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타이완 도발 우려…타이완 해협 긴장 고조

[앵커]

내일(10월 1일)은 중국이 자국의 건국기념일로 여기는 국경절입니다.

올해 들어 타이완을 둘러싼 대립과 마찰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운데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타이완에 대한 도발이 강행될지 주목됩니다.

특히 다음 달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만큼 10월 한 달 내내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 4일 동안 군용기 149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습니다.

타이완이 중국군의 활동을 공개한 2020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시위였습니다.

올해는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중국은 탄도미사일 11발을 쏘며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이 아닌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연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11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타이완을 동맹국으로 대우하는 법안이 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의 도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10월 제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이 결정되면 타이완에 대한 압박은 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탄커페이/중국 국방부 대변인 : "군사훈련 활동은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의 지속적인 도발을 겨냥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입니다."]

타이완은 중국의 위협 속에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약 14% 대폭 늘렸습니다.

차이잉원 총통도 최근 민진당 창당 기념식에서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며 중국에 맞설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것이 미래의 공동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10일은 타이완 건국기념일입니다.

서방 의원들의 타이완 행은 10월에도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한번 타이완 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안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