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버스서 7시간 방치, ‘구조요청에도 외면’…‘제로 코로나’ 불만 증폭

입력 2022.09.22 (19:20) 수정 2022.09.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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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얼마 전 격리시설로 이동하던 버스가 전도되면서 27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영상 30도에 가까운 날씨 속에 격리버스 안에서 주민들이 7시간 동안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고함을 지릅니다.

다급한 표정으로 버스 천장과 창문을 쉼 없이 두드립니다.

["문 열어 주세요. 문 열어주세요."]

이들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아닌 밀접 접촉자들입니다.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18일 새벽 5시쯤 격리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7시간 동안 꼼짝없이 차에 갇혀 있었습니다.

구조 요청을 했지만 외면당했고 7시간 동안 먹지도. 화장실도 가지 못했습니다.

[마을 주민 : "정부 방역작업에 협조했는데, 차에 7시간이나 갇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화장실에 보내주세요."]

방역 당국은 7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을 격리시설로 옮겼고 격리와 이송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당국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스/베이징 시민 :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이 점점 더 좋아지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새벽 2시쯤에는 격리시설로 이동하던 주민들을 태운 격리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47명 가운데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이 버스는 새벽 시간대 고속도로 운행을 금지한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왕/베이징 시민 : "마음이 아주 무겁고 희생된 분들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3년째에 접어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보다 사람이 무섭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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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버스서 7시간 방치, ‘구조요청에도 외면’…‘제로 코로나’ 불만 증폭
    • 입력 2022-09-22 19:20:09
    • 수정2022-09-22 1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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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얼마 전 격리시설로 이동하던 버스가 전도되면서 27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영상 30도에 가까운 날씨 속에 격리버스 안에서 주민들이 7시간 동안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고함을 지릅니다.

다급한 표정으로 버스 천장과 창문을 쉼 없이 두드립니다.

["문 열어 주세요. 문 열어주세요."]

이들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아닌 밀접 접촉자들입니다.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18일 새벽 5시쯤 격리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7시간 동안 꼼짝없이 차에 갇혀 있었습니다.

구조 요청을 했지만 외면당했고 7시간 동안 먹지도. 화장실도 가지 못했습니다.

[마을 주민 : "정부 방역작업에 협조했는데, 차에 7시간이나 갇혀 있습니다. 우리 모두 화장실에 보내주세요."]

방역 당국은 7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을 격리시설로 옮겼고 격리와 이송과정에서 준비가 미흡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당국을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스/베이징 시민 : "가슴이 아픕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이 점점 더 좋아지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새벽 2시쯤에는 격리시설로 이동하던 주민들을 태운 격리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47명 가운데 2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이 버스는 새벽 시간대 고속도로 운행을 금지한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왕/베이징 시민 : "마음이 아주 무겁고 희생된 분들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3년째에 접어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보다 사람이 무섭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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