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북…의도는?

입력 2022.09.28 (21:08) 수정 2022.10.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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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쏘고 핵실험 준비까지 마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유가 뭔지, 국방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세연 기자, 사흘 만의 미사일 발사, 북한이 본격적으로 도발을 재개한 형국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은 동해에서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무력 시위 목적이 커보이고요.

또 야간에 미사일을 발사해 한미 해군의 대응을 보면서 연합방위태세를 시험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내륙에서 비교적 짧은 사거리의 미사일을 쏜 점을 보면, 기술 개량 목적보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보이는데요.

내일(29일) 미국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해 DMZ를 방문할 예정인데, 반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쏘면서 미국 본토와 주한,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언급한 7차 핵실험 시기, 왜 10월 16일부터 11월 7일 사이입니까?

[기자]

먼저 10월 16일 중국 공산당의 당대회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됩니다.

중국에게 축제같은 날인데, 이를 앞두고 북한이 대형 도발은 자제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고요.

이후 11월 7일 미국 중간 선거가 열리는데, 바이든 정권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에 국정원도 동의한 겁니다.

[앵커]

경색된 한일 관계가 아직 채 풀리지 않았는데, 모레(30일) 한미일 연합훈련이 열려요.

시기나 장소를 놓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한미일 훈련 일정을 공개한 국방위 안규백 위원은 현 정부의 안보관에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훈련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는 물론 2018년 초계기 갈등 등에 대해 일본의 아무런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상황에서 독도에서 150km 떨어진 훈련 장소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 강 대 강 구도가 이어지는 걸까요?

[기자]

지난 8일이었죠.

김정은 위원장이 선제 핵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핵무력 법제화를 선포한 뒤 긴장 국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도 받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산가족 관련 남북 회담 제안에도 한 달 가까이 묵묵부답입니다.

남북이 대화할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북한이 국정원 예상대로 이르면 다음 달 중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오를 전망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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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대 강’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북…의도는?
    • 입력 2022-09-28 21:08:31
    • 수정2022-10-14 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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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쏘고 핵실험 준비까지 마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이유가 뭔지, 국방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세연 기자, 사흘 만의 미사일 발사, 북한이 본격적으로 도발을 재개한 형국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은 동해에서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무력 시위 목적이 커보이고요.

또 야간에 미사일을 발사해 한미 해군의 대응을 보면서 연합방위태세를 시험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내륙에서 비교적 짧은 사거리의 미사일을 쏜 점을 보면, 기술 개량 목적보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보이는데요.

내일(29일) 미국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해 DMZ를 방문할 예정인데, 반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섞어 쏘면서 미국 본토와 주한,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언급한 7차 핵실험 시기, 왜 10월 16일부터 11월 7일 사이입니까?

[기자]

먼저 10월 16일 중국 공산당의 당대회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됩니다.

중국에게 축제같은 날인데, 이를 앞두고 북한이 대형 도발은 자제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고요.

이후 11월 7일 미국 중간 선거가 열리는데, 바이든 정권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에 국정원도 동의한 겁니다.

[앵커]

경색된 한일 관계가 아직 채 풀리지 않았는데, 모레(30일) 한미일 연합훈련이 열려요.

시기나 장소를 놓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한미일 훈련 일정을 공개한 국방위 안규백 위원은 현 정부의 안보관에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훈련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는 물론 2018년 초계기 갈등 등에 대해 일본의 아무런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상황에서 독도에서 150km 떨어진 훈련 장소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상황, 강 대 강 구도가 이어지는 걸까요?

[기자]

지난 8일이었죠.

김정은 위원장이 선제 핵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핵무력 법제화를 선포한 뒤 긴장 국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도 받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산가족 관련 남북 회담 제안에도 한 달 가까이 묵묵부답입니다.

남북이 대화할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요.

여기에 북한이 국정원 예상대로 이르면 다음 달 중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오를 전망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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