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모두가 주목했다”…패션으로 군림한 여왕 70년
입력 2022.09.20 (19:51)
수정 2022.09.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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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따뜻한 마음, 절제된 언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식하는 표현들이죠.
서거 후 많은 이들이 여왕을 추모하며 한 시대를 되돌아 보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왕의 리더십, 그 안에 담긴 뜻을 그녀의 패션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대가 끝났다' 이렇게 평가 하며 많은 이들이 슬픔과 아쉬움을 나타내는데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군주제의 원칙처럼,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상징적인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패션 통치'라고도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왕의 서거와 함께 20세기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이끌었던 그녀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키 163cm의 아담한 체구.
하지만 군중은 여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눈에 띄는 밝은 치마 정장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언론인/'HRH(Her Royal Highness)'저자 : "여왕의 옷장에는 엄청난 양의 생각이 들어 있는데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여왕을 보고 싶어해요. 여왕은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죠. 옷으로 말하니까요."]
비 오는 날에도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여왕은 새장 모양의 맞춤 투명 우산을 사용했는데요.
투명이지만 우산 끝단과 손잡이는 의상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서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인 행사장에서도 여왕이 훤히 잘 보였겠죠.
외출할 때는 정장에 어울리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했고요.
세 가닥의 진주목걸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6cm 정도 되는 안정감 있는 검은 구두, 그리고 핸드백까지 모두 여왕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브로치로 의미를 더하기도 했는데요.
100개가 넘는 브로치를 상황에 따라 착용하면서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사흘 동안 반감을 나타내는 브로치를 선보였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또, 해외 순방 때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고려했습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땐 황금색 이슬람 풍의 모자와 의상, 스카프로 문화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중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그녀가 국빈 방문을 할 때는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칭찬의 옷을 입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녹색 옷을 입었거나, 외국에 나갈 때 국가 상징을 입었거나."]
남다르고 돋보였던 여왕의 의상.
전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빛났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밝은 분홍색 계열 의상을 꼽을 수 있죠.
엘리자베스 2세는 올림픽 참가국 중 어느 한 곳도 대표하지 않는 색상을 일부러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롤라인 드기토/'패션으로 본 통치: 여왕 의상의 스타일 90년' 전시회 큐레이터/2016년 당시 : "여왕은 의상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최대한 공식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의상이 돕고 있고요."]
모피 애호가였지만 2019년부터는 동물의 털을 쓰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며 여왕을 지지했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조지 6세로부터 스물다섯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70년 동안 영국 왕조의 권위와 번성함을 클래식한 패션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여왕은 정말로 큰소리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여왕이 입는 옷이 여왕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다시피, 그녀는 옷을 표현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여왕의 패션은 신뢰감 있으면서도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함께했는데요.
이제는 역사로 남게 됐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과 가치,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따뜻한 마음, 절제된 언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식하는 표현들이죠.
서거 후 많은 이들이 여왕을 추모하며 한 시대를 되돌아 보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왕의 리더십, 그 안에 담긴 뜻을 그녀의 패션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대가 끝났다' 이렇게 평가 하며 많은 이들이 슬픔과 아쉬움을 나타내는데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군주제의 원칙처럼,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상징적인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패션 통치'라고도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왕의 서거와 함께 20세기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이끌었던 그녀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키 163cm의 아담한 체구.
하지만 군중은 여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눈에 띄는 밝은 치마 정장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언론인/'HRH(Her Royal Highness)'저자 : "여왕의 옷장에는 엄청난 양의 생각이 들어 있는데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여왕을 보고 싶어해요. 여왕은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죠. 옷으로 말하니까요."]
비 오는 날에도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여왕은 새장 모양의 맞춤 투명 우산을 사용했는데요.
투명이지만 우산 끝단과 손잡이는 의상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서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인 행사장에서도 여왕이 훤히 잘 보였겠죠.
외출할 때는 정장에 어울리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했고요.
세 가닥의 진주목걸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6cm 정도 되는 안정감 있는 검은 구두, 그리고 핸드백까지 모두 여왕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브로치로 의미를 더하기도 했는데요.
100개가 넘는 브로치를 상황에 따라 착용하면서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사흘 동안 반감을 나타내는 브로치를 선보였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또, 해외 순방 때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고려했습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땐 황금색 이슬람 풍의 모자와 의상, 스카프로 문화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중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그녀가 국빈 방문을 할 때는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칭찬의 옷을 입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녹색 옷을 입었거나, 외국에 나갈 때 국가 상징을 입었거나."]
남다르고 돋보였던 여왕의 의상.
전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빛났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밝은 분홍색 계열 의상을 꼽을 수 있죠.
엘리자베스 2세는 올림픽 참가국 중 어느 한 곳도 대표하지 않는 색상을 일부러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롤라인 드기토/'패션으로 본 통치: 여왕 의상의 스타일 90년' 전시회 큐레이터/2016년 당시 : "여왕은 의상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최대한 공식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의상이 돕고 있고요."]
모피 애호가였지만 2019년부터는 동물의 털을 쓰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며 여왕을 지지했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조지 6세로부터 스물다섯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70년 동안 영국 왕조의 권위와 번성함을 클래식한 패션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여왕은 정말로 큰소리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여왕이 입는 옷이 여왕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다시피, 그녀는 옷을 표현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여왕의 패션은 신뢰감 있으면서도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함께했는데요.
이제는 역사로 남게 됐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과 가치,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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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뉴스K] “모두가 주목했다”…패션으로 군림한 여왕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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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20 19:51:18
- 수정2022-09-20 2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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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절제된 언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식하는 표현들이죠.
서거 후 많은 이들이 여왕을 추모하며 한 시대를 되돌아 보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왕의 리더십, 그 안에 담긴 뜻을 그녀의 패션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대가 끝났다' 이렇게 평가 하며 많은 이들이 슬픔과 아쉬움을 나타내는데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군주제의 원칙처럼,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상징적인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패션 통치'라고도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왕의 서거와 함께 20세기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이끌었던 그녀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키 163cm의 아담한 체구.
하지만 군중은 여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눈에 띄는 밝은 치마 정장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언론인/'HRH(Her Royal Highness)'저자 : "여왕의 옷장에는 엄청난 양의 생각이 들어 있는데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여왕을 보고 싶어해요. 여왕은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죠. 옷으로 말하니까요."]
비 오는 날에도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여왕은 새장 모양의 맞춤 투명 우산을 사용했는데요.
투명이지만 우산 끝단과 손잡이는 의상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서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인 행사장에서도 여왕이 훤히 잘 보였겠죠.
외출할 때는 정장에 어울리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했고요.
세 가닥의 진주목걸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6cm 정도 되는 안정감 있는 검은 구두, 그리고 핸드백까지 모두 여왕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브로치로 의미를 더하기도 했는데요.
100개가 넘는 브로치를 상황에 따라 착용하면서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사흘 동안 반감을 나타내는 브로치를 선보였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또, 해외 순방 때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고려했습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땐 황금색 이슬람 풍의 모자와 의상, 스카프로 문화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중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그녀가 국빈 방문을 할 때는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칭찬의 옷을 입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녹색 옷을 입었거나, 외국에 나갈 때 국가 상징을 입었거나."]
남다르고 돋보였던 여왕의 의상.
전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빛났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밝은 분홍색 계열 의상을 꼽을 수 있죠.
엘리자베스 2세는 올림픽 참가국 중 어느 한 곳도 대표하지 않는 색상을 일부러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롤라인 드기토/'패션으로 본 통치: 여왕 의상의 스타일 90년' 전시회 큐레이터/2016년 당시 : "여왕은 의상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최대한 공식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의상이 돕고 있고요."]
모피 애호가였지만 2019년부터는 동물의 털을 쓰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며 여왕을 지지했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조지 6세로부터 스물다섯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70년 동안 영국 왕조의 권위와 번성함을 클래식한 패션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여왕은 정말로 큰소리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여왕이 입는 옷이 여왕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다시피, 그녀는 옷을 표현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여왕의 패션은 신뢰감 있으면서도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함께했는데요.
이제는 역사로 남게 됐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과 가치,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따뜻한 마음, 절제된 언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수식하는 표현들이죠.
서거 후 많은 이들이 여왕을 추모하며 한 시대를 되돌아 보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왕의 리더십, 그 안에 담긴 뜻을 그녀의 패션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상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대가 끝났다' 이렇게 평가 하며 많은 이들이 슬픔과 아쉬움을 나타내는데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군주제의 원칙처럼,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상징적인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패션 통치'라고도 불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왕의 서거와 함께 20세기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를 이끌었던 그녀의 패션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키 163cm의 아담한 체구.
하지만 군중은 여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눈에 띄는 밝은 치마 정장을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언론인/'HRH(Her Royal Highness)'저자 : "여왕의 옷장에는 엄청난 양의 생각이 들어 있는데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여왕을 보고 싶어해요. 여왕은 한마디도 할 필요가 없죠. 옷으로 말하니까요."]
비 오는 날에도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여왕은 새장 모양의 맞춤 투명 우산을 사용했는데요.
투명이지만 우산 끝단과 손잡이는 의상과 같은 색상으로 통일해서 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모인 행사장에서도 여왕이 훤히 잘 보였겠죠.
외출할 때는 정장에 어울리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했고요.
세 가닥의 진주목걸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6cm 정도 되는 안정감 있는 검은 구두, 그리고 핸드백까지 모두 여왕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브로치로 의미를 더하기도 했는데요.
100개가 넘는 브로치를 상황에 따라 착용하면서 메시지 전달에 활용했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18년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사흘 동안 반감을 나타내는 브로치를 선보였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또, 해외 순방 때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고려했습니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땐 황금색 이슬람 풍의 모자와 의상, 스카프로 문화에 대한 예를 갖추고 존중의 뜻을 나타냈는데요.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그녀가 국빈 방문을 할 때는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칭찬의 옷을 입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녹색 옷을 입었거나, 외국에 나갈 때 국가 상징을 입었거나."]
남다르고 돋보였던 여왕의 의상.
전 세계 외교 무대에서도 빛났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밝은 분홍색 계열 의상을 꼽을 수 있죠.
엘리자베스 2세는 올림픽 참가국 중 어느 한 곳도 대표하지 않는 색상을 일부러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롤라인 드기토/'패션으로 본 통치: 여왕 의상의 스타일 90년' 전시회 큐레이터/2016년 당시 : "여왕은 의상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왕이 최대한 공식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의상이 돕고 있고요."]
모피 애호가였지만 2019년부터는 동물의 털을 쓰지 않겠다는 과감한 결정 내렸습니다.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며 여왕을 지지했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조지 6세로부터 스물다섯에 왕위를 물려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70년 동안 영국 왕조의 권위와 번성함을 클래식한 패션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리디아 슬레이터/'하퍼스 바자' 편집장 : "여왕은 정말로 큰소리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여왕이 입는 옷이 여왕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다시피, 그녀는 옷을 표현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여왕의 패션은 신뢰감 있으면서도 따뜻함까지 보여주며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함께했는데요.
이제는 역사로 남게 됐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과 가치,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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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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