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로 위 맥주병…시민들 ‘티키타카’로 5분 만에 수습

입력 2022.09.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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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고 널브러진 맥주병들로 도로 한복판이 혼잡해졌습니다. 오늘(29일) 점심쯤, 전북 익산시 부송동 어느 교차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좌회전하던 화물차가 기우뚱댄 순간, 짐칸에 실려 있던 맥주 백여 병이 상자째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제보 영상을 보면, 아마도 난감했을 운전자는 일단 횡단보도 위부터 치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상자 정도 정리했을 무렵, 이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본 두 여성이 움직입니다. 처음엔 길가에 튄 파편을 조금 정리하더니, 곧 도로 복판까지 나가 흩어진 병 조각들을 바삐 주워 담습니다.


그러자 사방에서 시민들이 나 타납니다. 막 뛰어옵니다. 상황을 물을 것도 없이 기꺼이 허리를 숙여 일단 깨진 병들을 치웁니다. 아마도 서로 처음 본 사이일 텐데 누군가는 파편을 모으고, 어느 누구는 상자에 쓸어 담고, 몇몇은 이걸 질질 끌어 길가에 정렬합니다. 이른바 '티키타카'가 좋습니다.

현장은 단 5분 만에 수습됐습니다. 사실 굴러다닌 병을 달리는 차가 밟았다면 그 차도 위험했을 테고, 밟으면서 터진 병 파편이 인도로 날아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뻔한 걸 시민들이 막은 겁니다. 하도 빠르게 수습해 별다른 차량 정체도 없었습니다.

6월,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비를 맞아가며 맥주병 2천 개를 30분 만에 치워 화제가 됐고, 서울에서도 도로에 쏟아진 병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리한 적 있습니다.

모두 마음 훈훈한 일이이지만, 이런 사고가 너무 자주 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화물차 적재 사고에 대해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두고 따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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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도로 위 맥주병…시민들 ‘티키타카’로 5분 만에 수습
    • 입력 2022-09-29 18:45:07
    현장영상

깨지고 널브러진 맥주병들로 도로 한복판이 혼잡해졌습니다. 오늘(29일) 점심쯤, 전북 익산시 부송동 어느 교차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좌회전하던 화물차가 기우뚱댄 순간, 짐칸에 실려 있던 맥주 백여 병이 상자째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제보 영상을 보면, 아마도 난감했을 운전자는 일단 횡단보도 위부터 치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상자 정도 정리했을 무렵, 이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본 두 여성이 움직입니다. 처음엔 길가에 튄 파편을 조금 정리하더니, 곧 도로 복판까지 나가 흩어진 병 조각들을 바삐 주워 담습니다.


그러자 사방에서 시민들이 나 타납니다. 막 뛰어옵니다. 상황을 물을 것도 없이 기꺼이 허리를 숙여 일단 깨진 병들을 치웁니다. 아마도 서로 처음 본 사이일 텐데 누군가는 파편을 모으고, 어느 누구는 상자에 쓸어 담고, 몇몇은 이걸 질질 끌어 길가에 정렬합니다. 이른바 '티키타카'가 좋습니다.

현장은 단 5분 만에 수습됐습니다. 사실 굴러다닌 병을 달리는 차가 밟았다면 그 차도 위험했을 테고, 밟으면서 터진 병 파편이 인도로 날아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뻔한 걸 시민들이 막은 겁니다. 하도 빠르게 수습해 별다른 차량 정체도 없었습니다.

6월,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비를 맞아가며 맥주병 2천 개를 30분 만에 치워 화제가 됐고, 서울에서도 도로에 쏟아진 병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리한 적 있습니다.

모두 마음 훈훈한 일이이지만, 이런 사고가 너무 자주 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화물차 적재 사고에 대해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두고 따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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