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대구·경북 2차 전지 산업의 현재는?

입력 2022.09.21 (19:27) 수정 2022.09.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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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원래 자동차 부품업이 주요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변해가면서 지역 산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구에선 처음으로 2차 전지 관련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원료가 자동차 부품을 수출액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갈 2차 전지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기타정밀화학원료 산업은 지난달 수출액이 3억7천8백만 달러로 1년 만에 6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계속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2차 전지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외 상황 악화가 변수입니다.

지역의 2차전지 산업은 리튬과 망간 등 원자재를 수입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어 다시 수출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리튬의 현재 가격은 톤당 9천9백만 원 수준인데 1년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또다른 주요 소재인 니켈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이 같은 원자재 수입국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경민/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등의 원자재 수입 관련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수입국 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원자재가 상승에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천4백 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통화 스와프 등의 환율 방어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 지역의 원자재 수입업체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 "무역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중장기적으로 환헤지(고정 환율)라든가 여러가지 환율에 대응하는 그런 측면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요."]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도 부담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거나 중국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세액공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지역 2차전지 관련 업체들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지역의 2차 전지 관련 대형업체가 첨단 기술에 대한 보안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미국 공장 건설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자금 여력 등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은 미국 진출에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강충모/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2차 전지 관련 산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단계인 만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합니다."]

2차 전지 관련 산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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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1 19:27:40
    • 수정2022-09-21 20:00:46
    뉴스7(대구)
대구는 원래 자동차 부품업이 주요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변해가면서 지역 산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구에선 처음으로 2차 전지 관련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원료가 자동차 부품을 수출액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갈 2차 전지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기타정밀화학원료 산업은 지난달 수출액이 3억7천8백만 달러로 1년 만에 6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계속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2차 전지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외 상황 악화가 변수입니다.

지역의 2차전지 산업은 리튬과 망간 등 원자재를 수입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어 다시 수출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리튬의 현재 가격은 톤당 9천9백만 원 수준인데 1년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또다른 주요 소재인 니켈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이 같은 원자재 수입국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경민/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등의 원자재 수입 관련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수입국 다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원자재가 상승에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천4백 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통화 스와프 등의 환율 방어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 지역의 원자재 수입업체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임규채/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 "무역으로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중장기적으로 환헤지(고정 환율)라든가 여러가지 환율에 대응하는 그런 측면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요."]

여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도 부담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거나 중국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세액공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지역 2차전지 관련 업체들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지역의 2차 전지 관련 대형업체가 첨단 기술에 대한 보안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미국 공장 건설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자금 여력 등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은 미국 진출에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강충모/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2차 전지 관련 산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단계인 만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합니다."]

2차 전지 관련 산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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