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상황 바뀌었다”…0.5%p 인상 가나?

입력 2022.09.22 (21:21) 수정 2022.09.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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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여파,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경제부 오수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어요 의미가 뭘까요?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창용 총재는 예상 밖 충격이 없다면 0.25%p 씩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때 경기 상황,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 연준에서 예상 밖 충격이 온 거고, 그래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 겁니다.

[앵커]

한미간의 기준금리 격차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겠군요?

[기자]

이창용 총재가 이런 말도 했어요.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돼 있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올해 연말까지 한미 모두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두 번 남았는데,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4.5%가 되고요.

우리가 0.25%p씩 두 번 올리면 그 격차가 최대 1.5%p까지 벌어집니다.

이 정도의 격차도 처음인 데다 무역수지는 여섯달째 적자가 예상되고 수출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기준금리가 역전돼도 외국인 자본 유출은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달러가 빠져나갈 요인만 있으니 무조건 괜찮다고 말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늘(22일) 대통령실에서 한미가 협의한 유동성 공급장치에 통화스와프도 포함됐다며 환율 시장 진정시키기에 나선 배경도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이대로 가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높은 물가 걱정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요.

[기자]

미국의 긴축으로 그 외 나라들의 환율이 오르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환율 불안 자체도 문제지만 환율은 급등하면 수입물가도 크게 오릅니다.

물가 안정이 제1목표인 한은으로선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미 금리 격차가 줄면서 환율이 그나마 안정되고, 물가 불안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준금리를 무작정 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 가계 빚 상황이 다른 주요국보다 심각한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그만큼 쓸 돈이 주니까,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까지 급감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기준 금리 결정이 언젭니까?

[기자]

3주 뒤...

[앵커]

그럼 그 사이 뭘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우선 국내적으로는 환율 움직임을 봐야 하고,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무역수지 지표도 주시해야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 여부, 마지막으로 우리 기준으로 금리 결정 하루 전에 나오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변수들을 계속 주목해야겠군요 오수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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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총재 “상황 바뀌었다”…0.5%p 인상 가나?
    • 입력 2022-09-22 21:21:32
    • 수정2022-09-23 07: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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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여파,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경제부 오수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어요 의미가 뭘까요?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창용 총재는 예상 밖 충격이 없다면 0.25%p 씩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때 경기 상황,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 연준에서 예상 밖 충격이 온 거고, 그래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 겁니다.

[앵커]

한미간의 기준금리 격차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겠군요?

[기자]

이창용 총재가 이런 말도 했어요.

한은이 정부로부터는 독립돼 있지만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올해 연말까지 한미 모두 기준금리 결정회의가 두 번 남았는데,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4.5%가 되고요.

우리가 0.25%p씩 두 번 올리면 그 격차가 최대 1.5%p까지 벌어집니다.

이 정도의 격차도 처음인 데다 무역수지는 여섯달째 적자가 예상되고 수출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과거엔 기준금리가 역전돼도 외국인 자본 유출은 없었지만, 지금 상황은 달러가 빠져나갈 요인만 있으니 무조건 괜찮다고 말할 상황은 아닙니다.

오늘(22일) 대통령실에서 한미가 협의한 유동성 공급장치에 통화스와프도 포함됐다며 환율 시장 진정시키기에 나선 배경도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이대로 가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높은 물가 걱정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어요.

[기자]

미국의 긴축으로 그 외 나라들의 환율이 오르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환율 불안 자체도 문제지만 환율은 급등하면 수입물가도 크게 오릅니다.

물가 안정이 제1목표인 한은으로선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미 금리 격차가 줄면서 환율이 그나마 안정되고, 물가 불안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준금리를 무작정 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 가계 빚 상황이 다른 주요국보다 심각한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그만큼 쓸 돈이 주니까,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까지 급감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기준 금리 결정이 언젭니까?

[기자]

3주 뒤...

[앵커]

그럼 그 사이 뭘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우선 국내적으로는 환율 움직임을 봐야 하고,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무역수지 지표도 주시해야 합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 여부, 마지막으로 우리 기준으로 금리 결정 하루 전에 나오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변수들을 계속 주목해야겠군요 오수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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