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시설 개선’ 요청했건만…창원시 ‘묵살’ 정황 확인
입력 2022.09.27 (19:20)
수정 2022.09.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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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두 대의 사고 차량과 운전석 시야가 비슷한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우회전을 앞둔 길모퉁이에 화물차 높이의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전주를 당겨줘야 해요."]
우회전하자마자,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량 소통도 안 되고. 이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도로 한쪽에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도로관리청인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 등 3개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대형차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해당 삼거리의 사고 위험성을 알고서도,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우회전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두 대의 사고 차량과 운전석 시야가 비슷한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우회전을 앞둔 길모퉁이에 화물차 높이의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전주를 당겨줘야 해요."]
우회전하자마자,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량 소통도 안 되고. 이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도로 한쪽에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도로관리청인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 등 3개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대형차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해당 삼거리의 사고 위험성을 알고서도,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우회전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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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9-28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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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두 대의 사고 차량과 운전석 시야가 비슷한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우회전을 앞둔 길모퉁이에 화물차 높이의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전주를 당겨줘야 해요."]
우회전하자마자,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량 소통도 안 되고. 이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도로 한쪽에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도로관리청인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 등 3개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대형차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해당 삼거리의 사고 위험성을 알고서도,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우회전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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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두 대의 사고 차량과 운전석 시야가 비슷한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우회전을 앞둔 길모퉁이에 화물차 높이의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전주를 당겨줘야 해요."]
우회전하자마자,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도로 폭이 좁은 데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량 소통도 안 되고. 이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도로 한쪽에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도로관리청인 창원시 성산구청 안전건설과 등 3개 부서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대형차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해당 삼거리의 사고 위험성을 알고서도,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우회전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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