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시설 개선’ 요청했건만…창원시 ‘묵살’ 정황 확인
입력 2022.09.27 (21:47)
수정 2022.09.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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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창원시 성산구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창원시 성산구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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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9-27 21:47:34
- 수정2022-09-27 2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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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대형차의 회전 반경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탓입니다.
[화물차 운전자 :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창원시 성산구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김신아
지난주 화물차 우회전 사망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는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망사고가 났던 곳입니다.
당시 창원시는 경찰로부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서도 이를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지나던 60대 여성이 우회전하는 22t 화물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난 창원 신촌동 삼거리입니다.
불과 3년 전, 6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우회전하던 25t 화물차에 부딪혀 숨진 곳입니다.
화물차를 타고 삼거리에서 직접 우회전해봤습니다.
가로수와 전신주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 "특히 큰 차들은 더 안 보입니다. 우회전할 때는 보행자가. 그거는 좀 없애줘야 차들이 안전하게 돌 수가 있어요."]
이번에는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가로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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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운전자 : "차들이 밀고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돌기가 힘들어요. 차들 신경 쓰다 보면 사람 지나가는 것도 안 보여요."]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현/경사/경남경찰청 교통계 : "노상 주차장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식별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에 있는 노상 주차장만이라도 좀 철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3년 전 사망사고가 났을 때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창원시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당시 사망사고 현장을 점검한 경찰이 창원시 성산구청에 보낸 공문입니다.
전신주와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옮겨야 하고, 회전 반경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창원시는 경찰이 요청한 안전 조치는 묵살한 채 횡단보도만 새로 칠하는 데 그친 겁니다.
[창원시 성산구 관계자/음성변조 : "시설 개선은 없었던 부분인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고. 소관 업무 분야에 대해서만 검토를 하면 되는 사항이다 보니까 전부 다 모든 부서가 그렇게 생각을 하겠죠."]
창원시는 2명이 목숨을 잃은 뒤에야 대형차 회전반경 확보와 가로수 제거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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