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가을 모기가 돌아왔다…물리지 않으려면?

입력 2022.09.22 (17:22) 수정 2022.09.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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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온이 쌀쌀해져서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절기, 처서죠.

지난지 한달이나 됐는데 여전히 모기가 기승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을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폭우로 물 웅덩이도 여기저기 생겼기 때문인데요.

가을 모기 피하는 방법,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귓가에 왱하고 울리는 모깃소리.

잡으려고 보면 안 보이고, 또다시 나타나 이곳저곳 사정없이 찔러댑니다.

작은 벌레지만, 집에 한 마리만 들어와도 잠을 설치게 되는데요.

자칫하면 큰 질병까지 옮기는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72만 명 넘는 사람들이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표현했을 정돕니다.

최근 수년간 8월보다 9월 모기가 기승입니다.

서울시 하루 평균 모기 채집량만 봐도 8월보다 9월이 많았는데요.

24에서 27도, 요즘 날씨 모기가 딱 좋아하는 온도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을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요.

특히 최근, 폭우로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겨나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됐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밤 시간, 모기는 온도가 높은 실내로 요리조리 침입합니다.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도 모기가 활발히 날아다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요즘 모기 물린 분들, 여름철보다 더 가렵다고 느끼진 않으셨나요?

모기는 가을이 산란기라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피를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때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히루딘'이라는 성분이 분비되는데, 가려움의 원인입니다.

흡혈을 오래 하다 보니 그만큼 더 가렵고 더 붓게 된다는 겁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모기에 잘 물릴까요?

우선 땀을 흘리고 씻지 않으면 모기에 잘 물린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정말인지, 실험해봤습니다.

운동 후 땀이 나고 5분 뒤, 씻지 않은 팔은 13군데, 씻은 팔은 다섯 군데 물렸습니다.

모기가 땀에서 나는 젖산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20 미터 밖에서도 이 냄새를 맡고 공격해 오기 때문에 땀이 났다면 자주 씻어주는 게 좋겠죠.

모기는 체온이 높고, 체취가 강한 사람을 좋아하고요.

우리가 호흡할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따라다닙니다.

술 마신 경우엔 더 적극적인데요.

소주 반병을 마시고 30분 뒤, 2분동안 모기장 안에 앉아있었더니 득달같이 모기가 달려듭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6배나 많이 물렸습니다.

모기는 색에도 민감합니다.

빨강, 주황, 검은색 등은 좋아하고, 초록과 노랑, 흰색은 꺼리는데요.

또, 실험입니다.

모기가 들어있는 상자에 흰색과 검은색 천을 넣어봤더니, 흰색엔 잠시 붙었다 날아가지만, 검은색엔 나머지 모기들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보호색을 느낄 수 있는 모기가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검은색 쪽으로 움직인 건데요.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모기를 좀 더 피할 수 있겠죠.

아무리 피해봐도 결국 물리면 정말 가렵습니다.

그렇다고 마구 긁는 것은 금물, 흉터를 남기기도 하는데요.

피부 깊숙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따갑고, 퉁퉁 붓기도 합니다.

특히 열십자로 손톱자국 내거나 침을 바르는 건 2차 감염 위험이 있어서 절대 해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참기는 힘듭니다.

모기의 체액은 산성이기 때문에 물렸다면 즉시 알칼리성 비누로 씻은 뒤, 모기약을 발라주면 한결 가라앉습니다.

안 물리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좋겠죠.

모기 기피제 쓰고요, 진한 향수는 피해야 합니다.

귀가 후 샤워는 필수.

선풍기를 틀면 모기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충망 점검, 빼놓을 수 없습니다.

2밀리미터의 작은 구멍만 있어도 모기는 실내로 들어옵니다.

화분 물받이도 산란 장소가 될 수 있으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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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2 17:22:48
    • 수정2022-09-22 1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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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온이 쌀쌀해져서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 절기, 처서죠.

지난지 한달이나 됐는데 여전히 모기가 기승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을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폭우로 물 웅덩이도 여기저기 생겼기 때문인데요.

가을 모기 피하는 방법,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귓가에 왱하고 울리는 모깃소리.

잡으려고 보면 안 보이고, 또다시 나타나 이곳저곳 사정없이 찔러댑니다.

작은 벌레지만, 집에 한 마리만 들어와도 잠을 설치게 되는데요.

자칫하면 큰 질병까지 옮기는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전 세계에서 한 해 72만 명 넘는 사람들이 모기가 옮기는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표현했을 정돕니다.

최근 수년간 8월보다 9월 모기가 기승입니다.

서울시 하루 평균 모기 채집량만 봐도 8월보다 9월이 많았는데요.

24에서 27도, 요즘 날씨 모기가 딱 좋아하는 온도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가을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요.

특히 최근, 폭우로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겨나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됐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는 밤 시간, 모기는 온도가 높은 실내로 요리조리 침입합니다.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도 모기가 활발히 날아다니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요즘 모기 물린 분들, 여름철보다 더 가렵다고 느끼진 않으셨나요?

모기는 가을이 산란기라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피를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때 피가 굳지 않도록 하는 '히루딘'이라는 성분이 분비되는데, 가려움의 원인입니다.

흡혈을 오래 하다 보니 그만큼 더 가렵고 더 붓게 된다는 겁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모기에 잘 물릴까요?

우선 땀을 흘리고 씻지 않으면 모기에 잘 물린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정말인지, 실험해봤습니다.

운동 후 땀이 나고 5분 뒤, 씻지 않은 팔은 13군데, 씻은 팔은 다섯 군데 물렸습니다.

모기가 땀에서 나는 젖산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20 미터 밖에서도 이 냄새를 맡고 공격해 오기 때문에 땀이 났다면 자주 씻어주는 게 좋겠죠.

모기는 체온이 높고, 체취가 강한 사람을 좋아하고요.

우리가 호흡할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따라다닙니다.

술 마신 경우엔 더 적극적인데요.

소주 반병을 마시고 30분 뒤, 2분동안 모기장 안에 앉아있었더니 득달같이 모기가 달려듭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6배나 많이 물렸습니다.

모기는 색에도 민감합니다.

빨강, 주황, 검은색 등은 좋아하고, 초록과 노랑, 흰색은 꺼리는데요.

또, 실험입니다.

모기가 들어있는 상자에 흰색과 검은색 천을 넣어봤더니, 흰색엔 잠시 붙었다 날아가지만, 검은색엔 나머지 모기들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보호색을 느낄 수 있는 모기가 자신의 몸 색깔과 비슷한 검은색 쪽으로 움직인 건데요.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모기를 좀 더 피할 수 있겠죠.

아무리 피해봐도 결국 물리면 정말 가렵습니다.

그렇다고 마구 긁는 것은 금물, 흉터를 남기기도 하는데요.

피부 깊숙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따갑고, 퉁퉁 붓기도 합니다.

특히 열십자로 손톱자국 내거나 침을 바르는 건 2차 감염 위험이 있어서 절대 해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참기는 힘듭니다.

모기의 체액은 산성이기 때문에 물렸다면 즉시 알칼리성 비누로 씻은 뒤, 모기약을 발라주면 한결 가라앉습니다.

안 물리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좋겠죠.

모기 기피제 쓰고요, 진한 향수는 피해야 합니다.

귀가 후 샤워는 필수.

선풍기를 틀면 모기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충망 점검, 빼놓을 수 없습니다.

2밀리미터의 작은 구멍만 있어도 모기는 실내로 들어옵니다.

화분 물받이도 산란 장소가 될 수 있으니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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