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막판까지 신경전…미리 발표에 “기시다, 강한 불쾌감”

입력 2022.09.21 (19:03) 수정 2022.09.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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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들으신 것처럼, 특히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이 펼쳐지는 양상인데요,

일본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도쿄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곳에서도 아직 개최 소식은 없는 거죠?

[리포트]

네, 일본에서도 아직 특별한 소식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줄곧 개최 사실을 부인하며 양측이 신경전을 벌여 왔는데요.

지난 15일 대통령실 발표 직후, 마쓰노 관방장관이 즉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고요.

기시다 총리도 이번 출국 길에 같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양측 말 먼저 들어보시죠.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15일 : "정상회담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어제 :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습니다."]

여기에다 기시다 총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통 정상회담은 개최 사실이 확정되면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일방적인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정상이 이번에 만나는 것에 흔쾌히 합의됐고, 만남은 30분 남짓이 될 것이라며 성사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현재로선 양측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아 굳이 정상회담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상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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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정상회담 막판까지 신경전…미리 발표에 “기시다, 강한 불쾌감”
    • 입력 2022-09-21 19:03:27
    • 수정2022-09-21 19: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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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들으신 것처럼, 특히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이 펼쳐지는 양상인데요,

일본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도쿄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지종익 특파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곳에서도 아직 개최 소식은 없는 거죠?

[리포트]

네, 일본에서도 아직 특별한 소식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줄곧 개최 사실을 부인하며 양측이 신경전을 벌여 왔는데요.

지난 15일 대통령실 발표 직후, 마쓰노 관방장관이 즉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고요.

기시다 총리도 이번 출국 길에 같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양측 말 먼저 들어보시죠.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15일 : "정상회담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어제 :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습니다."]

여기에다 기시다 총리가 이런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통 정상회담은 개최 사실이 확정되면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일방적인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정상이 이번에 만나는 것에 흔쾌히 합의됐고, 만남은 30분 남짓이 될 것이라며 성사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현재로선 양측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아 굳이 정상회담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상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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