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과학이지(easy)] “소행성을 막아라”…인류 첫 지구 방어 실험 ‘성공’

입력 2022.09.29 (19:31) 수정 2022.09.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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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 뉴스를 쉽게 풀어보는 ‘이게 과학easy’ 순서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지난 27일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 첫 단계가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 실험에 자세한 내용과 의미, 한국천문연구원 김명진 선임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실 영화에서만 좀 보는 장면인 것 같은데 이 발사체를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거 어떻게 보면 좀 간단해 보이는데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어려운 건지 비유를 해주신다면요?

[답변]

사실 다트 탐사선은 초속 한 6km 정도의 속도로 소행성에 충돌했습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2만 2천km 즉 총알의 한 10배 정도인데요.

총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소행성을 총알의 10배 속도로 충돌한다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기술이죠.

[앵커]

총알을 맞춘다는 것보다 더 어렵겠네요.

날아오는 총알을 총으로 쏴서 맞춘다는 것보다 어렵다.

[답변]

네, 맞습니다.

더군다나 총알 바로 옆에 있는 파편, 그러니까 디디모스 주변을 돌고 있는 디모코스라는 위성을 맞춘 거니까 실제로 더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맞춘 것이 2개의 소행성, 쌍성처럼 돌아가는 소행성 중에 더 작은 것을 조준해서 맞추는 거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모 소행성인 디디모스는 크기가 한 600~700m 정도 되고요 디모코스, 그 디디모스를 공전하고 있는 디모코스는 한 160m 정도 됩니다.

작은 크기의 소행성에 타깃을 정한 이유는 좀 더 효율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 거고요.

더군다나 충돌 이후에 공전 궤도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광도곡선이라는 관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그럴 때는 쌍소행성의 작은 위성을 충돌시키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 좀 더 명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앵커]

조금 어려운데 작은 행성을 작은 소행성이 충돌을 시켜서 그 소행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면 전체적인 쌍성의 궤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답변]

그건 아니고요.

저희가 지상에서 관측할 때 작은 크기의 위성이 실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큰 소행성의 자전에 따른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광도곡선.

[앵커]

그러니까 작은 소행성이 가릴 때마다.

[답변]

네, 맞습니다.

가릴 때마다 조금 더 어려워지는 그런 식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공전 궤도가 바뀌게 되면 그 식 현상이 또한 위치가 변하게 되게 되는 거죠.

[앵커]

일단 충돌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이게 실제 궤도가 바뀌어 지는지, 바뀌는지 이걸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데 왜 그런 건가요?

[답변]

지금 현재 다트 프로젝트팀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는 한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충돌하는 순간에 영상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먼지 같은 것이 이렇게 분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약간 들떠 있는 먼지들이 소행성 표면으로 다시 가라앉는데 한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그 2주 이후에 저희가 다시 정밀한 관측을 수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2주 뒤, 이 실험이 완전히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어쨌든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을 한다면 사실 우리가 이제 이번에는 초기적인 실험이었고요.

영화에서 보면 핵탄두를 날려서 소행성을 폭파시킨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있잖아요.

사실 그런 앞으로 추가적인 실험도 준비 중인 건가요?

[답변]

사실 우리 ‘아마겟돈’을 보면 그런 장면들이 나와 있는데 우주 공간상에서 핵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 규제가 있군요.

[답변]

뿐만 아니라 핵을 사용했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금 다트 프로젝트와 같이 우주 물체 혹은 로켓 바디를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그런 방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충돌 실험이 인류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갖는지 그것도 한 번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공룡이 멸종했던 것은 그때 당시에 천문학자가 없어서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지금 저희 인류는 이렇게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화시키는 그러한 최초 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가만히 앉아서 소행성의 위협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주 공간에 나가서 그 궤도를 변경해서 지구를 구해보는 그러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학이 인류의 절멸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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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과학이지(easy)] “소행성을 막아라”…인류 첫 지구 방어 실험 ‘성공’
    • 입력 2022-09-29 19:31:44
    • 수정2022-09-29 2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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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 뉴스를 쉽게 풀어보는 ‘이게 과학easy’ 순서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지난 27일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 첫 단계가 성공을 거뒀는데요.

이 실험에 자세한 내용과 의미, 한국천문연구원 김명진 선임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실 영화에서만 좀 보는 장면인 것 같은데 이 발사체를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거 어떻게 보면 좀 간단해 보이는데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어려운 건지 비유를 해주신다면요?

[답변]

사실 다트 탐사선은 초속 한 6km 정도의 속도로 소행성에 충돌했습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2만 2천km 즉 총알의 한 10배 정도인데요.

총알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소행성을 총알의 10배 속도로 충돌한다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도 어려운 기술이죠.

[앵커]

총알을 맞춘다는 것보다 더 어렵겠네요.

날아오는 총알을 총으로 쏴서 맞춘다는 것보다 어렵다.

[답변]

네, 맞습니다.

더군다나 총알 바로 옆에 있는 파편, 그러니까 디디모스 주변을 돌고 있는 디모코스라는 위성을 맞춘 거니까 실제로 더 어려운 기술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맞춘 것이 2개의 소행성, 쌍성처럼 돌아가는 소행성 중에 더 작은 것을 조준해서 맞추는 거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모 소행성인 디디모스는 크기가 한 600~700m 정도 되고요 디모코스, 그 디디모스를 공전하고 있는 디모코스는 한 160m 정도 됩니다.

작은 크기의 소행성에 타깃을 정한 이유는 좀 더 효율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된 거고요.

더군다나 충돌 이후에 공전 궤도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광도곡선이라는 관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요.

그럴 때는 쌍소행성의 작은 위성을 충돌시키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 좀 더 명확한 결과를 얻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앵커]

조금 어려운데 작은 행성을 작은 소행성이 충돌을 시켜서 그 소행성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면 전체적인 쌍성의 궤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답변]

그건 아니고요.

저희가 지상에서 관측할 때 작은 크기의 위성이 실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큰 소행성의 자전에 따른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광도곡선.

[앵커]

그러니까 작은 소행성이 가릴 때마다.

[답변]

네, 맞습니다.

가릴 때마다 조금 더 어려워지는 그런 식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공전 궤도가 바뀌게 되면 그 식 현상이 또한 위치가 변하게 되게 되는 거죠.

[앵커]

일단 충돌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이게 실제 궤도가 바뀌어 지는지, 바뀌는지 이걸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데 왜 그런 건가요?

[답변]

지금 현재 다트 프로젝트팀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는 한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충돌하는 순간에 영상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먼지 같은 것이 이렇게 분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약간 들떠 있는 먼지들이 소행성 표면으로 다시 가라앉는데 한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그 2주 이후에 저희가 다시 정밀한 관측을 수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2주 뒤, 이 실험이 완전히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어쨌든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을 한다면 사실 우리가 이제 이번에는 초기적인 실험이었고요.

영화에서 보면 핵탄두를 날려서 소행성을 폭파시킨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있잖아요.

사실 그런 앞으로 추가적인 실험도 준비 중인 건가요?

[답변]

사실 우리 ‘아마겟돈’을 보면 그런 장면들이 나와 있는데 우주 공간상에서 핵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 국제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 규제가 있군요.

[답변]

뿐만 아니라 핵을 사용했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금 다트 프로젝트와 같이 우주 물체 혹은 로켓 바디를 직접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그런 방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충돌 실험이 인류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갖는지 그것도 한 번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공룡이 멸종했던 것은 그때 당시에 천문학자가 없어서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지금 저희 인류는 이렇게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화시키는 그러한 최초 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가만히 앉아서 소행성의 위협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주 공간에 나가서 그 궤도를 변경해서 지구를 구해보는 그러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학이 인류의 절멸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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