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입력 2022.09.27 (19:37) 수정 2022.09.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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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수화기 너머로 처음 들린 목소리 내용입니다.

장난 전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 전화를 건 여성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 이별을 통보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는데요.

기지를 발휘해 국밥을 주문하는 척,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거였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112 접수 요원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자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는데요.

이 전화를 직접 받았던 충남경찰청 최명예 경사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죠.

[최명예/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 ""어디 수육국밥 식당이시라고요?" 제가 이렇게 여쭤보니까 그 여자 피해자분께서 "수육국밥 시키려고 합니다. 배달해주세요."라고 재차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머릿속으로 순간 '아, 이게 통상적인 신고가 아니라 우회적으로 돌려서, 배달을 위장해서 경찰관이 빨리 와달라는 신고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난 전화로 치부해서 신고 처리를 안 해버렸다면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소름 끼치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일, 우리 지역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지난 5월, 대구에서는 모르는 남성에게 추행을 당하던 여성이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이 아프다며 친구에게 하듯이 112에 전화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처럼 신고자의 기지가 발휘되고 전화를 받은 신고 요원도 순발력 있게 잘 대처하면 너무 다행이지만요.

신고자가 아예 말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앞서 신고 요원의 인터뷰처럼 장난 전화와 신고 전화를 구분하기도 어려울 때도 많죠.

그래서 경찰청은, 이렇게 말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급한 상황을 경찰에 알릴 수 있는 신고 시스템, '똑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서 숫자 버튼을 '똑똑' 두 번 눌러 주면 되는데요.

'똑똑'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주소가 담긴 문자를 신고자에게 보내게 되고요.

이 주소를 클릭하면 경찰과 실시간으로 비밀 채팅을 할 수 있고, 현장의 영상도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경찰이 위치 정보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출동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음주 운전이나 전화금융사기 현장이 의심된다, 이런 상황에도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똑똑'을 이용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고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최명예/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 "내용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위치가 정확하다면 경찰관이 무조건 출동을 하니까요. 위치는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 경찰관이 1분 1초라도 더 빨리 출동을 할 수 있는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말로 하기 힘든 범죄 신고, 앞으로는 전화를 이용해 경찰의 문을 '똑똑' 두드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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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더하기]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 입력 2022-09-27 19:37:20
    • 수정2022-09-27 20:17:51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수화기 너머로 처음 들린 목소리 내용입니다.

장난 전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 전화를 건 여성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 이별을 통보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는데요.

기지를 발휘해 국밥을 주문하는 척,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거였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112 접수 요원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자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는데요.

이 전화를 직접 받았던 충남경찰청 최명예 경사에게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죠.

[최명예/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 ""어디 수육국밥 식당이시라고요?" 제가 이렇게 여쭤보니까 그 여자 피해자분께서 "수육국밥 시키려고 합니다. 배달해주세요."라고 재차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머릿속으로 순간 '아, 이게 통상적인 신고가 아니라 우회적으로 돌려서, 배달을 위장해서 경찰관이 빨리 와달라는 신고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난 전화로 치부해서 신고 처리를 안 해버렸다면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소름 끼치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일, 우리 지역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지난 5월, 대구에서는 모르는 남성에게 추행을 당하던 여성이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이 아프다며 친구에게 하듯이 112에 전화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처럼 신고자의 기지가 발휘되고 전화를 받은 신고 요원도 순발력 있게 잘 대처하면 너무 다행이지만요.

신고자가 아예 말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앞서 신고 요원의 인터뷰처럼 장난 전화와 신고 전화를 구분하기도 어려울 때도 많죠.

그래서 경찰청은, 이렇게 말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급한 상황을 경찰에 알릴 수 있는 신고 시스템, '똑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112로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서 숫자 버튼을 '똑똑' 두 번 눌러 주면 되는데요.

'똑똑'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주소가 담긴 문자를 신고자에게 보내게 되고요.

이 주소를 클릭하면 경찰과 실시간으로 비밀 채팅을 할 수 있고, 현장의 영상도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경찰이 위치 정보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출동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음주 운전이나 전화금융사기 현장이 의심된다, 이런 상황에도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똑똑'을 이용해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고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최명예/충남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사 : "내용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위치가 정확하다면 경찰관이 무조건 출동을 하니까요. 위치는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 경찰관이 1분 1초라도 더 빨리 출동을 할 수 있는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말로 하기 힘든 범죄 신고, 앞으로는 전화를 이용해 경찰의 문을 '똑똑' 두드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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