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부터 치명상 입은 트러스 영국 총리

입력 2022.09.30 (19:29) 수정 2022.09.3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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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한 트러스 총리가 야심 차게 발표한 정책에 대해 국제적인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든 대규모 감세 정책 때문인데요.

트러스 총리는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하겠다며 정책 고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며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던 트러스 총리.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 3주 만에 내놓은 발표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혼란은 잠시 진정되는 국면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이 오히려 재정위기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이례적으로 영국의 감세 정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고, 미국 정·재계에서도 트러스 총리의 행보를 말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오면서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트러스 총리의 조기 실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머/영국 노동당 대표 : "정부가 경제 통제력을 상실하는 무모한 행동을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부자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한 겁니다."]

트러스 총리는 그러나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러스/영국 총리 : "누구도 일반적 연료비 이상을 내지 않도록 한 조치입니다. 세금 부담을 줄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겁니다."]

존슨 총리의 불명예 퇴진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트러스 총리가 경제 난국을 어떻게 수습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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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초부터 치명상 입은 트러스 영국 총리
    • 입력 2022-09-30 19:29:21
    • 수정2022-09-30 19: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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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한 트러스 총리가 야심 차게 발표한 정책에 대해 국제적인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든 대규모 감세 정책 때문인데요.

트러스 총리는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하겠다며 정책 고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영국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며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던 트러스 총리.

마거릿 대처를 표방하며 취임 3주 만에 내놓은 발표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혼란은 잠시 진정되는 국면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트러스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이 오히려 재정위기로 이어지고 물가 상승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이례적으로 영국의 감세 정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고, 미국 정·재계에서도 트러스 총리의 행보를 말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오면서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트러스 총리의 조기 실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머/영국 노동당 대표 : "정부가 경제 통제력을 상실하는 무모한 행동을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부자의 세금을 깎아주기 위한 겁니다."]

트러스 총리는 그러나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러스/영국 총리 : "누구도 일반적 연료비 이상을 내지 않도록 한 조치입니다. 세금 부담을 줄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겁니다."]

존슨 총리의 불명예 퇴진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트러스 총리가 경제 난국을 어떻게 수습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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