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서 사나요?”…지상으로 올라가는데 1억
입력 2022.09.21 (07:42)
수정 2022.09.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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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난, 재해 위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에서 벗어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또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현우 기자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68살 이부택 씨는 청각 장애인 아내와 함께 20제곱미터 반지하 집에 삽니다.
곰팡이 냄새에 괴롭고, 집 밖 화장실도 힘들지만 떠날 수 없습니다.
[최효순·이부택/서울 금천구 : "화장실 갔다가 나와가지고 뼈도 몇 번 내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넘어져 가지고." "지상으로 가고 싶죠. 못 가는 이유는 첫째, 돈 때문에 못 가는 거죠."]
기초생활수급비 13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려면, 월세 15만 원인 이 반지하 집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지상층으로 가려면 보증금은 다섯 배, 월세는 두 배를 내야 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거기는) 최하위거든요. 지상층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30만 원에 나오죠."]
볕도, 바람도 들지 않은 또 다른 반지하 주택.
보증금 8천만 원을 토지주택공사, LH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닙니다.
월수입 200만 원인 3인 가구가 월세 50만 원에 이자 10만 원을 다달이 내야 합니다.
이보다 더 비싼 지상으로 올라가는 건 무리입니다.
[반지하 거주민/음성변조 : "(지상은) 비싼 것이거든요. 여기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서울에서 반지하를 벗어나는 데 가장 부담이 큰 보증금은 얼마나 더 들어갈까.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확인해봤습니다.
반지하 가구와 면적이 비슷한 다세대 주택 지상층의 전세보증금은 1억 7천8백만 원, 지하층보다 1억 원 이상 비쌉니다.
LH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최대 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연 2%대의 이자는 내야 합니다.
그런데 반지하 가구의 40% 가까이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소득이 없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서울은 임대료가 너무 높다 보니까, 1억 2,000만 원을 빌려주는 전세 임대도 지하가 거주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줄고 있지만, 취약 계층은 여전히 반지하를 찾습니다.
오르는 보증금 대신 월세를 더 내며 힘겹게 버팁니다.
그 사이 지상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상민/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재난, 재해 위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에서 벗어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또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현우 기자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68살 이부택 씨는 청각 장애인 아내와 함께 20제곱미터 반지하 집에 삽니다.
곰팡이 냄새에 괴롭고, 집 밖 화장실도 힘들지만 떠날 수 없습니다.
[최효순·이부택/서울 금천구 : "화장실 갔다가 나와가지고 뼈도 몇 번 내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넘어져 가지고." "지상으로 가고 싶죠. 못 가는 이유는 첫째, 돈 때문에 못 가는 거죠."]
기초생활수급비 13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려면, 월세 15만 원인 이 반지하 집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지상층으로 가려면 보증금은 다섯 배, 월세는 두 배를 내야 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거기는) 최하위거든요. 지상층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30만 원에 나오죠."]
볕도, 바람도 들지 않은 또 다른 반지하 주택.
보증금 8천만 원을 토지주택공사, LH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닙니다.
월수입 200만 원인 3인 가구가 월세 50만 원에 이자 10만 원을 다달이 내야 합니다.
이보다 더 비싼 지상으로 올라가는 건 무리입니다.
[반지하 거주민/음성변조 : "(지상은) 비싼 것이거든요. 여기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서울에서 반지하를 벗어나는 데 가장 부담이 큰 보증금은 얼마나 더 들어갈까.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확인해봤습니다.
반지하 가구와 면적이 비슷한 다세대 주택 지상층의 전세보증금은 1억 7천8백만 원, 지하층보다 1억 원 이상 비쌉니다.
LH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최대 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연 2%대의 이자는 내야 합니다.
그런데 반지하 가구의 40% 가까이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소득이 없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서울은 임대료가 너무 높다 보니까, 1억 2,000만 원을 빌려주는 전세 임대도 지하가 거주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줄고 있지만, 취약 계층은 여전히 반지하를 찾습니다.
오르는 보증금 대신 월세를 더 내며 힘겹게 버팁니다.
그 사이 지상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상민/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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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고 싶어서 사나요?”…지상으로 올라가는데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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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21 07:42:30
- 수정2022-09-21 07:46:50
[앵커]
재난, 재해 위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에서 벗어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또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현우 기자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68살 이부택 씨는 청각 장애인 아내와 함께 20제곱미터 반지하 집에 삽니다.
곰팡이 냄새에 괴롭고, 집 밖 화장실도 힘들지만 떠날 수 없습니다.
[최효순·이부택/서울 금천구 : "화장실 갔다가 나와가지고 뼈도 몇 번 내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넘어져 가지고." "지상으로 가고 싶죠. 못 가는 이유는 첫째, 돈 때문에 못 가는 거죠."]
기초생활수급비 13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려면, 월세 15만 원인 이 반지하 집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지상층으로 가려면 보증금은 다섯 배, 월세는 두 배를 내야 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거기는) 최하위거든요. 지상층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30만 원에 나오죠."]
볕도, 바람도 들지 않은 또 다른 반지하 주택.
보증금 8천만 원을 토지주택공사, LH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닙니다.
월수입 200만 원인 3인 가구가 월세 50만 원에 이자 10만 원을 다달이 내야 합니다.
이보다 더 비싼 지상으로 올라가는 건 무리입니다.
[반지하 거주민/음성변조 : "(지상은) 비싼 것이거든요. 여기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서울에서 반지하를 벗어나는 데 가장 부담이 큰 보증금은 얼마나 더 들어갈까.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확인해봤습니다.
반지하 가구와 면적이 비슷한 다세대 주택 지상층의 전세보증금은 1억 7천8백만 원, 지하층보다 1억 원 이상 비쌉니다.
LH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최대 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연 2%대의 이자는 내야 합니다.
그런데 반지하 가구의 40% 가까이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소득이 없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서울은 임대료가 너무 높다 보니까, 1억 2,000만 원을 빌려주는 전세 임대도 지하가 거주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반지하 주택은 줄고 있지만, 취약 계층은 여전히 반지하를 찾습니다.
오르는 보증금 대신 월세를 더 내며 힘겹게 버팁니다.
그 사이 지상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꿈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김상민/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재난, 재해 위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에서 벗어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또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현우 기자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68살 이부택 씨는 청각 장애인 아내와 함께 20제곱미터 반지하 집에 삽니다.
곰팡이 냄새에 괴롭고, 집 밖 화장실도 힘들지만 떠날 수 없습니다.
[최효순·이부택/서울 금천구 : "화장실 갔다가 나와가지고 뼈도 몇 번 내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넘어져 가지고." "지상으로 가고 싶죠. 못 가는 이유는 첫째, 돈 때문에 못 가는 거죠."]
기초생활수급비 130만 원으로 한 달을 생활하려면, 월세 15만 원인 이 반지하 집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지상층으로 가려면 보증금은 다섯 배, 월세는 두 배를 내야 합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거기는) 최하위거든요. 지상층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30만 원에 나오죠."]
볕도, 바람도 들지 않은 또 다른 반지하 주택.
보증금 8천만 원을 토지주택공사, LH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나아진 건 아닙니다.
월수입 200만 원인 3인 가구가 월세 50만 원에 이자 10만 원을 다달이 내야 합니다.
이보다 더 비싼 지상으로 올라가는 건 무리입니다.
[반지하 거주민/음성변조 : "(지상은) 비싼 것이거든요. 여기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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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주택총조사 자료로 확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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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최대 1억 2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연 2%대의 이자는 내야 합니다.
그런데 반지하 가구의 40% 가까이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소득이 없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서울은 임대료가 너무 높다 보니까, 1억 2,000만 원을 빌려주는 전세 임대도 지하가 거주 비율이 30%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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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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