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뚫렸다…어디까지 갈까?

입력 2022.09.23 (06:16) 수정 2022.09.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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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잡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거라는 미국 연준의 강경한 태도가 강달러 기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우리 원화 가치가 급락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까지 넘었습니다.

보도에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이어, 오후엔 한미 정상이 협의한 유동성 공급장치에 통화스와프가 포함됐다는 대통령실 발표까지 나왔지만 급등세를 꺾진 못했습니다.

결국 1,410원에 바짝 다가선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며 한미 금리가 또 역전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연준이 물가가 잡히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부분이 예상보다 더 높게 형성이 됐기 때문에 대략 한 1,430원에서 1,450원 정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심리적 지지선 격인 1,400원이 뚫린 것도 충격이지만 가파른 상승 속도도 문제입니다.

특히 연준의 강경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잭슨홀 미팅 이후 한 달여 만에 원·달러 환율이 6% 가까이 올랐습니다.

환차손 우려에 외국인들은 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금리 격차 우려를 의식한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조건이 바뀌었다며, 0.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지금 많이 바뀌어서..."]

다만 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 전까지는 2~3주가량의 시간이 있다며 환율과 물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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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400원 뚫렸다…어디까지 갈까?
    • 입력 2022-09-23 06:15:59
    • 수정2022-09-23 07: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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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 잡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거라는 미국 연준의 강경한 태도가 강달러 기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우리 원화 가치가 급락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까지 넘었습니다.

보도에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이어, 오후엔 한미 정상이 협의한 유동성 공급장치에 통화스와프가 포함됐다는 대통령실 발표까지 나왔지만 급등세를 꺾진 못했습니다.

결국 1,410원에 바짝 다가선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 올리며 한미 금리가 또 역전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연준이 물가가 잡히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부분이 예상보다 더 높게 형성이 됐기 때문에 대략 한 1,430원에서 1,450원 정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심리적 지지선 격인 1,400원이 뚫린 것도 충격이지만 가파른 상승 속도도 문제입니다.

특히 연준의 강경한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잭슨홀 미팅 이후 한 달여 만에 원·달러 환율이 6% 가까이 올랐습니다.

환차손 우려에 외국인들은 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습니다.

금리 격차 우려를 의식한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조건이 바뀌었다며, 0.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지금 많이 바뀌어서..."]

다만 이 총재는 다음 달 금통위 전까지는 2~3주가량의 시간이 있다며 환율과 물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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