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쾌히 합의”했다는데…한일 정상회담 막판 진통?

입력 2022.09.21 (21:08) 수정 2022.09.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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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일정이 이제 하루 남짓 남았는데, 아직 한일, 한미정상회담 계획은 안갯속입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오늘(21일) 9시 뉴스에서는 뉴욕 현지와 회담 상대인 일본 미국의 상황까지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조태흠 기자! 일단,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한일정상회담, 아직도 물음표입니다.

회담 하는 겁니까?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일정상 5~6시간 뒤쯤일 가능성이 큰데, 아직도 정해진 건 없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날거라는 데 대통령실은 좀 더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일본 측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국내 여론 때문에 신중한 것일 뿐이란 해석도 있는데, 대통령실은 추가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흔쾌히 합의했다'던 대통령실 기존 설명과 다른 상황은 분명합니다.

회담이 성사돼도 비공개로 만나고, 이후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도쿄 지종익 특파원!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오히려 불쾌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어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대통령실 발표 이후 줄곧 개최 사실을 부인해 왔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마쓰노 관방장관이 즉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어제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 길에 같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시다 총리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불쾌감까지 드러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통 정상회담은 개최 사실이 확정되면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일방적인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거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정상 간 만남이 30분 남짓이 될 것이라며 성사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과는 입장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졌고, 개혁이 필요하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습니다.

[앵커]

조태흠 기자, 한일 회담은 그렇고, 한미정상회담도 이 시간까지 확정됐다, 아니다, 발표가 없어요?

이례적 것 아닙니까?

[기자]

시간이나 장소, 형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미 정상이 만나기는 할 거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한일 회담과 달리, 의제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 미 대통령 일정이 바뀌면서 확정이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한미 회담의 의제는 미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불이익 문제, 외환시장 안정 방안 협의 등입니다.

미국 기업의 이익, 오는 중간선거와 연관돼 있어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만약 회담이 약식으로 이뤄지고, 성과도 없다면, 빈손 회담이란 지적,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백악관에선 별 얘기 없습니까?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잇따를 거다, 이 정도만 확인한 건가요?

[기자]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신임 트러스 총리와의 회동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설명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유엔 총회 참석 당일, 바이든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양자 회담을 포함해 가장 가까운 몇몇 동맹들과 만날 것입니다."]

실제 백악관이 기자들에게 보내는 공식 일정 역시, 현지시각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총리 면담 정도만 시간을 정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 당시에도 공식적으로 예고했던 일정 외에 이라크 대통령과도 회동했습니다.

유엔 총회라는 다자 외교의 특성상, 수시로 변하는 현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미-영 정상회담의 경우 고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 절차를 이제 막 끝낸 데다 트러스 신임 총리 취임 후 처음 만남이기 때문에 백악관 측에서 보다 무게를 실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우리 시각 자정 무렵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 내용은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라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도 다룰 거란 관측인 데, 어느 정도 수위가 될 지도 관심삽니다.

[앵커]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윤 대통령의 처음 유엔 연설을 했습니다.

핵심 내용이 뭐였죠?

[기자]

취임사 때부터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자유의 가치를 언급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한국 시간 오늘 새벽/UN총회 연설 :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자유라는 단어는 21번 언급했는데 북한 언급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인권 문제 등을 거론했는데, 특정 국가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중국 등의 반발 우려도 있는만큼 앞으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현지와 도쿄, 그리고 워싱턴 연결해서 정상회담 어떻게 될지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 오범석/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신남규/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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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쾌히 합의”했다는데…한일 정상회담 막판 진통?
    • 입력 2022-09-21 21:08:31
    • 수정2022-09-22 07: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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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일정이 이제 하루 남짓 남았는데, 아직 한일, 한미정상회담 계획은 안갯속입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오늘(21일) 9시 뉴스에서는 뉴욕 현지와 회담 상대인 일본 미국의 상황까지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뉴욕으로 갑니다.

조태흠 기자! 일단,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한일정상회담, 아직도 물음표입니다.

회담 하는 겁니까?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일정상 5~6시간 뒤쯤일 가능성이 큰데, 아직도 정해진 건 없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만날거라는 데 대통령실은 좀 더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일본 측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국내 여론 때문에 신중한 것일 뿐이란 해석도 있는데, 대통령실은 추가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든 '흔쾌히 합의했다'던 대통령실 기존 설명과 다른 상황은 분명합니다.

회담이 성사돼도 비공개로 만나고, 이후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도쿄 지종익 특파원!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오히려 불쾌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어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대통령실 발표 이후 줄곧 개최 사실을 부인해 왔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마쓰노 관방장관이 즉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어제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출국 길에 같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시다 총리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불쾌감까지 드러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통 정상회담은 개최 사실이 확정되면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게 외교 관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일방적인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낸 거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정상 간 만남이 30분 남짓이 될 것이라며 성사 배경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과는 입장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의 신뢰성이 위기에 빠졌고, 개혁이 필요하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졌습니다.

[앵커]

조태흠 기자, 한일 회담은 그렇고, 한미정상회담도 이 시간까지 확정됐다, 아니다, 발표가 없어요?

이례적 것 아닙니까?

[기자]

시간이나 장소, 형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미 정상이 만나기는 할 거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한일 회담과 달리, 의제 때문이 아니라 바이든 미 대통령 일정이 바뀌면서 확정이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한미 회담의 의제는 미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불이익 문제, 외환시장 안정 방안 협의 등입니다.

미국 기업의 이익, 오는 중간선거와 연관돼 있어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만약 회담이 약식으로 이뤄지고, 성과도 없다면, 빈손 회담이란 지적,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백악관에선 별 얘기 없습니까?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잇따를 거다, 이 정도만 확인한 건가요?

[기자]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신임 트러스 총리와의 회동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설명입니다.

[제이크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유엔 총회 참석 당일, 바이든 대통령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양자 회담을 포함해 가장 가까운 몇몇 동맹들과 만날 것입니다."]

실제 백악관이 기자들에게 보내는 공식 일정 역시, 현지시각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사무총장과 영국 총리 면담 정도만 시간을 정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 당시에도 공식적으로 예고했던 일정 외에 이라크 대통령과도 회동했습니다.

유엔 총회라는 다자 외교의 특성상, 수시로 변하는 현장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미-영 정상회담의 경우 고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 절차를 이제 막 끝낸 데다 트러스 신임 총리 취임 후 처음 만남이기 때문에 백악관 측에서 보다 무게를 실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우리 시각 자정 무렵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설 내용은 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라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도 다룰 거란 관측인 데, 어느 정도 수위가 될 지도 관심삽니다.

[앵커]

우리 시각 오늘 새벽, 윤 대통령의 처음 유엔 연설을 했습니다.

핵심 내용이 뭐였죠?

[기자]

취임사 때부터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자유의 가치를 언급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한국 시간 오늘 새벽/UN총회 연설 :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자유라는 단어는 21번 언급했는데 북한 언급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인권 문제 등을 거론했는데, 특정 국가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중국 등의 반발 우려도 있는만큼 앞으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현지와 도쿄, 그리고 워싱턴 연결해서 정상회담 어떻게 될지 알아봤습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 오범석/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 신남규/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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