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용역업체 직원들’ 삶 마감…합동분향소 마련
입력 2022.09.27 (19:12)
수정 2022.09.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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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 피해자들은 모두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화려한 명품 매장의 아침을 깨우던 새벽 노동자들은 어느 곳보다 짙은 흑암의 공간에서 성실히 살아온 소중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박연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하유.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하이하…."]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씨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씨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신유상·박평안
이번 참사 피해자들은 모두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화려한 명품 매장의 아침을 깨우던 새벽 노동자들은 어느 곳보다 짙은 흑암의 공간에서 성실히 살아온 소중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박연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하유.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하이하…."]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씨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씨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신유상·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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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27 19:12:59
- 수정2022-09-27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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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 피해자들은 모두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화려한 명품 매장의 아침을 깨우던 새벽 노동자들은 어느 곳보다 짙은 흑암의 공간에서 성실히 살아온 소중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박연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하유.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하이하…."]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씨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씨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신유상·박평안
이번 참사 피해자들은 모두 택배나 청소를 담당하던 하청이나 용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화려한 명품 매장의 아침을 깨우던 새벽 노동자들은 어느 곳보다 짙은 흑암의 공간에서 성실히 살아온 소중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유족들의 이야기를 박연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아웃렛에서 팔 물건을 배달하다 참변을 당한 30대 채 모씨.
고등학교 졸업 뒤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백화점 주차요원부터 택배 배달까지 고된 일을 버티며 꿈을 좇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돈을 벌어서 컴퓨터 그래픽, 그게 자기 꿈이라고 하더라고…. 애비가 넉넉했으면 그걸 내가 꿈을 이뤄줬을 텐데…."]
벌이는 많지 않았어도 용돈과 안부를 전하며 아버지의 노년을 보살피던 살가운 아들은 이제 한으로 남았습니다.
[숨진 채 씨 아버지 : "일그러진 얼굴을 보니까 내 아들이 맞아. 하유. 진짜 이건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하이하…."]
방재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또 다른 30대 이 모씨.
추석 명절에도 당직을 마다 않았던 이 씨는 명절 뒤에 기울인 술 한 잔이 가족과의 마지막 만남이 됐습니다.
[숨진 이 씨 유가족 : "친구처럼 또 아들처럼 그렇게 지냈죠. 명절 때 같으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항상 그랬는데 이번에는 회사에 나가는 바람에…."]
2년 전, 아웃렛 개점과 함께 청소업체 소장으로 일해온 60대 이 모 씨, 직원들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고 반찬이나 살림살이를 챙겨주는 살뜰한 상사였습니다.
[이천배/숨진 이 씨 동생 : "소장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 되는 거 손수 사비 털어서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 줬어요. 직원들에게."]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해 아웃렛의 새벽을 열었던 7명의 하청과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어두운 지하에서 퇴근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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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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