고 한 달에 점심값이나마 이렇게 들어온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고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금과 적금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만기까지 돈을 묶어둬야 하고 다달이 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대신 파킹통장은 아무 때나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둬도 이자가 계산돼서 나오거든요.

은행들은 이런 틈새 수요를 노리고 좋은 조건을 내걸며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파킹통장, 시중 은행들보다는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반 시중은행도 파킹통장이 있긴 하지만 이자율이 높으면 1%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기업 자금 비중이 높은 데다 이미 개인 고객이 많아서 예·적금 등 다른 상품에 주력하고 있고요.

대신 후발 주자라 고객 수를 늘려야 하는 인터넷 은행들이 더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가을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부터 연 2%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을 내놨고요.

케이뱅크가 올해 7월에 이자율을 2.1%로 높였습니다.

이때 가입자 수가 15%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곧 이어서 카카오뱅크가 2%로 높인 뒤 한 달 뒤 케이뱅크보다 더 올렸습니다.

그러자 1주일 만에 케이뱅크가 다시 이보다 더 높게 올리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데요.

졸지에 이자율이 가장 낮아진 토스뱅크도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넷 은행들은 별다른 조건 없이 가입만 하면 이 금리를 모두 주고 있고요, 한도는 1~3억 원 정도입니다.

[앵커]

그럼 2%보다 더 주는 은행도 있습니까?

[기자]

네, 일부 저축은행들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자율이 연 3%대인 파킹통장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신 한도가 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라 인터넷 은행에 비해선 다소 작고요

그리고 3%대라는 이자율을 급여 이체, 자동 납부 등 각종 조건을 달성해야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입하시기 전에 이런 점을 꼼꼼히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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